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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02. 2016

에픽하이 5집 앨범리뷰

pieces, part one

epik high is tablo + dj tukutz + mithra jin

all music composed, written, and arranged by epik high
album produced by tablo + dj tukutz (blc bakery)
co-produced by mithra jin

project directed by tablo, dj tukutz, and mr. sync

all recorded by mr. sync @ ark studio, sheondam-dong
mixed by mr. sync (1, 3, 5, 7, 9, 10, 11, 12, 13, 14, 16, 18)
mixed by ko seung wook (2, 4, 6, 8, 15, 17)
mastered by jeon hoon (big boom) @ sonic korea

all artwork by kwon yon soo

photographed by 100
photographed in new york + las vegas
styled by hyun ok, kyung ae, ji yeon
wardrobe by martin margiela, comme des garcons, dior homme

marketing + promotion lee ji young, bae jun cheol
management hong il wha, kim jung ryoul
management + promotion jeon seung whee
a&r pe2ny

executive producer woolim entertainment



1. be
2. breakdown
3. 서울, 1:13 am (short piece)
4. one feat. 지선
5. 연필깎이 feat. kebee
6. girl feat. 진보
7. slave (short piece)
8. the future feat. yankie
9. 20 fingers (short piece) feat. dj friz
10. ignition feat. 나윤권
11. eight by eight feat. dynamic duo, kok2, duoble k, tbny
12. decalcomanie (mithra's word)
13. icarus walks (short piece)
14. 낙화 (落花) (tablo's word)
15. 우산 feat. 윤하
16. 당신의 조각들 feat. 지선

b-side 01 : breakdown (supreme mix)
b-side 02 : one (planet shiver remix)



본인들의 4집 앨범을 대한민국 힙합씬의 명반으로 만들어 놓은 에픽하이의 다섯번째 앨범.

혹자들은 에픽하이를 두고 '다작 뮤지션' 이라는 평가를 서슴치 않는다. 아마 본 앨범 이후 부터 쏟아져 나온 에픽하이의 앨범들 때문일 거다. 본인들이 곡을 직접 쓰고 부르는 뮤지션들의 경우, 대부분 활동이 끝나고 1년이 넘는 공백기를 가진 뒤 새 앨범을 내놓는데 비해, 에픽하이는 본 앨범 뒤로 일년에 두장 혹은 싱글 발표등을 통해 숱한 음악들을 내 놓았다. 미니 앨범은 고사하고 싱글만 달랑 내 놓고 활동하는 가수들이 범람하는 요즘, 시대를 역행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도 그럴것이 국내 음악 시장은 이미 '앨범' 이라는 물질적인 소비 생활에서 '디지털' 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차월에서 보자면 에픽하이는 사서 고생한다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여러장의 앨범을 찍어내고 프로모션에 투자를 한다. 그래서 '다작 뮤지션' 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 그들이 내 놓는 음악의 질 자체를 어떻게 따지겠냐마는, 신보의 빈도수가 많다고 해서 소위 대충 만든 음악을 대중에게 내 놓지는 않는다. 죽어가는 음반 시장에 질과 양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요상한 힙합 뮤지션 중 하나가 되겠다. 그 말은 음악을 만드는 양에 비례하여 수익도 낸다는 소리니까. 그래서 계속해서 앨범을 발표할 수 있는 거고. 앨범의 본 질을 떠나 다른 얘기만 한것 같은데, 이 앨범을 살펴보면 전작들보다 훨씬 많은 양의 디지털 사운드를 의도적으로 첨가시킨게 느껴진다. 뭐 힙합 음악이야 당연히 컴퓨터로 찍어낸 사운드가 기본으로 깔리는 거긴 하지만, 현악 사운드를 꽤 많이 접목시켜 앨범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었던 이들의 4집 앨범에 비하면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앨범의 전체적인 컨셉이나 재킷 디자인 같은 경우도 '대놓고 사이버틱' 하게 제작해서 매 앨범마다 색다른 시도를 하고픈, 에픽하이의 욕심이 보이는 앨범이다.



be
앨범을 여는 인트로 트랙. 타블로가 만든 트랙으로 자신의 애매한 심정을 잘 표현해 냈다. 후반, 영어가사 전에 나오는 부분을 거꾸로 들으면 한국말이 나오는 재치도 보여준다.

breakdown
본격적으로 앨범을 시작하는 첫 곡. 다소 격한 디지털 사운드로 점철돼 있는 곡으로, 앨범의 컨셉을 잘 보여주는 첫번째 트랙 되겠다. 두번째 타이틀 곡으로 선정됐었지만 과격한 표현으로 인해 지상파에선 뮤직비디오를 틀지 못했다.

