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하지마~ 그런건 타고나야 되는거야.
무리하지마. 그런건 타고나도 안돼.
본격 한국형 기묘한 이야기.
정확히 1년전에 자신의 실수로 살해당했다고 생각하던 아내가 아무렇지 않게 자신에게 전화를 한다. 그것도 1년 전과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말을 하면서.
영화가 개봉하기 전, 기본 정보만 봤을때 시간 얼개는 어떻게 풀어나가는 거지?
미래의 고동호(손현주) 가 과거의 조연수(엄지원) 에게 어떻게 개입할 수 있는거지?
등등 온갖 궁금증만 부풀어가다가 금세 시들어져만 가는 인기에 상영시기를 깜박 놓쳐버렸지만,
꽤 그럴듯한 영화다.
이제는 범죄스릴러에 아주 맞춤형 배우가 되어버린 것 같은 손현주와 잡힐듯 잡히지 않는 배성우의 연기는 언제나 평타 이상은 해 주니 됐고,
문제는 과연 어떻게 과거의 아내와 이야기를 할 수 있냐는건데 시작부터 그저 자연재해정도로 선을 그어 버린다.
여러 시간여행 영화들이 그러했듯 본 영화에서도 과거에 아주 조금 틀어진 일들이 순식간에 현재로 아주 크게 발현되는데, 덕분에 주인공과 범인의 설전이 더욱 흥미진진하게 흘러가는것 같아서 참 볼만했다.
주인공을 차츰 차츰 궁지로 몰아넣는데 탁월한 감독(본작의 각본도 씀) 같다. 흡입력 하나는 아주 끝내줌.
다만 좋은 소재에 눈길이 쏠린 나머지 다른 기본적인 얼개들은 모두 뭉게놓은건 함정.
허를 찌르는 부분은 좋았으나 본인 입으로 '나 죽여주쇼' 하던 연수나
도발인지 기만인지 비상계단을 알려주던 동호나.
마지막으로
광역수사대 팀장으로 나왔던 이철민은 뭔가 부자연스러운 연기로 위기의 순간을 일순간 어이없게 만들어 놓는다.
(원래 톤이 그런건지 캐릭터를 그렇게 잡은건지)
그럭저럭 킬링타임용으로 볼만한 영화다.
몰입도도 좋고.
이것저것 엮어놓아, 관객들이 쉬이 판단하기 애매하게 만든 스토리도 꽤 좋았다.
감독의 차기작이 기대가 됢.
+
좋아하는 황보라도 오랜만에 나와서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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