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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02. 2016

tenacious d 1집 앨범리뷰

tenacious d

tenacious d are jack black & kyle gass

produced by the dust brothers (john king and michael simpson)
assistant engineer - tony schloss
mixed by ken andrews, except track #'s 2, 5, 6, 9, 12, 14, 16, 17 & 19 which were mixed by the dust brothers
assistant mixing engineer - cameron webb
engineer for dave grohl sessions was adam kasper
engineer at archangel was bernie becker

recorded at the boat (pcp labs) in silverlake, ca
drums recorded at archangel recording studio
mixed at larrabee north in north hollywood, ca
sound castle recording studios in los angeles, ca and record one studios in sherman oaks, ca
mastered by tom baker for precision mastering in hollywood, ca

a&r : matt marshall
managed by gas
art direction & design : brandy flower
photography : sean murphy & matthew gass

jack black - lead vocals, guitar
kyle gass - lead acoustic guitar, vocals
david grohl - drums, guitar on track #'s 4, 7, 8, 11, 18, 20, 21
steve mcdonald - bass
warren fitzgerald - lead electric guitar
page mcconnell - keyboards
alfredo ortiz - percussion on track #'s 3, 15, 18, 20
woody jackson - sitar on track #1
andrew gross - string on track #'s 4, 6
ken andrews - guitar on track #'s 3, 10, 11, 15
john king - echoplex on track #7



1. kielbasa
2. one note song
3. tribute
4. wonderboy
5. hard fucking
6. fuck her gently
7. explosivo
8. dio
9. inward singing
10. kyle quit the band
11. the road
12. cock pushups
13. lee
14. friendship test
15. friendship
16. karate schnitzel
17. karate
18. rock your socks
19. drive-thru
20. double team
21. city hall
bonus track malibu nights



중년의 배나온 아저씨 둘이 결성한, '어쿠스틱 메탈 듀오' 터네이셔스 디의 데뷔 앨범.

한국사람들은 이들의 이름은 몰라도 잭 블랙은 안다. 나 역시 그랬고 이 앨범(밴드)의 존재 자체도 몰랐으며 흥미도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메탈 밴드임을 스스로 자청한 그들은 쉴새없이 쓸데없고 웃기지도 않는 농을 주고 받으며 노래를 부른다. 과격하게. 그것도 '어쿠스틱' 으로. 내가 이들을 알게된게 아마 잭 블랙이 출연한 영화 'tenacious d - the pick of destiny' 때 였을거다. 영화에 쓰였던 전 곡(과 쓸데 없는 농담까지)을 앨범에 담았던걸, 은근히 끌리는 마음에 구입했던게 시작이었다(당시, 본 앨범과 이들의 2집에 해당되는 그 앨범을 동시에 구입). 


그 당시 이들의 음악과의 만남은 뭐랄까.. 마치 새로운 (어쿠스틱)메탈 사운드에 귀가 이제 막 맞닿은 느낌이랄까.. 미국산 앨범의 재킷과 함께 어마어마한 양의 한국산 부클릿에 친절하게도 모든 곡의 해석과 이들을 기리는 설명이 첨부되어 있는 바람에 단번에 이들의 색깔을 구별할 수 있었다. '메탈 좋아하는 배나온 두 중년'. 원래는 미국 방송국 HBO 에서 시트콤 형식으로 제작되었던 드라마가 시초였다고 한다(당시는 잭 블랙의 한국에서의 인기가 전무). 그 드라마 안에서 잭 블랙과 카일 게스가 주고 받던 농담들과 드라마에 쓰였던 사운드를 가지고 만든, 일종의 ost 가 본 앨범의 정체다. 드라마 연장건으로 방송국과 터네이셔스 디가 협의를 벌이다 결국 3화만에 종영해 버리긴 했다고 해도 엄청난 양의 곡들(과 농담)이 담긴 이 앨범을 남기게 됐다. 터네이셔스 디의 또다른 멤버 카일 게스의 이름은 몰라도 잭 블랙이 그동안 한국에서도 사랑 받았던 무수한 영화들에서 얼마나 음악을 사랑하는지 이미 알 사람들은 다 안다. 본인이 메탈음악을 잘 모를 뿐더러 관심도 없지만 잭 블랙을 좋아한다면 분명 이 밴드의 음악도 좋아하게 될 것이다. 


부디 한번 듣고 쓰레기통에 던져넣기 전에 영어 가사와 해석된 가사를 눈으로 쫓아가며 다시 한번 들어보라. 그때도 이들이 싫어진다면야 그땐 나도 모른다. 아무튼, 소싯적에 무수한 메탈 밴드들을 영웅으로 삼던 잭 블랙과 카일 게스가 메탈키드의 감성을 계속 간직하고 싶어 이 앨범을 만든게 충분히 느껴지는 요상한 (어쿠스틱)메탈 밴드의 앨범이다.



kielbasa
앨범의 첫 곡. 남성의 성기를 에둘러 표현한 제목처럼 본 앨범 아니, 자신들이 추구하는 바가 어떤건지 첫 트랙부터 확실히 보여준다(주로 섹스와 여자, 그리고 대마초와 메탈, 마지막으로, 먹는것).

one note song
스킷으로 이루어진 트랙. 한국 번역 제목은 아마도 '한음 송'. 두 사람이 각각 기타의 한 음을 치면서 한 곡을 완성했다는 수다가 담겨있다.

