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군 Sep 30. 2016

자우림 라이브 앨범리뷰

'true' live

produced by 김진만
directed by 자우림, 김홍집
recording engineer 이재혁, 이용섭, 배한철, 강유나, 이효찬
mixing studio 난장
disk s mixing engineer 박병준
disk r mixing engineer 이용섭
assistant engineer 강유나
master editing engineer 배한철
mastering studio warner music mastering
mastering engineer ryuichi takana
art director 손재익
photographer 이건호
stylist 오영주
artist management 김영균, 권재오
executive producer 김태은, 김병찬
additional musician keyboards 황준익
chorus 강현정, 박미영, 윤지현, 한세의

recorded 1998 through 2001 in seoul



disk s

1. 미쓰코리아
2. 욕
3. 벌레
4. 새
5. 落花
6. 뱀
7. 戀人 3/3 angel
8. 戀人 2/3 lover
9. 戀人 1/3 queen
10. 아파
11. boxing helena feat. 퍼니파우더
12. www.사이버디지탈.com
13. hey, hey, hey
14. 매직카펫라이드
15. 일탈
16. 안녕미미


disk r

1. 나비
2. 애인발견
3. 이런데서 주무시면 얼어죽어요
4. 레테
5. 마론인형
6. 오렌지마말레이드
7. 파애
8. 새
9. 꿈의 택배편
10. 마왕 prologue
11. 마왕
12. 뱀
13. 金家 comix
14. 미안해 널 미워해
15. 어른아이
16. boxing helena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매력을 지닌 밴드, 자우림의 라이브 실황을 담은 앨범.

90년대 후반으로 갈수록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만 가는 한국의 밴드들은 2000년에 들어서면서 음반시장의 황폐함에 '각자 알아서 잘' 헤쳐나가야만 했다. 하지만 자우림은 음악의 획일화에 언제나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밴드중에 하나였다. 그 자부심과 자존심이 현재까지 자우림을 존속하게 만드는 이유중에 하나일 것이리라. 이 앨범은 2001년에 발매돼, 그간 자우림이 발표했던 정규앨범 세장, 비정규앨범 한장을 총망라한 베스트형식의 라이브 앨범쯤 되겠다. 앨범 프로모션 뮤직비디오까지 새로 찍고, 라이브 공연의 전후좌우가 모두 담긴 화보집 형태의 부클릿에 총 32트랙이 담긴 두개의 씨디로, 보고 듣는 즐거움까지 풍성한 앨범이다.



disk s

미쓰코리아
앨범을 여는 첫 곡. 3집에 수록됐던 곡이다. 아마 라이브 공연에서도 첫번째로 부른 곡인듯. 오프닝부터 확실하게 시작해 주는 센스.


1집에 수록돼있는 곡. 가사 그대로 '입 다물고 그냥 듣기나해' 라고 말하고 있는듯 하다. 앞 곡, '미쓰코리아' 와 이어져 있다. 관객들의 떼창도 한몫하는 곡.

벌레
영화 '미션임파서블' 의 ost 테마를 살짝 편곡해 넣은 곡. 3집에 수록됐던 곡이다. 원곡의 전자사운드를 없애고 온전히 밴드 사운드로만 채웠다. 관객에게 인사를 건네는 부분이 포인트.


앞 곡, '벌레' 와 마찬가지로 3집에 수록됐던 곡이다. 원곡의 오싹한 후렴 코러스를 잘 살렸다. 

落花
2집에 수록됐던 곡. 곡 초반, 나직한 김윤아의 보컬이 매력이다.


3집에 수록됐던 곡. '벌레' 와 마찬가지로 컴퓨터 사운드를 없애고 오롯이 밴드 사운드로만 채웠다. 후반 브릿지 부분의 드럼 비트가 살짝 달라진게 눈에 띈다.

戀人 3/3 angel
2집에 수록됐던 곡. 戀人 3/3 과 戀人 3/3 angel 을 적절히 섞었다.

戀人 2/3 lover
앞 곡, 戀人 3/3 angel 과 함께 2집에 수록됐던 곡. 원곡 그대로 컴퓨터 사운드도 가미했다. 뒤로 갈수록 교차되는 코러스가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곡.

戀人 1/3 queen
앞의 두 연인 시리즈와 같이 2집에 실렸던 곡. 스트레이트로 쭉 이어 부르는 묘미. 본 앨범의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도 쉬지 않고 내리 아홉곡을 달려온게 그대로 음반에서 느껴진다. 

아파
자우림의 세컨 보컬리스트 이선규가 노래한 곡. 2집의 수록곡이다. 이 곡을 듣다보면 혈압이 올라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boxing helena feat. 퍼니파우더
앞 곡, 아파와 이어지는 곡. 1집에 수록됐던 '밀랍천사' 의 원제다. 같은 기획사에 소속되어 있는 퍼니파우더가 랩을 함께 했다. 같은 기획사라는 이유로(?) 뮤직비디오에 김윤아가 여러번 출연해 줬는데도 지독히도 안떴던 그룹으로 기억한다.

www.사이버디지탈.com
여전히 앞 곡과 이어져 있는 진행을 들려준다. 곡 초반에 밴드 멤버를 소개하는 부분이 포인트. 3집에 수록됐던 곡이다. 곡 중반 이선규의 기타솔로가 빛을 발하는 트랙. 원곡의 느낌대로 메가폰을 잡은 김윤아의 목소리도 독특하다.

hey, hey, hey
자우림을 대중에게 알리게된 계기가됐던 곡. 영화 '꽃을 든 남자' 의 ost 였다. 자우림의 앨범에선 들을 수 없던 곡을 라이브로 듣는다는 점에 그저 반가운 곡.

