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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02. 2016

linkin park 리믹스 앨범리뷰

reanimation

produced by mike shinoda
mixed by mark "spike" stent at olympic studios, london
assisted by david treahearn
protools engineer : paul "p-dub" walton
mastered by brian " big bass" gardner at bernie groundman mastering
digital editing : brian "big bass" gardner
sample clearance services : music resources, inc., nancie stern

linkin park is : 
chester bennington // vocals
rob bourdon // drums, backing vocals
brad delson // guitars, bass, backing vocals
joseph hahn // records, campling, backing vocals
mike shinoda // emcee, vocals, sampling
phoenix // bass, backing vocals

a&r : tom whalley, kevin sakoda & keff blue
a&r coordination : natalie preston
marketing directors : peter standish & kevin sakoda
worldwide representation : rob mcdermott for the firm
with additional servitude by ryan demarti and ryan saullo
booking agent : michael arfin
legal : danny hayes for davis, shapiro, montone & hayes
business managers : michael oppenheim & jonathan schwartz for gudvi, sussman & oppenheim



[hybrid theory] reanimated by :

1. opening
2. pts.of.athrty // jay gordon
3. enth e nd // kutmasta kurt featuring motion man
4. [chali]
5. frgt/10 // alchemist featuring chali 2na
6. p5hng me a*wy // mike shinoda featuring stephen richards
7. plc.4 mie haed // amp live featuring zion
8. x-ecutioner style // featuring black thought
9. h! vltg3 // evidence featuring paroahe monch & dj babu
10. [riff raff]
11. wth>you // chairman hahn featuring aceyalone
12. ntr\mssion
13. ppr:kut // cheapshot & jubacca featuring rasco & planet asia
14. rnw@y // backyard bangers featuring phoenix orion
15. my 16. [stef]
17. by myslf // josh abraham & mike shinoda
18. kyur4 th ich // chirman hahn
19. 1stp klosr // the humble brothers featuring jonathan davis
20. krwlng // mike shinoda featuring aaron lewis



데뷔 앨범 'hybrid theory' 로, 전 세계적인 슈퍼 밴드가 되어버린 린킨 파크의 리믹스 앨범.

이제는 뉴메틀씬의 '형님급' 이 된 린킨 파크는, 정규 앨범을 발표할때 마다 그들에게 일종의 '부담감' 같은게 느껴진다. 솔직히 말하자면 더이상 1집을 뛰어넘는 음악을 들려주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팬들과 대중들의 눈을 의식해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는 모습이랄까. 본 앨범부터 시작됐던 정규 앨범 외적인 모습들 또한 그런 사실을 입증하는 예이다. 이제 정규 앨범 세장을 발표했을 뿐인데 비정규 앨범들은 종류를 분간하기 힘들정도로 많다(라이브 앨범 또한 두장). 전 세계적인 팬 규모로 볼때, 가장 적은 소비를 보여주는 국내의 팬들은 볼멘소리를 내기 일쑤다(나도 그렇고). 마이크 시노다의 랩을 과감히 빼버리고 거의 올드한 스타일로 커버했던 3집의 첫 타이틀 곡 'what i've done' 은 린킨 파크의 음악이 아니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게다가 해당 곡 하나만 듣고 마이크 시노다가 탈퇴했다고 믿는 실정이니). 장르적 파괴와 조합을 띈 첫번째 앨범 이후로 이렇다할 '예전의 영광' 을 되찾을 조짐이 안보이니, 아마도 곧 발표될 이들의 정규 4집 앨범 또한 '또 나왔구나' 라고 할 태세다. 뭐, 쓸데없는 말이 많았지만 이게 다 아쉬워서 그런다. 아쉬워서. 


