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tern
뮤지션에게 은퇴란 없대요. 음악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멈출 뿐이죠. 제 안엔 아직 음악이 남아있어요.
본격 판타지 영화.
얼마전에 한글날을 기념하여 국내 개봉하는 외화들의 제목을 순수 한글로 바꾸는 이벤트가 있었다.
그 시즌 즈음 개봉한 본작 또한 여러 멀티플렉스 극장에 한글로만 도배된 이미지로 걸렸었는데,
그게 바로 이거.jpg
소재를 따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한눈에 딱 들어오는 컨셉이다(한글만세).
그렇다. 일흔살 먹은 로버트 드 니로옹(벤 휘태커) 께서 시니어 인턴을 모집하는 한 쇼핑몰 회사에 취직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사장님은 앤 헤서웨이(줄스 오스틴).
주변 친구들의 장례식이 주 일과중에 하나인 은퇴자들에게 선심쓰듯 마련된 자리 자체가 판타지인데 서른살의 젊은 ceo인 여자 대표와 찰떡같은 호흡은 판타지의 끝을 보여준다.
그래도 영화는 낸시 마이어스 감독 특유의 따스함으로 가득 채워져있으니 놓치지 말고 보면 참 좋은 영화다.
세상에게,
작게는 누군가에게 '쓸모가 있는' 사람이 된다는게 얼마나 값지고 소중하고 의미있는 일인지 소소하게 알려준다.
일에 점점 지쳐가는 앤 헤서웨이에게 연륜을 앞세워 감놔라 배놔라 하는 씬이 없어서 참 좋았다. 로버트 드 니로 옹은 정말 무슨 가족이나 아버지의 심정으로 앤 헤서웨이를 위로해 주는데, 여자의 신분으로 저 나이에 저런 위치에 서 있는 사람은 보기 드무니 이것 또한 판타지..
(혹자는 이 영화를 보고 앤 헤서웨이의 위치에서 로버트 드 니로처럼 늙어가고 싶다고도 한다)
+
앤 헤서웨이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의 런웨이를 때려치고 쇼핑몰을 차려 대박이 난 설정인것 처럼 이런저런 멋진 핏을 선보이기도 한다.
표정은 굳어있지만 참 예뻤던 원피스.jpg
기럭지 짱(173cm라고..).jpg
이 스트라이프도 예뻤다.jpg
나랑 동갑인데 이제 많이 늙었.....jpg
이 재킷을 입고 나왔을때가 가장 예뻤다.jpg
영화 '예스맨' 에서 주이 디 샤넬이 입었던 코트만큼 눈에 확 들어오진 않았지만 예뻤음.
전설의 그 코트.jpg
(코코샤넬꺼라는 낭설도 있었지만 코디가 l.a. 코스튬 빈티지 샾에서 구입한 거라는..)
줄스가 너무 대놓고 예쁜짓은 하지 않아서 더 친근한 영화 되겠다(국내에 저런 ceo가 과연 몇이나 있을까?).(남편새끼는 때려죽여야지)
++
영화 중후반에 줄스가 문득 멋진 중년의 배우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칭찬하는 씬이 나오는데 옆에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로버트 드 니로가 서 있어서 뭔가 되게 웃겼다.
이렇게 둘이 서 있는 씬이었던 듯.jpg
두 배우의 궁합이 너무 잘 맞아 강제로 팬이 되게 만드는 영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