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군 Oct 02. 2016

넬 3집 앨범리뷰

healing process

executive producer : joong yup lee
redorded at kocca studio and t-studio by hyung suk oh
mixed by hyung suk oh, dr.ko, nell
assistant engineer : 전용덕, 이호준, 이성환, 민지연, 구미영, 이청무, 방경식, 박명희 손용덕, 박종범
management : 전승휘, 이영준, 박성욱

artwork & design : 아이완, 권연수
accounting : 이지영
stylist : 이수진

string arranged by shim sang won and wan kim
string performed by k-string
songs and words written by jong wan kim
mastering choen "big boom" hoon @ sonic korea

music by nell
produced by nell
nell jong wan kim, jung hoon lee, jae kyung lee, jae won jung



cd 1

1. 현실의 현실
2. 섬
3. good night
4. counting pulses
5. 그리움
6. beautiful day
7. 치유
8. 마음을 잃다
9. 안녕히 계세요
10. 어떻게 생각해


cd 2

1. 얼음 산책
2. meaningless
3. 오후와의 대화
4. a.s
5. 한계
6. 51 분전
7. movie
hidden track 1분만 닥쳐줄래요



자신들을 오버그라운드에 안착시켰던 서태지 컴퍼니의 '괴수인디진' 레이블을 나와, 보컬 김종완의 친구인 타블로가 속해있던 '울림 엔터테인먼트' 로 보금자리를 옮기고 발표한 넬의 세번째 앨범(통산 5집).

서태지 컴퍼니와의 계약문제에 대한 이야기는 접어두기로 하고. 울림으로 소속사를 옮긴뒤 '자신들이 하고싶은걸 마음껏 하겠다' 라는 식으로 총 18곡을 두장의 씨디에 담았다. 넬이 이 앨범 즈음인가에 '의미없는 대상에 관한 이유없는 외로움' 이라는 식의 비난을 꽤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넬스럽다고 할때는 언제고 이제는 대놓고 비난까지 하던 네티즌들이 좀 웃겼었지만 솔직히 에픽하이의 4집처럼 알차지만은 않다. 방대한 양에 비해 킬링트랙이 적은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진중하게 들을 수가 없을 정도로 조금은 지루하기도 한탓에 왜 굳이 두장을 담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타이틀곡이라던지 몇곡의 킬링 트랙은 아주 훌륭하다. 그 곡들만 추려 한장의 씨디에 담았더라면 조금은 더 앨범에 집중력을 높일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그간 서태지 컴퍼니에 몸담고 있었을때,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던 '서태지에 뭍어간다' 라는 식의 발언을 한방에 떼 버릴 수 있을 만큼의 앨범은 된다(아니 사실 그 이상이지만). 꼭 그 의도를 위해 본 앨범을 발표하지는 않았겠지만, 이 앨범에선 드디어 마니아와 대중들 사이에 자신들을 던져놓는 넬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이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거기에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시도들도 더해졌으니 이제는 (자의였든 타의였든)서태지의 그늘(?)에서 당당하게 새로 태어나게 됐다.



cd 1

현실의 현실
앨범의 첫번째 곡. 아름다운 선율 위에 연인관계의 정리에 관한 솔직한 표현들이 눈에 띄는 곡. 환상에서 비극으로 변하는 이별은 악몽같은 법이다.


탁하고 급한 비트가 곡 초반에 흐르는 곡이다. 연인과 영원히 함께하고픈 달콤한 순간을 노래했다.

good night
타이틀곡 만큼 큰 사랑을 받았던 곡. 한때는 영원을 약속했던, 지금은 헤어진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같은 곡이다. 이 곡은 또다른 타이틀 곡으로 선정 됐었다.

counting pulses
보컬 김종완 특유의 가성이 돋보이는 곡. 전체적으로 확연히 들리는 베이스 음도 눈에 띈다.

그리움
아름다운 현악 선율이 매력인 곡. 슬로우 템포에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beautiful day
독특한 박자의 곡. 제목과는 다르게 지친 외로움을 노래했다.

