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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02. 2016

판타스틱 4

fantastic 4

과거를 바꾸진 못해
하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지




















마블의 프렌차이즈와 크리스토퍼 놀란의 구성력이 왜 대단한지 보여주는 영화.


미국인들에겐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마블의 캐릭터들 중 하나라고 한다. 판타스틱 4가.
히어로 네명이 뭉쳐다니는 점도 그렇고 
가족적인, 뭔가 유쾌한 모습의 그네들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영화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내내 비틀댄다.


'메멘토' 로 '작가주의 감독' 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었지만 '인썸니아' 에서 살짝 삐끗한 뒤에 절치부심으로 만든 '배트맨 비긴즈' 로 '히어로 영화도 이토록 작품성 있을 수 있다' 라며 저력을 보여주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진지함' 을 닮고 싶었는지,
본작의 감독 '조쉬 트랭크' 는 이젠 오락영화의 진수가 되어버린 히어로물, 그것도 유쾌하기 그지 없는 저 네명에게 칠흙같은 어둠을 선사했다.


판타스틱 4는 둘째치고 마블 코믹스의 빌런들 중 가장 영리하고 간지가 터진다는 '닥터 둠' 을 후반 20분 내로 소멸시켜버리는 능력 또한 마블 골수 팬들에게 충분히 공분을 살만 했던 지점.


주인공 네명이 왜 보통 사람으로 돌아가는지에 대한 설득력도 없고 오리지널(?) 판 스파이더맨의 삼촌같은 명대사를 길이길이 남겨두고 싶었는지 어딘가에서 본듯한 클리셰들은
왜 신예 감독에게 메가폰을 맡기면 안되는지,
왜 폭스가 그토록 마블에게 이 영화의 판권을 되돌려주지 않는지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끝에가선 엑스맨과 판타스틱 4를 어벤져스처럼 뭉뚱그리려는 폭스의 야심은 알겠는데, 그럴바엔 브라이언 싱어에게 이 영화도 맡겼다면.. 아무리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해도 말이지)


최근 이 영화처럼 리부트 되는 히어로물이 참 많다.
옛날의 영광을 다시금 만끽하고 싶은 욕망이 가장 우선이겠지만, 마블이 지닌 특유의 세계관이 그토록 매력적이니까.
(내가 폭스 사장이라도 한번 사들인 마블의 판권은 절대 돌려주지 않겠다)


폭스는 스파이더맨 리부트 시리즈를 보고도 학습이 안되는 모양이다.
(스파이더맨도 또 다시 리부트를 한다지.. 정말 될때까지 할 모양이구나)


원작엔 알바 누님이라도 있었지.
(케이트 마라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원작 판타스틱 4 시리즈의 제시카 알바처럼 치명적이지 못하다는 말)


아주 소싯적부터 다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면 차라리 대놓고 노골적인 하이틴 영화를 만들던지
인간으로 돌아가려는 고뇌를 중점적으로 비추려면 좀 더 세밀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던지
대체 닥터 둠은 다른 사람들은 다 손쉽게 죽이면서 왜 저 네명한테만 빌빌대는지 알수가 없는
여러모로 참 어이없는 영화다.


하지만 폭스는 또 리부트를 하겠지.
예산만 잡아먹으면서 말야.


적당히 하고 마블에게 판권 돌려줬으면...


아이언맨 시리즈부터 스튜디오를 직접 차리고 시작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에 따라오려면 폭스는 엑스맨 하나로 안될거다.
(엑스맨을 제외한 다른 독립 히어로물로는 워너의 디씨 히어로즈에게도 철저하게 밟힐 삘)





+
맨 위에 쓴 영화의 저 대사가 감독이 하고싶던 말이었겠지만 네놈 덕분에 판타스틱 4의 미래가 아예 기약이 없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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