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오공때는 총칼 무서워서 눈치봤다고 치자 우리가 돈많은 놈들 눈치까지 봐야되냐?
진심 정재영밖에 보이지 않는 영화.
과속스캔들 이후로 영화판에선 점차 하향세를 그리고 있는 모양새를 지니게된 박보영의 이미지가 아깝다.
영화 중반에 하재관(정재영) 이 박보영을 운운하며 한 대사,
'쟤 작아서 사람들 사이에 끼면 잘 안보여'
아담한 체구와 귀여움 터지는 외모가 박보영의 이미지를 스스로 가두게 하는게 아닐까.
영화는 한 신문사의 연예부 수습기자로 입사한 도라희(박보영) 의 고군분투기를 그렸다.
수습기자에서 정기자로 바뀌는 과정이 거의 90% 가깝게 운과 우연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제는 지겨울 정도인 '연예계의 씁쓸한 뒷 이야기' 는 보는이로 하여금 피로감을 더한다.
그걸 저래도 되나 싶을정도로 바락대며 극 내내 환기시켜주는게 정재영이다.
정재영이 아니었어도 그닥 상관없었을 역할이지만 너무 잘 어울린다.
적당히 속물적이고 적당히 책임감있는.
거대 기획사의 대표(장대표) 로 나온 진경누님도 역시나 꾸준하시다.
일개 수습기자가 큰 흐름을 만들어버리는 판타지에 집착한 나머지,
나머지 주요 배역들의 존재감이 극 후반부로 갈수록 희미하게 휘발되는게 이 영화가 지닌 또 하나의 약점이다.
박보영은 과속스캔들 뒤로 늑대소년이 마지막 대박(?) 작품으로 끝나지 않게 하려면 필모그라피에 신경을 좀 써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