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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02. 2016

조피디 1집 앨범리뷰

in stardom

management by : kim yang jin for stardom
executive producer : 조pd
recorded and mastered at : prism sound
mixed at : waltz audio
engineered by : nick lee

photography & graphic design : 김현석 toytop



1. 조pd rules
2. 이야기속으로
3. break free (radio edit)
4. party on! feat ray jay
5. 비애
6. real love 2 (remake)
7. 썩은 xxx
8. 이야기속으로 2
9. real love
10. 2u, playa hataz
11. 용의눈물
12. my song
13. dear friend
14. party on! (remix)
15. break free (original edit)
16. 노출 좋아



이제는 많은 음악적 커리어로 인해 수식어가 늘어만 가는 조피디의 데뷔 앨범.

이 앨범이 앨범으로 나올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거다. 이 앨범이 발표되기 훨씬 전, 조피디는 '난 너랑 달라' 로 대변되던 '딴지일보' 라는 커뮤니티에 과격한 욕설을 담은 곡 break free 를 발표(?)하며 인기몰이와 함께 거센 항의(?)를 받았었다고 한다. 당시의 나는 딴지일보가 뭔지도 모르던 꼬꼬마시절이었어서 당연히 조피디의 존재 자체도 몰랐었다. 이미 나우누리같은 커뮤니티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음악으로 당당하게 표현하는 조피디의 팬이 넘쳐나고 있었고 난 관심도 없었다. 그냥 무심코 레코드샵에 들렸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인터넷의 서태지래' 라는 추천사를 날려주시길래 테잎을 집어들어 집에와서 들어본것 뿐이다. 


그때의 충격은 뭐랄까 테잎반엔 break free 의 오리지널 곡이 들어있지 않았지만, 그래서 욕설이 나온 부분은 살짝씩 지워져있었지만, 아무튼 굉장했다. 음악 자체가 사운드보다는 가사가 먼저 들리는(듣고싶어지는), 묘한 체험을 했던 기억이다(이게 다 앨범 재킷에 가사가 전혀 들어있지 않아서는 아님). 덕분에 나는 그당시에 가사들을 일일이 들으며 a4용지에 옮겨적기 바빴고, 구입한 테잎은 수없는 리버스에 늘어지기 바빴다. 


한때 레코드샵에서 일할때 같이 일하던 선배가 '한국의 대중음악은 세번 변했다. 한번은 조용필때. 또 한번은 서태지때. 마지막으로 한번은 조피디때.' 라는 뭔가 음악 칼럼에 어울리는 멘트를 해줬을때가 생각난다. 정말로 조피디는 아마 인터넷상에서 이름을 알려 데뷔한 최초의 뮤지션이 아니었나 생각이 되고 그의 본 앨범 이후부터 욕설이 알차게 들어가 있는 앨범들이 쏟아져 나왔던걸로 기억한다. 이 앨범은 앨범을 발표하고 나서도 제대로된 프로모션이나 tv에 얼굴을 비추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00만장 이상이 팔려나갔었다. 아무튼 혼자서도 잘하는 조피디의 (그당시엔)파격적인 데뷔 앨범.



조pd rules
앨범을 여는 첫 곡. 현재까지 조피디의 앨범 첫 곡에 사용되는 '스타덤' 의 공식 사운드의 시초가된 곡이다. 당시만해도 알려진게 거의 없었던 조피디를 소개하는 내용의 곡.

이야기속으로
앨범의 첫번째 타이틀 곡. 당시 mbc에서 방영했던 프로그램 제목과 같은 제목의 곡이다. hook 을 곡 앞에 배치시키고 (당시엔)속사포랩을 해대, 여러 힙합 키즈들의 입을 아프게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break free (radio edit)
돈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비운의 곡으로 남아있는 break free 의 클린버젼. 위에서 말한대로 테잎반에는 오리지널 곡이 아예 누락됐었다. 중요부위를 모자이크 처리한 야한 동영상을 보는듯한 느낌이랄까.. 하여튼 조금 아쉬웠던 버젼이다.

party on! feat. ray jay
한국 힙합씬에 출사표를 내던진, 조피디의 음악적 야욕(?)을 그대로 보여주는 곡. 흥겨운 비트위에 라임으로 점철된 가사들이 눈길을 끈다.

비애
이승철의 곡을 샘플링한 곡. 연인에 대한 슬픈 내용의 가사를 꽤 웅장한 사운드에 담아낸 곡이다. 뮤직비디오도 제작되어 또다른 타이틀 곡으로 낙점됐었다.

real love 2 (remake)
앨범에 실린 real love 의 리믹스 곡으로, 건즈앤로지스의 명곡, 'sweet child o' mine' 을 리메이크했다. 밝은 원곡의 사운드와 맞물리는 희망적인 가사와 힙합 비트가 매력인 곡.

썩은 xxx
남자들을 고르는 기준을 돈으로만 평가하는 여성들을 비하한 곡. 제목처럼 아주 노골적인 hook 이 눈에 띈다.

이야기속으로 2
제목만 '이야기속으로' 의 연작일 뿐,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곡. 뒤에 흐르는 멜로디를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데 통 모르겠다.

real love
앞에 나왔던 'real love 2' 의 원곡. 사랑에 관해 조피디식의 생각을 나열한 가사가 특징이다.

2u, playa hataz
힙합 음악을 폄하하며 안티임을 자처하는 이들에게 바치는 곡. 서태지와 아이들의 'come back home' 과 듀스의 '無題' 를 살짝 샘플링해서 화제가 됐었다.

용의눈물
현재에도 다를 바 없는 이야기이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전 세계적인 문화를 아시아가 지배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곡. 자질구레한 것들까지 범 아시아적으로 교체된 가사들이 눈에 띈다.

my song
본 앨범에서 가장 슬로우한 곡으로, 제목처럼 조피디 자신의 이야기와 사상을 담았다.

dear friend
아마도 앨범에서 제일 튀는 곡일지도 모르겠는데, 이유는 곡 초반부터 흐르는 조피디의 부담백배의 교차되는 코러스 때문.

party on! (remix)
앞서 수록된 'party on!' 의 리믹스 곡. 원곡보다 훨씬 여유있는 비트와 다소 가사를 부각시킨듯한 사운드 다운이 포인트.

break free (original edit)
지금의 조피디를 존재케했던 곡. 이 음원이 풀렸을 당시의 상황은 잘 모르지만 어쨌든 세기말 즈음해서 터진 본 곡으로 조피디는 말 그대로 '스타덤' 에 오를 수 있었다. 한국에 존재하는 여러 대중문화들 중에 유난히 제제가 심했던 대중음악판을 곱씹은 곡.

노출 좋아
앨범을 닫는 마지막 곡. 단조롭고 여유있는 진행과 재미있는 가사가 특징인 곡이다. 



본 앨범이 세상에 알려지고 나서 꽤 많은 후폭풍이 있었다. 미친듯한 앨범 판매량과 더불어 '청소년 유해매체' 로 지정되었고 아홉시 뉴스에도 나올 정도로 꽤 파장이 컸던걸로 기억한다. 정작 조피디 본인은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은채 유명세를 탔던, 시대를 아주 잘 타고난 앨범.


추천곡
노출 좋아, real love 2 (remake), 용의눈물, 썩은 xxx.





얼굴없는 가수였지만 의외로 커버에 얼굴이 있다.jpg


백커버는 익살맞은 일러스트로 채워져있다.jpg




스타덤 투성이...


앨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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