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민트 클럽 싱글 앨범리뷰

no hope

peppermint club
김c : voc, acoustic guitar, keboard, programming
이선규 : guitar, keyboard, programming, drum
고범준 : bass guitar, keyboard, programming

produced by peppermint club
recorded by peppermint club at studio navi
track 1 mixed by 김c track 2 mixed by 고범준 track 3 mixed by 김진만 track 4 mixed by 이선규
mixed at studio navi
mastered by 최효영 at sonic korea
executive produced by peppermint club
art director 손재익
design 이정규, 이미진
photographer 이준우



1. 별빛속으로
2. 어제도 그랬는데
3. 꿈속의 여인
4. 상처



자우림 제 2의(!) 보컬리스트이자 기타리스트인 이선규와 뜨거운 감자의 두 멤버 김c와 고범준이 뭉친 프로젝트 밴드, 페퍼민트 클럽의 첫번째 싱글 앨범.

마치 뜨거운 감자에 이선규만 쏙 들어간 멤버 조합이지만 그들이 내는 아우라는 싱글의 범주를 넘어선다. 자우림과 뜨거운 감자를 모두 좋아하는 이들은 세사람의 만남이 어떨지 대략 짐작이 갈 듯. 하지만 앨범 발매-활동과 더불어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의 출산이 끝나, 자우림의 신보가 준비 되면서 이선규는 어쩔 수 없이 잠정 탈퇴를 결정. 본 밴드는 해체에 돌입하게 됐다(일개 우스갯소리로 '김c, 해체 콘서트' 라며 뉴스에도 보도). 하지만 그들이 내 놓은 본 앨범은 아주 독특한 음색을 냈던 기억이다. 너무도 나른한 김c의 보컬과 맞물리는, 역시나 너무도 나른한 사운드. 나쁘게 말해 나른한거지 좋게 얘기하면 몽롱한거다. 주로 드럼 비트를 컴퓨터로 처리한 점도 설득력을 높여준다. 음악을 듣다 옆 사람이 서서히 눈을 감아버려도 아무도 모를것 같은 그들의 음악. 얇디 얇은 이들의 싱글 앨범처럼 활동기간도 짧았지만, 좀 더 기운내서 정규 앨범을 발표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별빛속으로
앨범의 첫번째 트랙. 시종 '나는 나를 몰라요-' 하는 후렴구가 나른함에 힘을 보태준다. 김c가 지은 곡. 

어제도 그랬는데
앨범의 타이틀 곡. 곡 분위기를 조금금 밝게하고, 비트를 빠르게 만들었다면 중독성 있는 곡이 될수도 있을 법한 트랙이다. 베이시스트 고범준이 지은 곡.

꿈속의 여인
제목처럼 다소곳 하고 예쁜 사운드가 돋보이는 트랙. 김c의 창법이 빛을 발하는 곡이다. 왕잔님, 이선규가 지은 킬링 트랙(!).

상처
앨범의 마지막 곡. 앞의 세 곡과는 달리 댄서블한 느낌의 곡이다. 하지만 웅웅 거리는 컴퓨터 사운드 덕에 춤 출 생각은 싹 가신다. 김c가 지은 곡.



싱글 앨범의 피할 수 없는 특징 탓에 런닝타임은 20분을 넘지 않는다. 그래도 이정도 트랙에 이만한 사운드면, 가격대비(앨범 제작비나, 소비자가나)면에서 잠재력이 보이는 시도였다. 앨범의 재킷 또한 한장 뿐이지만 꽤 임팩트가 있다. 분명 재킷 전체적으로 감싸져 있는 사진은 물에 넣은 검은 물감이지만 페퍼민트 클럽의 멤버, 세사람의 실루엣을 더하니 딱 봐도 담배연기틱한 면이 없지 않다. 그리고, 자우림이 t-엔터테인먼트를 나와 설립했던 '러브공작단' 의 첫번째 작품이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거의 모른다. 아쉬웠던 만큼 이 다음 앨범이 나오진 않을까 요상한 기대를 하게 해주는 페퍼민트 클럽의 싱글 앨범(하지만 어쩌나.. 뜨거운 감자는 얼마전에 신보를 내 놓은 상태고, 이선규옹은 자우림의 사이드 프로젝트 '쵸코크림 롤스' 를 가동중이다).


추천곡
꿈속의 여인.

분명히 물에 물감을 넣은 스틸을 합성한 거겠지만 마치 담배연기처럼 보인다.jpg

이 프로젝트가 꾸준히 이어져 왔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궁금하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