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 3.5집 앨범리뷰

let's take a walk

executive producer lee joong yup
music by nell
produced by nell
songs and words by jong wan
additional piano by jang ji won
recorded by dr. ko, lim seung hyun, goo mi young and son young deok at sound story, sound solution and korea studio
mixed by dr. ko, and jong wan at korea studio
mastered by jeon "big boom" hoon at sonic korea
design by kwon yon soon for mnet media



1. good night
2. 연어가 되지 못한 채
3. 믿어선 안될 말
4. onetime bestseller
5. stay
6. thank you
7. it's okay
8. 미련에게
9. down
10. 백색왜성



기획사를 옮긴후 큰 작품을 끝내고 숨고르기를 하는듯한 넬의 스페셜 앨범.

락음악은 힙합음악과는 달리, 편곡을 해도 '리믹스' 라는 가제가 붙지 않는다. 분명히 원곡과 다른 느낌의 곡이지만 전체적인 틀을 놓고 봤을때 '리믹스 앨범' 보다는 '편집 앨범' 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그만큼 두 장르의 음악적 색깔 자체가 틀리기 때문에 같은 범주에 놓고 이야기 하기 힘들지만, 어쨌든 이 앨범은 락밴드 넬이 마음먹고 편곡을 한 느낌이 나는 앨범이다. 대체적으로 원곡보다 나은 편곡을 가진 곡은 드물다. 딱히 꼽지 않아도 보편적인 사례를 보면 그렇다. 하지만 본 앨범은 범상치 않은 편곡으로 원곡의 느낌을 뛰어넘어, 아예 새로운 곡같은 느낌을 준다. 물론 이 앨범에 수록된 전 곡 다. 넬에서 혼자 곡과 가사를 쓰고 노래까지 부르는 김종완의 곡 해석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앨범이다. 지금까지 발표했던 앨범만 해도 모두 합해 5장. 어찌보면 이 앨범은 베스트 앨범 형식을 따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기엔 약간 불친절하다. 재킷 한장 없이 그저 손으로 직접 적은듯한 트랙 리스트들과 크레딧, 그리고 씨디에 새겨진 간단한 디자인이 앨범의 전부다. 마치 청자들에게 음악으로만 다가가고싶은 마음을 대변하는것 같기도 하다. 겉으로 보여지는 그럴싸한 것들을 되도록 제외시키고 오로지 새롭게 편곡된 곡들과 몇곡의 신곡만으로 명반을 만들어낸 넬의 3.5집(5.5집).



good night
3집에 실렸던 good night 을 더욱 잔잔하게 편곡한 곡이다. 기존의 드럼 비트를 세박자로 바꾸어 나른한 느낌을 살렸다.

연어가 되지 못한 채
미공개곡이었던 걸 새로 편곡한 곡. 스내어를 재즈 브러시로 두드린게 인상적이다. 

믿어선 안될 말
인디시절에 발표했던 앨범과 오버그라운드 데뷔 앨범에 실렸었던 곡을 편곡한 곡. 절규하는 원곡버젼도 좋지만 이렇게 나긋한 버젼도 좋다. 한층 여유있는 드럼 비트가 매력.

onetime bestseller
2집 앨범에 수록됐던 곡. 컴퓨터로 찍은듯한 드럼의 킥 덕분에 색다른 느낌을 준다. 

stay
넬을 세상에 알렸던 오버그라운드 진출 첫 타이틀 곡. 베이스와 키보드, 그리고 보컬만으로 이루어진 도입부가 독특하다. 전체적으로 원곡보다 여유있고 잔잔하게 흘러가는게 특징.

thank you
앞 곡, stay 에 이어 두번째 정규 앨범의 타이틀 곡. 드럼을 제외하고 기타와 베이스, 그리고 보컬만으로 곡을 채웠다.

it's okay
본 앨범의 신곡 중에 하나. 약간 2집의 thank you 와 비슷한 구성을 지니고 있지만 컴퓨터로 찍어낸 드럼 비트가 색다름을 안겨다주는 곡이다.

미련에게
1집 앨범에 수록됐던 곡을 편곡했다. 한없이 나른하게 풀어낸 전개가 급한 마음을 일순간에 정지시켜주는 곡.

down
3집때 보여주었던 일렉트로니컬한 사운드를 한층 살린 곡. 슬로우 템포의 곡이지만 마치 힙합곡을 듣는듯한 느낌의 리듬감 있는 사운드가 독특하다. 

백색왜성
2집에 실렸던 곡. 키보드의 색다른 표현 덕분에 원곡보다 더 제목에 어울리는 곡을 만들어 냈다. 후반부로 갈수록 급격하게 변모하는 사운드가 일품인 대곡이다.



넬을 아끼는 여러 팬들에겐 본 앨범이 넬의 그 어떤 앨범들보다 명반으로 꼽히고 있다. 위에서 말한것 처럼 원곡을 훨씬 뛰어넘어 또다른 느낌을 주는것 자체로 이미 성공한 셈이지만 한가지 아쉬운건, 편곡에 대한 설명이라던지 하는, 넬 본인들의 코멘터리가 재킷과 함께 동봉되었다면 더 좋았을 법한 앨범이다. 


추천곡
good night, 믿어선 안될 말, 백색왜성.

본 앨범은 재킷도 없고, 디자인도 심심하지만,

그래서 더 느낌이 있달까.

음악 하나만으로 승부를 보겠다는게 보이는 뭐 그런..

전작의 풍섬함에 비해 성의는 1도 없지만 음악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