tribute
이 앨범의 타이틀 곡. 터네이셔스 디의 골수 팬이 한국에 은근히 있는지 노래방에 가면 이 곡을 볼 수 있다. 예전 헤비메탈 밴드들이 주로 노래했던 악마에 대한 가사같은, 심히 판타지틱한 것들에 대한 오마쥬 형식의 곡이다. 나도 노래방에서 몇 번 시도해 보았지만 나레이션 같은 가사들 덕분에 제대로 성공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wonderboy
앞 곡 tribute 과 비슷한 맥락을 가진 곡. 역시나 동화책이나 판타지 영화에 어울릴법한 가사를 가지고 있다(하지만 19금).

hard fucking
스킷 트랙. 여성과의 섹스에서 남성이 과격하게 몰아가는걸 사실 그녀들은 싫어한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fuck her gently
꽤 괜찮은 슬로우 곡. 가사가 19금이라 아쉽지만 멜로디가 정말 좋다. 감정의 완급효과를 사운드와 함께 조절해 가며 곡을 진행하는 잭 블랙의 노래실력이 돋보이는 곡.

explosivo
메탈 히어로들에게 바치는 곡. 후반부, 자신의 애칭을 소개하는 부분이 포인트.

dio
한때 지구의 최고 록커였던 로니 제임스 디오에게 바치는 곡. 

inward singing
스킷 트랙. 숨을 들이마시며 노래를 부르는 법을 발견했다며 자고있는 카일을 깨우는 잭. 주로 이런류의 스킷이 곡 사이사이 들어가 있다. 두 사람이 함께 숨을 들이마시며 노래를 부르다 잭의 노래가 살짝 끊긴걸 카일이 지적하자 잭은 온갖 욕을 해대며 카일을 저주한다. 그 바람에 카일이 밴드에서 나가겠다고 하는 트랙.

kyle quit the band
앞 곡에서 밴드를 나간 카일이 일주일 만에 다시 돌아온걸 환영하는 곡. 

the road
제목처럼 길에 대해 이야기하는 곡. 피아노까지 합쳐져서 곡을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cock pushups
이 앨범으로 여자들이 자신들을 조금 더 좋아하게 될까 걱정하는 카일에게 잭은 자신의 성기로 매일 푸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할게 없다는 내용의 스킷 트랙.

lee 
드라마 상에서 터네이셔스 디의 유일한 팬으로 나온 리를 찬양하는 곡. '리' 만 줄창 외쳐댄다.

friendship test
어느날 문득 카일에게 전화로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잭. 우정 테스트란다. 카일의 점수는 f+.

friendship
앞 스킷과 이어지는 곡. 레코드계약이 계속되는 한 잭과 카일의 우정은 계속된다는 훈훈한 곡.

karate schnitzel
자신의 돈까스를 먹어버린 카일에게 잭이 가라데 촙을 날린다는 내용의 스킷.

karate
돈까스 하나 때문에 친구에게 가라데를 날리며 쌍욕을 한다는 내용의 곡.

rock your socks
유명한(?) 바하의 락이 등장하는 곡. 터네이셔스 디의 사상이 잘 녹아든 곡이다. 나레이션은 기본, 곡이 흐를수록 알 수 없는 방향으로 변모하는 진행이 아주.. 뭐랄까...

drive-thru
맥-드라이브에 들러 직원에게 주문을 하는 스킷 트랙.

double team
제목처럼 자신들을 '더블 팀' 이라 명명하며 한명의 여성과 섹스를 할거라는 내용의 곡. 곡 중간 곡 분위기 자체가 바뀌는 부분이 하이라이트.

city hall
시청 직원들을 비아냥 거리는 대곡. 분명 일종의 정부에 관한 선동적인 곡이긴 하지만 뭔가 소소하다. 시청 직원들을 끌어내리고 자신들이 두명의 왕이되어 시를 이끌어주겠다는 내용으로 거의 한편의 짧은 뮤지컬을 보는듯한 곡 구성이 매력(?)인 곡. 곡이 끝나고 살짝 텀을 두고 나오는 '아빌리빈갓' 을 듣고 웃음짓는다면 당신은 이미 터네이셔스 디의 노예. 

bonus track malibu nights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들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는 스킷 트랙.



정체를 알 수 없는 배나온 두 중년이 스테이지에 나와, 뭔가 꿈질꿈질 일을 벌이고 있는걸 보고 '왠 잡것들이..' 라고 생각 할때 한편으론 그들의 노래가 꽤 좋고 기타 실력도 수준급이라는걸 발견하게 된다. 거의 드라마를 옮겨놓은듯한 트랙구성이지만 몇몇의 곡들에선 진지함마저 느껴진다(하지만 가사는...). 아무튼(!) 지구상에 둘도 없는 어쿠스틱 메탈 밴드.


추천곡
wonderboy, fuck her gently, friendship, tribute.






악마에게 영혼을 판건 아니고 악마와 늘 음악 대결을 벌이는 두 배나온 중년의 헤비메탈러에 대한 이야기.





저 엄청난 트랙 리스트의 볼륨을 보라.jpg



queen의 그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가?



리즈시절의 두사람.jpg


대화까지 너무 친절하게 번역해줬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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