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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02. 2016

여자들

女子ーズ, joshizu




-여보세요, 블루? 지금 뭐하고 있어?

-아.. 미안. 지금 속눈썹 연장중.

-속눈썹? 지금 괴인이 와 있어!

-미안. 알고는 있는데, 자고 일어나보니 눈썹이 홀랑 없어져서 이래서는 밖에 못나가니까..














전대물을 병맛으로 만들면 이런 느낌일까...


전대물 하면 일본. 일본 하면 전대물이다.

지금이야 많이(?) 수그러 들었지만 예전부터 후레시맨, 바이오맨, 가면 라이더, 울트라맨, 고지라 등을 위시한 전대물, 혹은 특촬물의 명맥을 나름대로(!) 이어가는 영화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남자가 없는 여자 뿐인 5인조 레인저라 심플하게 '여자들' 이라고 팀 명을 지었다.

전혀 강해보이지 않는 레인저라서 위에 써 놓은 대사처럼 이렇다할 액션씬 보단

말로 하는 장난들이나,

여자라서 남자와는 다른 고충에 세계를 정복하려는 우주에서 온 괴인들과 대치하는것 자체가 일인 내용.


생활고와 히어로 생활을 병행해야하는 생계형 레인저들의 현실적인 이야기가 그나마 다른 전대물들과 조금 색다른 정도.

그 외 나머지는 지리하게 이어지는 말장난에 감상을 그만 두고 싶은 충동이 울컥울컥 드는 영화다.


특히 여자들을 불러모으는 본부의 사토 지로라는 배우의 말투가 제일 지겹다.

일본에서는 저런 식으로 웃기는 모양인데 나는 영..

(하지만 이 생각은 이 영화를 만든 후쿠다 유이치라는 이름의 감독의 다른 작품에서 박살이 나버리게 된다)




이 영화의 강점은 소소한 일상 속에서의 레인저들의 모습들이랄까.
























마치 원작 드라마가 존재하는 에피소드들 중 가장 재미있는 파트들만 짜집기 해 놓은 듯한 내용의 영화다.


누군가가 어떤 커뮤니티에 골때리는 히어로 영화라고 올려놓은 짤을 보고 보고싶었던 영화지만,

의외로 후지이 미나가 나와서 나름 좋았다(일본어 잘하더라?).




그리고 메인인 레드의 역할을 맡았던 키리타니 미레이가 너무 예쁨.


킬링타임용까진 아니고 그냥 후지이 미나나 키리타니 미레이를 좋아한다면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

고전적인 전대물 매니아들은 안봐도 될 듯.

(일본식 개그를 좋아하는 사람은 또 재미있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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