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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Sep 30. 2016

리쌍 3집 앨범리뷰

library of soul

executive producer 이해수
head producer 최준영
album producer leessang
supervisor 우상배
co-producer movement, 곽은정, 박상혁
all song director leessang, 곽은정, 박상혁
all song recording engineer 곽은정
all song recorded at leessang studio
all song mixed by 고승욱 at trevi studio & xanadu studio (except for 야바위, never never say goodbye mixed by 곽은정)
assistant engineer 최재영, 선영
mastered by 전훈 a.k.a big boom at sonic korea

photography 유운상
art direction & design cartel creative 안건
music video producer 최동훈
stylist 김영주, 김경화

j team 조진상, 여인구, 신연희, 김다솜
management 조성완, 이승호, 박정수, 조상철



1. intro
2. 내가 웃는게 아니야 with ali
3. 도시싸이클 with 박예은
4. 광대 with b.m.k
5. 개리와 기리 (옛 version)
6. jjj with 정표
7. 화가 with tiger jk, sean2slow, dynamic duo
8. 의정부 song with t
9. 야바위 (skit)
10. 야바위 with tbny
11. 청춘 30 with bobby kim, 하림
12. never never say goodbye with ali
13. outsider with double k



1집과 2집의 연이은 히트 이후 굳히기에 나서는 리쌍의 세번째 앨범.

힙합그룹 허니 패밀리의 랩퍼들이었던 두 사람이 리쌍을 결성하고 2002년 부터 꾸준히 1년에 한장씩 앨범을 발표했다는건 예능을 철저히 무시하고 오로지 음악 무대에서만 팬들을 만났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예능에 나와서 '저 새 앨범 나왔어요' 라고 광고하기 전까지는 해당 가수의 팬들이나마 새 앨범이 발표됐다는걸 알만큼 음악시장은 변하고 변질됐다. 이 독특해져만가는 시스템 속에서 리쌍은 음반활동이 없을때는 오로지 음악에만 시간을 투자하는 성실함을 보여주는 좋은예이다. 본 앨범은 허약한 국내 음반시장 덕분에 판매고는 매번 떨어져 가지만 리쌍의 인기는 점점 오르는 기이한 팬덤을 만든 앨범이다.



intro
뒤에 나오는 '내가 웃는게 아니야' 를 위한 트랙. 뮤직비디오에도 담겨있다.

내가 웃는게 아니야 with ali
앨범의 첫번째 타이틀 곡. 리쌍 전작들의 타이틀 곡들도 마찬가지지만 랩퍼에서 싱어송라이터(!)로 전향한 보컬리스트이자 작곡&편곡가인 길이 쓴 곡이 맞는지 의구심이 드는 곡이다. 언제나 가로등불 하나 없는 음침한 골목길을 걷는듯한 개리의 가사는 그렇다 쳐도 곡의 구성이라던지 전개가 완벽에 가깝기 때문. 슬로우 템포위로 흐르는 가사 덕분에 전체 분위기가 약간 무거운 느낌이지만 여성보컬 알리의 코러스가 있는데도 이별에 대처하는 한 남자의 모습을 아주 세밀하게 녹여낸게 이 둘이 괜히 리쌍을 시작한게 아니었구나 생각하게 해 준다. 뮤직비디오에는 리쌍의 벗, 배우 류승범이 염정아와 함께 공연해 음악과 맞물리면서 굉장한 호응을 이끌어 냈었다.

도시싸이클 with 박예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갑갑함과 허무한 감정을 쏟아낸 개리의 가사가 돋보이는 곡. 

광대 with b.m.k
앨범의 두번째 타이틀 곡. 리쌍의 오랜 동료 빅 마마 킹이 함께했다. 제법 댄서블한 비트에 슬픈가사가 빚는 오묘함이 매력이다. 리쌍의 라이브에선 꼭 선곡하는 곡이기도 하다.

개리와 기리 (옛 version)
디제이 프리즈와 디제이 펌킨의 스크래칭이 눈에 띄는 곡. 시간을 약간 뒤로돌려 본인들의 옛 모습들을 노래했다. 역시나 개리의 가사(땅이 있는 만큼 하늘이 있듯이, 슬픔이 있는 만큼 기쁨도 있지)가 빛난다.

jjj with 정표
1집에 수록됐었던 'luv... (real story)' 와 비슷한 맥락의 곡이다. 비뚫어진 성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표현했다.