서울, 1:13 am (short piece)
뒤에 나오는 'one' 을 위해 만든 짧은 트랙. 후반, 째깍거리는 시계소리가 one 의 그것과 이어져 있다.

one feat. 지선
첫번째 타이틀 곡. 이 곡 역시 타블로가 만든 곡으로, 2집 타이틀 곡이었던 'fly' 에 버금가는 작곡력을 보여주었다. 

연필깎이 feat. kebee
힙합 레이블 '소울 컴퍼니' 의 사장님(!) 키비와 함께한 트랙. 4집의 'sill life' 와 비슷한 내용의 곡이다. hook 을 맡은 akira 의 파트도 인상적.

girl feat. 진보
슬로우 템포의 사랑 노래지만 리듬감 있는 비트가 눈에 띄는 곡. 진보의 보컬도 한몫한다.

slave (short piece)
디제이 투컷이 만든 짧은 브릿지 곡. 영어 나레이션을 하는 사람은 데이비드 리.

the future feat. yankie
앨범 초반 'breakdown' 보다 조금 더 화려한 디지털 사운드를 들려주는 트랙. 한 때, 에픽하이도 포함되어 있는 힙합 크루 'movement' 를 디스했던 '마스터 우' 에게 띄우는 타블로의 랩으로 곡을 연다. 무엇보다 미쓰라 진의 천부적인 라이밍이 돋보이는 트랙.

20 fingers (short piece) feat. dj friz
'slave' 와 마찬가지로 디제이 투컷이 만든 짧은 브릿지 트랙.

ignition feat. 나윤권
보컬리스트 나윤권의 목소리가 곡을 여는 트랙. 귀에 감기는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eight by eight feat. dynamic duo, kok2, duoble k, tbny
movement 의 멤버들과 에픽하이의 두 랩퍼 타블로, 미쓰라 진이 모여 만든 트랙. 곡 제목 처럼 여덞명이 돌아가며 랩을 한다. 후반부로 가야 겨우 hook 이 나오는 독특한 곡.

decalcomanie (mithra's word)
1집때 부터 해온 미쓰라 진의 솔로 곡. 작곡 또한 미쓰라 진이 했는데, 평소 앨범에 잘 반영되지 않는 그의 숨겨진 곡이 궁금해지는 좋은 트랙이다.

icarus walks (short piece)
타블로가 만든 짧은 브릿지 곡. 제목과 함께 요상한 사운드가 불러 일으키는 효과가 독특하다.

낙화 (落花) (tablo's word)
타블로의 솔로 곡. 그의 꿈에 관해 노래했는데, 타블로에게 딱 어울릴만한 가사들로 채워져 있다.

우산 feat. 윤하
이제는 에픽하이와 제법 어울리는 윤하가 함께한 곡. 이 곡이 아마도 본 앨범에서 가장 사랑받지 않았나 생각된다. 기본 밴드 형식을 따라가는 사운드와 윤하의 단순하지만 특색있는 목소리가 잘 버무려졌다. 그만큼 이 앨범에서 가장 튀는 트랙이 됐다.

당신의 조각들 feat. 지선
타블로와 페니의 프로젝트, '이터널 모닝' 에도 쓰였던 인스트루멘틀을 기반으로 만든 곡. 소싯적에 대한 추억을 노래했다. 이 곡의 제목은 훗날 타블로의 책에 제목으로 쓰였다.

b-side 01 : breakdown (supreme mix)
breakdown 을 타블로가 다시 만진 곡. 타블로의 랩은 영어랩으로, 미쓰라 진의 랩 파트는 새로 써서 녹음했다. 초반에 나오는 타블로의 파트가 인상적인 곡이다.

b-side 02 : one (planet shiver remix)
훗날 에픽하이와 한솥밥을 먹게되는 일렉트로닉 사운드 계열 그룹 '플래닛 쉬버' 가 'one' 을 리믹스 한 곡. 아마 본 앨범에 수록된 곡들 중에서 디지털 사운드가 가장 많이 첨가된 곡이 아닐까 생각된다. 거의 우주로 날아갈 지경.



이 앨범은 에픽하이 본인들에게도 가장 의미있는 앨범이 아닐까 싶다. 바로, 데뷔이래 전곡을 에픽하이가 모두 소화해 냈기 때문. 자신들이 가장 잘 하는게 무엇인지 파악해 내, 앨범에 담은게 아닐까 느껴진다. 남들이 써준 곡에 랩 가사를 붙인다거나 스크래치 정도만 하던 에픽하이의 데뷔 앨범을 기억해 보면 굉장한 발전이 아닐 수 없다. 비록 '다작 뮤지션' 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써 버린 그들이지만 그래도 '에픽하이 표 음악' 을 최초로 완성시킨 앨범이다.


추천곡
b-side 01 : breakdown (supreme mix), 우산, the future feat. yankie, 연필깎이 feat. kebee.






독특한 디지털 이미지의 커버.jpg





온갖 형이하학적인 이미지들이 즐비하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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