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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02. 2016

마션

the martian

fuck you, mars!















내가 더 낫죠? 닐 암스트롱.















 
삶의 그 어느 시점에서 정말이지
모든게 끝이 없는 나락으로 떨어져 바닥을 칠때가 있지
'그래 이게 끝이야 이제 모든 것이 끝장이야'
라고 생각이 들 때 말이야.
그러면 둘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어.
그렇게 그냥 현실을 받아들이던지
아니면 그때서야 비로소 뭔가를 시작 하던지.
그냥 죽기로 다짐했을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죽음을 기다리기만 하면 돼.
하지만 살기로 마음먹었을 땐 내 앞에 있는 문제를 하나씩 풀어 나가야 해.
그렇게 하나의 문제를 풀고,
또 다음 문제에 맞닥뜨려 또 풀고,
또 그 다음을 풀고..
그렇게 문제들을 한 개씩 풀어나가다 보면 말이야
집으로 오게 되는 거야.

















본격 긍정의 끝을 보여주는 영화.


화성을 탐사하던 아레스3호의 탐사대는 모래폭풍에 휩쓸려 날아가버린 팀원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 가 사망했다고 판단하고 지구로 귀환하지만 극적으로 생존한 마크는 화성에서 생존을 위한 고독한 싸움을 한다.

..는 내용.


영화 리뷰에 앞서 이 영화의 감독을 이야기 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는데,

바로 sf영화의 거장이자 '에일리언(alien, 1979)' 의 아버지, 리들리 스콧(ridley scott) 감독이다.



전 세계 에일리언의 팬들과 sf팬들이 기다리는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2012)' 의 시퀄을 열심히 준비중이신 리들리옹.jpg
(sf영화의 효시라고도 불리우는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a. k. a.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의 꿈을 꾸는가 by 필립 k. 딕, 1982-' 또한 이 분 작품)


그래서 덕분에,
어쩔 수 없이,
맷 데이먼 홀로 남은 삭막한 화성에 뭔가 툭 튀어나올걸 기대한건 나 뿐이었나 보다.
(감독 필모가 저모양이다보니 자꾸 뭔갈 기대하게 해)


어쨌든 리들리 스콧 감독이 간만에 착하게(!) 이야기를 끌어나간 우주 드라마다.
(스페이스 오페라까진 아니고)


실수로(?) 화성에 두고 온 사람 한명 살리자고 전 세계인이 합심하여 희망(과 긍정) 의 끈을 절대 놓지 않는 영화를 과연 얼마만에 보는지 모르겠지만
누구보다 화성에서 혼자 치열했을 마크의 태도가 정말 말도안될 정도로 긍정적이다.


화성에 몇 년 동안 혼자 기다려 봤자 구해주러 올지 안 올지도, 행여 구조대가 도착한다 해도 구조에 성공 할지 못할지도,
그 어느하나 확실한게 없는
말 그대로 언제 끝날지 기약도 없는 화성 생활을 앞둔 마크는 이상하리만치 침착하고,
정신병 한 두개 걸려도 누가 뭐라 하지 않을텐데 멀쩡히
그리고 열심히 움직인다.


본 영화가
앞서 등장해 장대한 생존기를 보여줬던 '그래비티(gravity, 2013)' 나


나는! 딛고!! 일어섰어!!!.jpg


 '인터스텔라(interstellar, 2014)' 와 오버랩 되는건 어쩔 수 없겠지만,


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내가 몇번을 말했어?.jpg


'화성' 이라는 공간적 배경과 그 곳에 홀로 남겨진다는 설정은 극한으로 치닫는 한 인간에게서 배울 수 있는 또 다른 시선을 제공함에 앞의 두 우주영화와는 다른 질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촘촘한 이야기의 구성과 과학적 이론들은 역시 원작이 있기에 가능했던 이야기들이고, nasa의 과학자들에게 자문을 얻어 본 영화를 제작했다고도 한다.
(진짜 무슨 이야기들을 하는지 1도 몰랐음. 기회가 되면 원작도 보고싶음. 봐 봤자 0.5도 모르겠지만)


그래비티 때 처럼 굳이 우주로 나가, 완전히 극한 상태에서의 생존기를 보여줘야 관객들이 체감하는 온도가 좀 올라가듯이
마션도 그러하다.




+
다만 인터스텔라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그런지 우주 도킹씬만 등장하면 바로 '한스짐머(hans zimmer, 영화 인터스텔라 음악감독)' 의 신디 사이저 사운드가 무슨 파블로프의 개처럼 귓가에서 자동으로 울리더라. 개신기했음.


너는 앞으로 그 어떤 우주영화를 보더라도 도킹 장면만 등장하면 바로 인터스텔라(와 내가 만든 음악) 가 떠오를 것이야.jpg





++
그리고 아는 사람들은 다들 알겠지만
마크 와트니역을 맡은 맷 데이먼은 인터스텔라에서 웜홀 너머 미지의 행성에서 구조신호를 보내며 쿠퍼 일행을 위협하던 인물이었고,


'쿠퍼, 자네도 브랜든 박사의 그 시에 낚였지?'.jpg



아레스3호의 대장인 멜리사 루이스역의 '제시카 차스테인(jessica chastein)' 은 인터스텔라에서 우주로 떠난 아버지 쿠퍼를 그리워하는 인류의 구원자(?), (성인이 된)머피로 나왔었다.


유레카 몰라? 유레카?!.jpg


덕분에 마션은
영화 개봉전에 캐스팅 정보를 보고 '만박사의 민폐 생존기' 라는 독특한 별명을 얻은 영화이기도 하다.




+++
영화 제목 '마션(martian)' 의 뜻은 '화성에서 온, 화성의, 또는 화성인' 이라고 한다.

난 또 화성(mars) 에서 임무(mission) 를 수행하니까 마스미션의 합성어인줄..

데헷





++++
영화 중후반에 흥겹게 나온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 횽의 starman은 클래식이지만 정말 잘 어울린다 싶었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온 '글로리아 게이너(gloria gaynor)' 의 'i will survive' 가 흐를땐 '드립을 치고 싶은건가?' 라는 생각에 무릎을 탁.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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