매직카펫라이드
3집에 수록됐던 3집의 타이틀 곡. 킬링트랙이었던 만큼 관객의 열렬한 반응이 담겨있다. 

일탈
앞 곡, '매직카펫라이드' 를 이어가는 킬링트랙중 하나. 1집의 타이틀 곡이었다. 원곡보다 좀 더 나른하게 편곡된 앞부분에 이어 열심히 달리는 후렴구가 라이브 현장에 동참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곡이다.

안녕미미
'일탈' 과 마찬가지로 1집에 수록됐던 곡. 원곡에는 없던 피아노 전주가 살짝 가미되어 있다. 라이브의 한쪽을 닫는 곡.


disk r

나비
라이브의 또다른 쪽을 여는 트랙. 2.5집 앨범의 타이틀 곡이었다. 원곡과는 다르게 곡 앞부분, 김윤아의 아름다운 허밍이 첨가됐다. 

애인발견
1집에 수록됐던 곡. 재즈형식으로 색다르게 편곡한 구성이 원곡보다 좋게 다가온다. 

이런데서 주무시면 얼어죽어요
이선규의 보컬이 곡을 이끌어가는 트랙. 2집에 수록됐었다. disk s 의 '아파' 보다는 이선규의 혈압이 많이 올라가지 않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레테
2.5집에 수록됐던 곡. 전체적으로 원곡 그대로 진행된다.

마론인형
1집에 수록됐던 '마론인형' 을 재즈형식으로 편곡했다. 비슷한 느낌의 편곡버젼을 일본에 발매한 정규앨범에 수록. 후반에 달려주는 부분이 포인트.

오렌지마말레이드
3집에 수록됐던 곡이다. 원곡과 별 차이 없이 실려있지만 템포가 약간 빠르다. 

파애
1집에 수록됐던 곡이자 본 앨범의 타이틀 곡. 원곡은 슬로우 템포의 곡이지만 템포에 약간 변화를 줘, 원곡만큼 훌륭한 곡이 됐다. 1집에선 그저 연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노래한 곡이었지만 이 앨범의 뮤직비디오의 내용 덕분에 동성애에 관한 곡이 됐다. 


disk s 에도 실려있는 '새' 의 새로운 편곡버젼을 다시 실었다. 후반의 반주덕분에 런닝타임이 살짝 길어졌다. 

꿈의 택배편
3집에 수록됐던 곡. 원곡과는 다르게 곡 전체적으로 키보드 사운드가 가미됐다. 개인적으로 원곡보다 이 곡을 더 좋아한다.

마왕 prologue
작은 클럽에서 녹음한듯한 느낌의 3집 앨범 수록곡, '마왕' 의 프롤로그. 환호하는 관객의 목소리보다 나지막이 얘기하는 김윤아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작은 트랙. 그래서 좀 아쉽다.

마왕
3집에 수록됐던 곡. 어쿠스틱한 느낌이 짙다. 


disk s 에 실린 '뱀' 의 다른버젼. 디지털 사운드는 여전히 없지만 원곡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드럼 셋팅을 달리해서 녹음한게 눈에 띈다. 

金家 comix
2집 수록곡 '김가만세' 와 1집 수록곡 '격주 comix' 를 섞은 곡. 개인적으로 두 곡을 엄청 좋아하지만 마치 두 곡이 메리트가 없어 엮어 놓은것 같은 기분에 막상 듣고나니 아쉬웠던 트랙. 

미안해 널 미워해
2집에 수록됐던 곡. 약간의 편곡을 거쳐 원곡보다 좋은 곡을 만들어 냈다. '파애' 가 본 앨범의 타이틀곡이라는게 무색할 정도로 훌륭한 곡.

어른아이
1집에 수록됐던 곡. 원곡보다 훨씬 빠른 비트로 진행된다. 간주부분 구태훈의 드럼 솔로가 포인트. 

boxing helena
disk s 에 실렸던 boxing helena 를, 원곡에 가깝게 연주한걸 다시 실은 곡. 팬서비스가 다분한, 관객과의 호흡이 눈에 띈다. 본 앨범의 전체적인 마지막곡으로 딱 어울리는 라이브의 마지막곡으로 쓰인 듯한 트랙.



자우림의 음악을 완벽하게 느끼려면 그들의 라이브를 봐야하듯, 시원하게 곡을 소화하는 김윤아와 최고의 사운드를 들려주는 이선규, 구태훈, 김진만의 활약이 돋보이는 라이브 앨범이다. 레코딩이나 믹싱 또한 현장감을 그대로 잘 살린 노력이 역력하다. 수많은 라이브 공연으로 인해 탄생한 수백개의 레코딩 곡들을 혼자 추려내고 걸러낸 본 앨범의 프로듀서, 베이시스트 김진만에게도 한번 더 박수를!


추천곡
미안해 널 미워해, 꿈의 택배편, 파애, 애인발견, hey, hey, hey, 일탈.





'트루' 라이브라서 공연의 시작전과 끝난 후의 모습을 스틸컷으로 적나라하게 담았다.




씨디를 꽂는 저 케이스가 떨어져서 순간접착제로 붙였는데 채 굳기도 전에 세워놓는 바람에 저렇게 허연 자국이 남았다.


리즈시절의 자우림들을 만나볼 수 있음(거의 화보집 수준).jpg


재킷엔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들의 모든 가사가 담겨있다.


한국에서 밴드를 하면서 이런 퀄리티의 라이브 앨범을 낼 수 있다는건, 멋진거다.

매거진의 이전글 다이나믹 듀오 3집 앨범리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