화가 with tiger jk, sean2slow, dynamic duo
타이거 제이케이와 길이 공동 작곡한 곡. 리쌍이 소속된 '친분힙합크루-무브먼트' 의 여러 뮤지션들이 곡에 힘을 실어주었다. 마치 무브먼트의 팀곡인것마냥 좋은 곡이다. 윈디시티의 연주덕에 여유있는 비트안에 리드미컬한 사운드를 담아낸 곡. 한국에서 힙합 뮤지션으로 살아가는 본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의정부 song with t
국내 최고 여성힙합뮤지션인 윤미래가 작사-작곡-보컬까지 참여한 곡. 남자와 여자가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차이를 이야기하는 곡. 윤미래와 타이거 제이케이가 의정부에 살고 있던 시절에 나온 곡이라(출산전) 이 곡의 내용이 실화라는 소문도 있다.

야바위 (skit)
뒤에 등장하는 '야바위' 를 위한 짧은 스킷. 외국 힙합음악도 그렇지만 한국 힙합음악에서도 스킷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던 시절이 있었다. 요새는 그닥 유행처럼 앨범에 수록하진 않는 추세지만.

야바위 with tbny
참으로 리쌍스러운 곡이다. 물론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면 안되지만 도박에 휩쓸리는 캐릭터보다 존재 자체로 야바위꾼이 어울리는 개리와 길의 모습을 반영한 곡 같다. 소위 '한탕' 을 노리는 사람들의 여러 모습들을 티비앤와이와 함께 이야기한 트랙.

청춘 30 with bobby kim, 하림
이제는 한국 음악의 한켠에서 소울음악의 대부가 된 바비킴이 함께한 곡. 트랙 리스트만 봤을때는 참 안어울리겠다 생각되는 조합이다. 길과 바비킴이 노래를 함께 부른다는 얘긴데 바비킴은 언제부터인가 피쳐링 전문가수라기보다는 그만의 독특한 음색이 하나의 장르가 되어버린 느낌이라 길과 잘 버무려지지 않을것 같았지만 막상 음악을 들어보니 왠걸, 꽤 잘 섞인다. 초반, 길과 바비킴의 재미있는 대화도 인상적이고 길이 부르는 후렴구의 가사도 눈에 띄는 슬로우 곡.

never never say goodbye with ali
앞 곡, '청춘 30' 보다 더 느리며 조금 더 진지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곡. 베리 화이트의 곡을 샘플링했다. 이쯤에서 '리쌍의 연인', 정인이 빠진걸 이야기해 보자. 무슨 이유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정인의 그룹-지플라-활동?), 비슷한 음색을 갖고있는 새 여성보컬 알리의 영입(!)으로 정인의 부재는 이 앨범에서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음악을 먼저 접하고(타이틀곡 역시 알리의 보컬) 트랙 리스트를 본다면 '어? 정인이 아니네?' 내지는 '알리가 누구지?' 라는 짧은 생각만 스칠뿐이다. 그만큼 정인과 알리는 음색이 비슷하다(이 곡에서는 알리가 거의 '정인을 모창하는 듯한' 느낌도 난다). 약간은 다른 톤의 여성보컬이 앨범의 곡들을 소화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한켠으로는 정인의 음색이 본인들 스스로 리쌍의 음악에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 수도 있다.

outsider with double k
리쌍의 1집 앨범에서는 여러 트랙에 참여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리쌍의 2집 마지막 곡에서는 짧고 굵은 랩스킬을 선보였던 더블케이가 함께한 곡. 앞의 느린 두 곡에 비해 한결 빠르고 밝은 분위기가 앨범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듯한 느낌을 준다. 리쌍과 더블케이의 포부가 담긴 곡. 맨 끝, 개리의 외침이 감상 포인트.



맨 앞에서도 말했었지만 리쌍은 이 앨범으로 일종의 '굳히기' 에 들어간다. 앞서 발표했던 두장의 앨범으로 자신들을 알리고 나서, 본격적인 킬링트랙들을 멋진 뮤직비디오(감독은 영화, '타짜' 등을 찍은 최동훈감독)에 녹여내 대중친화적인 인기를 거머쥔 앨범이다. 또한 이 앨범부터 리쌍만의 '된장힙합' 사운드와 '리쌍 스타일' 을 완성해가게 된다.


추천곡
화가 with tiger jk, sean2slow, dynamic duo, 내가 웃는게 아니야 with ali, 광대 with b.m.k, outsider with double k.





고급진 느낌의 커버.jpg


백커버 역시 고급져보인다.


영혼의 도서관.jpg


동네 노는 형 느낌의 리쌍이다.jpg 작업 도중에 땡스 투를 적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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