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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Sep 30. 2016

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

라일리를 꼭 달까지 바래다 줘야해















너무 슬퍼서 걷질 못하겠어.






























하나의 상상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잘 보여주는 영화.


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칸에서 극찬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얼마나 대단한 영화길래 그리도 권위 있다는 곳에서 호평 일색이었는지 참 궁금했었다.


여담이지만 본작을 제작한 픽사 스튜디오는 영화 '카2' 에서 부터 부진을 면치 못했던 터라 이를 갈고 제작했다고 한다.


영화는 열한살이 되어 부모님의 사정 덕분에 어린시절 추억이 담긴 고향인 미네소타를 떠나 샌프란시스코로 이사온 라일리를 컨트롤 하는 다섯 감정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춘기에 접어들기 직전의 어린 소녀가 지닌 감정이라서 그녀를 반드시 늘 기쁘고 행복하게만 해주고 싶어하는 컨트롤 타워의 본부장(?) '기쁨(joy)' 의 활약에 극 초반부터 뭉클했었다.


'언제나 널 행복하게 해줄게'



영화의 감독인 피트 닥터가 실제 자신의 딸의 행동을 보고 그녀의 머릿속을 한번 들여다 보고 싶다는 것에서 부터 출발한 아주 기발한 영화다.


다만 흥미로운 소재(와 여운) 만 남긴채 마치 2편(2편은 사춘기인가요?) 을 기약하며 느닺없이 끝을 내어 조금 아쉽기는 했다.


그래도 인간의 역사에서(특히 유독 한국은 한 때 긍정의 늪에 허우적 댈 때가 있었지) 늘 부정의 아이콘이었던 '슬픔(sadness)' 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워 극의 중요한 방향을 잡았다는 건 참 기발했다.



'더 이상은 슬퍼서 안돼'



그리고 상상속의 동물인 빙봉의 활약은 잠자고 있던 뭇 어른들의 감수성을 살짝 흔드는 정도.



'내 몸은 솜사탕과 코끼리와 고양이로 이루어져 있고 내 눈물은 캔디야'


외국의 어떤 블로거가 픽사의 애니메이션들은 모두 다 연결되어 있다는 가정을 내 놓았었다던데
본작에서도 여기저기 이스터 에그들이 숨어있다고 한다.
(분명 영화 보기 전에 한번 훑어보고 갔었는데 직접 볼 땐 한개도 못 찾아냄..)



(영화에 빠지느라 저딴거 안보여)


어쨌든 외국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흥행 가도에 올랐으니 픽사는 당분간 함박웃음을 지을 듯.
(카2 이후의 애니메이션들도 충분히 볼만은 했는데 역시 상업영화는 수익에만 급급한가보다)




+
빙봉과 함께 보여준 2d 드립은 네모바지 스폰지 밥 tv판의 그것이 떠오르기도..


(사실은 역드립이지..)



++
극중 '슬픔' 의 목소리를 내가 가장 좋아하는 미드 오피스의 필리스 여사가 맡았는데 어쩜 그리 잘 어울리는지...



3d와 4d(?) 의 만남.jpg



+++
라일리 엄마의 감정 컨트롤 타워엔 슬픔이 본부장(??) 이고 아빠의 컨트롤 타워엔 '분노(anger)' 그 자리에 있어서 참 소소했다.


진짜 엄마의 꿈인 헬기 조종사를 접고 가정을 꾸려서 기본적으로 슬픈건가봐.


(예고편에 나오는 엄마와 아빠의 기싸움-?- 이 참 기발했는데 라일리의 머릿속 보다는 비중있게 다루질 않아서 조금 아쉽다)



++++
언젠가 부터 디즈니 오프닝에 꼭 등장하는 신예 감독의 짧음 단편 '라바(한국 애니메이션 말고)' 의 노래도 좋았다(남자 섬은 송해 아저씨 닮아서 안좋음).



+++++
마지막으로 국내에도 이런류의 웹툰이 있다.
알쏭달쏭한 여자 마음을 잘 표현해서 참 재미있음(캐릭터들도 귀엽고).



유미의 세포들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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