아무튼 본 앨범은, 1집의 영광 뒤에 2집을 준비하는 과정 사이에 발표한 앨범 되겠다. 앨범 프로듀싱을 린킨 파크에서 랩 파트를 맡고 있는 마이크 시노다가 맡았으니 기반이 록으로 다져져 있던 1집 수록곡들을 얼마나 다채롭게 주물렀는지가 관건. 앨범을 들어보면 역시나 리믹스 따위가 아닌 아예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낸게 보인다. 마이크 시노다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랩퍼들과 프로듀서들을 다수 기용, 원곡을 듣지 않고 이 앨범을 듣는다면 린킨 파크가 힙합 밴드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원곡들을 아주 잘 들쑤셔놨다. 온갖 샘플들과 스크래치, 그리고 새로운 프로듀싱으로 인해 hybrid theory 앨범의 진정한 대칭점이 된 리믹스 앨범. 좀 더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리믹스의 끝을 보여주는 앨범이다. 본 앨범이 발매될 즈음에 먼저 발표됐던 'limp bizkit' 의 리믹스 앨범(new old songs) 과 비교해 들어보면, 림프 비즈킷의 그것은 내다 버려버리고 싶어질 정도.



opening
앨범의 인트로. 하지만 엔딩이 없다는게 좀 아쉽다. 1집 앨범의 'crawling' 의 메인 테마(?) 로 만들어진 짧은 곡이다. 그러고 보면 맨 끝 트랙에 자리잡고 있는 'krwlng' 자체가 거대한 엔딩일지도. 바이올린과 첼로를 베이시스트 피닉스가 연주했다.

pts.of.athrty // jay gordon
1집의 'points of authority' 를 밴드 'orgy' 의 보컬 '제이 고든' 이 리믹스 했다. 본 앨범의 타이틀 곡이었다.

enth e nd // kutmasta kurt featuring motion man
1집에서 'crawling' 과 함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넘버, 'in the end' 를 힙합 프로듀서 '컷마스타 커트' 가 리믹스 한 곡. 원곡의 소스위에 한층 힙합적인 느낌으로 만들어낸게 특징. 마이크 시노다의 랩 파트를 모션 맨이 소화해 낸 것도 인상적.

[chali]
전화 통화가 담겨있는 짧은 스킷 트랙.

frgt/10 // alchemist featuring chali 2na
1집의 'forgotten' 을 힙합 프로듀서 '알케미스트' 가 리믹스 한 곡. 원곡을 지우고 아예 힙합 트랙으로 바꿔 버렸다. 컴퓨터로 처리된 체스터 베닝턴의 목소리도 한몫.

p5hng me a*wy // mike shinoda featuring stephen richards
1집의 킬링 트랙이었던 'pushing me away' 를 마이크 시노다가 직접 리믹스한 곡. 체스터 베닝턴의 보이스를 보다 더 거칠게 만진게 특징. 스테판 리차드의 나른한 보컬도 잘 녹아들었다. 

plc.4 mie haed // amp live featuring zion
팬들의 박수 소리를 유도했던 원곡, 'place for my head' 를 샌프란시스코 출신의 테크노-힙합 밴드 지온이 리믹스한 곡. 후반부, 체스터 베닝턴의 그로울링과 샤우팅 파트를 극대화 시킨게 눈에 띈다.

x-ecutioner style // featuring black thought
1집의 'one step closer' 와 'forgotten' 을 뉴욕 출신의 턴테이블 그룹인 '엑시큐셔너스' 가 스크래치로 잘 버무려 놓은 곡.

h! vltg3 // evidence featuring paroahe monch & dj babu
1집의 인기에 힘입어 발표했던 리패키지 앨범 맨 끝에 있는 'high voltage' 를 에비던스가 리믹스한 곡. 제목답게 곡 내내 지글거리는 노이즈가 인상적.

[riff raff]
앞에 나왔던 [chali] 와 비슷한 형식의 짧은 스킷 트랙.

wth>you // chairman hahn featuring aceyalone
체스터 베닝턴의 끝내주는 그로울링으로 시작하는 곡. '채어맨 한' 이 리믹스를 했다. 원곡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 곡. 보다 폭발적인 체스터 베닝턴의 보컬이 가장 눈에 띈다.

ntr\mssion
뒤에 나오는 'ppr:kut' 을 위해 만들어진 짧은 브릿지 트랙.

