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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Sep 30. 2016

연평해전

교전수칙에 따라야 한다.















난 배를 살릴테니 넌 사람을 살려.















적이 발포하기 전에 절대로 먼저 발포해서는 안된다.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사건을 토대로 쌓아올린 영화.


2002년, 한-일 월드컵 기간에 대한민국 연평도 인근 바다에서 일어난 북한군과 남한군의 실제 해전을 스크린에 옮겼다.


정치적 이념이라던지 좌파 우파 따위는 필요없고 그냥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라면 가슴이 뭉클해지는 영화다.


후반의 스펙터클을 위해 나름대로 견고하게 쌓으려던 초-중반부의 드라마는 지루하다고 느낄만큼 엉성하지만,
참수리 357호의 정장역을 맡은 김무열과 이제 이십대 초반이라곤 믿기지 않는 이현우의 연기력으로 충분히 커버된다.


이 영화의 연출과 제작, 각본, 공동투자까지 맡은 김학순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념에 좌우되지 않도록 만들었다' 라고 했지만,
사건이 있은 직후 한국을 떠나 일본에 가 있던 군 최고 통수권자의 모습을 뉴스로 담아낸걸 보고
'왜 앞뒤가 안맞는 말을 하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실제 팩트만을 담아낸 거니까 이념과는 상관 없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하자면
여전히 전시작전통제권은 미국에게 있어, 북한이 먼저 도발하지 않는 한 '가만히 있으라' 는 작금의 현실이 조금 참담하달까.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르겠지만
미군은 현재까지도 한국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는 맞다.
하지만 지금 gop나 gp에 미군이 근무를 서고 있나?
이 영화처럼 북한이 nll(northern limit line / 본 영화의 영어제목이기도 하다) 을 넘어오면 미군이 탄 함정이 가서 목숨을 걸고 경고 방송을 하나?


본 영화가 일베 회원들에게 열렬한 지지(투자를 일베 회원이 했다고 말이 또 많다) 를 얻고 있건 그렇지 않건 간에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우리의 주적은 여전히 북한이다.
(남북 이산가족이나 북한 주민들의 궁핍한 생활은 우리가 관심을 갖고 꾸준히 고민해야 할 문제지만)


한국의 최고 사령관이었던 두 전 대통령을 희화하며 일개 오락거리로 만든다거나
종북, 빨갱이 운운하며 북한으로 가버리라는 식의 조롱들 덕분에 늘 본질이 희석되긴 하지만,
우리의 주적은 여전히 북한이다.


당시 최고 군 통수권자의 안일한 대처 덕분에 이 영화에 나온것 처럼 참수리 357호가 초반에 강경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끝내 침몰하고 만 거다.
(그 시기에 일본에는 대체 왜 간거지? 정말 국제 정세 때문에 대처방안으로 간건가?? 결승전이라는 명목하에???)
이건 정말 이념을 떠나서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안되는 행동이지 않았나 생각된다.
전쟁이 나도 이상할거 하나도 없는 상황이었는데,
집 주인이 집을 비우다니. 말이나 되는 소린가?



이렇게 영화 얘기보다 할 말이 많은 사건이었고
여러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다.





갓 스무살을 넘긴 일반 장병들과 사랑하는 가족과 나라를 위해 해전 당시 문자 그대로 목숨을 받쳤던 장교들과 부사관들의 명복을 빕니다.


연평해전에서 살아남은 몇 안되는 분들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본 영화의 관객 수 보다 스크린 수가 기형적으로 불어나고 있는 실정을 모종의 '힘' 이 작용되서 그러는게 아니냐고 어떤 평론가가 말했던거 같은데,
그냥 직접 보고 직접 판단하라 말 하고 싶다.
좌파들을 열받게(?) 할 장면은 위에서 말한것 처럼 故김대중 대통령의 방일 뉴스 씬 밖에 없다.


근데 팩트잖아.
왜 저 장면이 나왔다고 열받아야 하지?
저 시기에 거길 간 것에 열받아야 하는거 아닌가??




++
본 영화의 배급을 '변호인' 을 배급했던 'it's new(next entertainment world)' 가 도맡아서 변호인때 샀던 오해(?) 를 풀 실마리를 잡았다고 하던데 이 말도 참 웃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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