치유
마치 일렉트로닉 사운드처럼 들리는 키보드 사운드가 초반부에 등장해, 넬의 음악이 맞는지 의아한 트랙. 이 곡 또한 타이틀 곡으로 선정됐었다. 

마음을 잃다
앨범의 첫번째 타이틀 곡. 역시나 연인과의 이별에 대해 노래한 곡이다. 좋은 후렴구와 좋은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 이별한지 얼마안된 사람이 이 곡을 듣는다면 눈물을 흘릴지도!

안녕히 계세요
자살을 표현한 곡. 곡 중반부터 이어지는 반복되는 피아노음이 특징인 곡이다. 자살을 이야기했다고 해서 방송금지곡이 되기도.

어떻게 생각해
분명히 연인이지만 서로의 마음은 닿지않는 한 연인에 관한 곡. 


cd 2

얼음 산책
'혹시라도 너라면..' 하는 타인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노래한 곡. 조금 더 진중한 표현으로 내면을 들여다보는 인간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

meaningless
자신도 모르게 '이번에야말로 진짜일거라고 생각해, 사랑해' 를 새로 만나는 연인에게 무한 반복하게 되는 이기적인 인간의 마음을 노래한 곡. 독특한 김종완의 목소리 녹음 방식이 눈에 띈다.

오후와의 대화
앞 곡, 'meaninggless' 보다 좀 더 독특한 방법으로 녹음한 듯한 목소리의 곡. 사운드나 보컬이나 어딘가 먼 곳에서 나오는 느낌이다. 

a.s
혹자들은 이 곡의 제목이 'after sex' 라고도 한다. 그만큼 야릇한 내용의 가사가 담겨있는 곡. 넬이 발표했던 전작들에서 조금 볼 수 있었던 하드한 사운드로 점철된 후렴구가 인상적.

한계
숨을 고르고 나긋하게 노래해 나가는 김종완의 보컬과 역시나 사람간의 소통을 이야기하는 가사가 인상적인 곡.

51 분전
느리지만 리듬감 있는 비트와 약간은 스케일이 있는 가사가 매력인 곡. 어떤의미에선 '안녕히 계세요' 와 비슷한 맥락의 곡이라 할 수도 있겠다.

movie
귀를 채우는 커다란 키보드 사운드에 'meaningless', '오후와의 대화' 처럼 탁한 목소리가 담긴 곡. 

hidden track 1분만 닥쳐줄래요
제목만 보면 참으로 방송인 노홍철과 교묘하게 매치되는 곡이지만 뭐 그건 확실한지 모르겠고, 아무튼. 넬스러운 방법으로 자신에게 불편함을 주는 타인에게 고하는 노래이다. 발랄한 비트에 촌철살인적인 가사가 인상적.



이 앨범을 시작으로 넬은 새로운 제 3의 시기를 맞게 된다. 한편으론 서태지 컴퍼니에 있었을 때보다 조금 더 자유롭게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앨범을 만들어 나가는 걸지도 모른다. 활발한 방송 활동과 활발한 앨범 프로모션. 마치 지하 깊숙한 곳에서 노래만 하고 있다가(인디씬) 새장에 갖힌채 새로운 주인을 맞은 뒤(서태지 컴퍼니), 마침내 새장이 열려 거대한 세상 속으로 날아든(울림 엔터테인먼트) 한마리의 새 같다고나 할까. 어느쪽이 자신들의 색깔과 생각을 잘 반영시켜 주는지 그때그때 확실하게 결정지은 넬의 변화를 앞으로도 지켜 보도록 하자(현재는 다들 군복무-?- 중이지만).


추천곡
good night, 현실의 현실, 치유, 마음을 잃다, 섬.





일러스트레이터 아이완의 몽환적인 디자인으로 가득 채워져있는 앨범의 커버.jpg




재킷뿐 아니라 씨디에도 아이완의 그림이 담겨있다.jpg


2cd의 위엄.jpg


에픽하이에 이어 넬마저 2cd를 내놓았다. 이때가 울림엔터의 최고 부흥기가 아니었을지..


앨범에 동봉되어있던 가사집.jpg




알듯 모를듯한 아이완의 그림이다. 요즘엔 뭐하고 사나..

매거진의 이전글 이아립 2집 앨범리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