ppr:kut // cheapshot & jubacca featuring rasco & planet asia
원곡 'papercut' 의 제목을 그대로 반영한 듯, 채스터 베닝턴의 보컬 파트를 원곡보다 더 잘개 쪼갠듯한 느낌의 곡. 여러 랩퍼들의 참여로 힙합 리듬감을 가진 락 넘버가 완성됐다. 끝부분의 이펙터 효과가 영화 '매트릭스' 에 딱 인 곡.

rnw@y // backyard bangers featuring phoenix orion
1집의 킬링 트랙이었던 'runaway' 를 리믹스한 곡. 리듬감이 살아있는 드럼 비트를 곡 전체에 깐 탓에 댄서블한 느낌까지 주는 트랙이 됐다.

my 대체로 차분했던 원곡 'my december' 를 일렉트로닉 전문 프로듀서 '미키 피' 가 만진 리믹스 곡. 전반적으로 테크노틱 하다. 여성 보컬 '켈리 알리' 의 코러스 또한 컴퓨터로 입힌것 같은 느낌을 준다.

[stef]
앞에 등장했던 여러 스킷들과 비슷한, 짧은 스킷 트랙.

by myslf // josh abraham & mike shinoda
조쉬 아브라함과 마이크 시노다가 공동 리믹스한 'by myself'. 원곡과는 조금 다른 진행방식이 눈에 띈다.

kyur4 th ich // chirman hahn
1집에서 조셉 한이 만든 뮤직 트랙이었던 'cure for the itch' 를 '체어맨 한' 이 조금 더 묵직하게 다져놓은 곡. 

1stp klosr // the humble brothers featuring jonathan davis
앨범의 대미를 향해 달려가는 곡. '험블 브라더스' 가 킬링 트랙이었던 원곡, 'one step closer' 를 리믹스했다. '콘' 의 '조나단 데이비스' 의 보컬 또한 한층 음울해진 이 곡에 플러스 요인이 됐다. 체스터 베닝턴과 조나단 데이비스가 함께 라이브하는 모습이 궁금해지는 곡. 후반부, 웅장한 사운드 위에 둘의 보컬이 교차되는 지점이 하이라이트.

krwlng // mike shinoda featuring aaron lewis
앨범의 마지막 곡. 마이크 시노다가 작정하고 만든 곡이기도 하다. 린킨 파크의 절대 명곡, 'crawling' 을 리믹스 했다. 린킨 파크를 사랑하는 국내의 팬이라면 노래방에서 한번쯤은 핏대 올려가며 불렀던 'crawling' 후렴구를 '스테인드' 의 보컬 '아론 루이스' 가 코러스 버젼으로 가볍게 불러제낀 부분이 관전 포인트. 역시 바이올린과 첼로 사운드는 베이시스트 피닉스가 소화했다. 기존의 곡에 온갖 컴퓨터 사운드와 현악을 맞물려 놓은, 본 앨범의 대미이자 대곡.



어쩌면 린킨 파크는 정규 앨범보다 이런류의 사이드 프로젝트 앨범들을 만들어 내는게 본업인것 같기도 하다. 랩퍼 '제이-지' 와 함께했던 'collision course' 를 떠올려 보면 더욱 그렇다. 이제는 뉴메틀씬에서 형님 소리를 들으며 한물 간 밴드라는 누명도 가끔 쓰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건재한건 확실하다(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딱 어울리는 사운드 메이킹을 기억해 보라). 조만간 다시 린킨 파크의 위력을 실감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


추천곡
1stp klosr // the humble brothers featuring jonathan davis, enth e nd // kutmasta kurt featuring motion man, rnw@y // backyard bangers featuring phoenix orion, krwlng // mike shinoda featuring aaron lewis.




마이크 시노다의 영향 덕분인지 아예 재패니메이션을 그대로 따온 앨범의 컨셉이 눈에 띈다.


씨디의 끝까지 꽉꽉 들어차있는 트랙리스트.jpg




예전 패미콤 게임중에서 저런 잠자리의 날개를 단 악마 형상의 중간보스를 상대하던 lickle 이라는 게임이 있었는데 어딘가 불길한 기운을 떨쳐버릴 수 없던 느낌이 있었다.


근데 얘들도 달고잉네?


앨범 디자인을 말 그대로 아트의 경지에 올려놓은 앨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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