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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Sep 26. 2016

her

1.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난 앞으로 내가 느낄 감정을 벌써 다 경험해버린게 아닐까.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앞으로는 쭉.. 새로운 느낌은 하나도 없게 되는 건 아닐까..

내가 정말로 느꼈던 그 감정에서 좀 축소된 어떤 감정들만 남는.

2. 641   

스칼렛 요한슨의 매력적인 허스키보이스 하나만으로
별 네개는 먹고 들어가는 영화.

기본적으로 '사랑' 이라는 틀 안에서
울고 웃고 소리지르고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행복해 하는
그 모든 감정들을 모두 담아냈다.

sns의 발달로 인해
갈수록 인스턴트식의 쉽디 쉬운 만남이 짙어져만 가는
요즘 세상에
'그래 그렇게 인스턴트를 원한다면 판을 만들어 줄테니
실컷 맛 봐봐' 라며
허구의 대상에게 가장 현실적인 사랑을 갈구하는
남자의 모습을 잘 그려낸 감독의 능력에 박수를.



배경이 최첨단의 미래세계여서
극 말미엔 실체를 가진 '그녀' 가
등장이라도 할 줄 알았지만
내 욕심이었다.





+
남자 주인공과 에이미 아담스의 관계가
평소 남자보단 여자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나 같아서 흠칫.

++
호아킨 피닉스의 극중 직업 덕분에
매력적인 그의 목소리를 실컷 활용한 영화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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