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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03. 2016

eminem 5집 앨범리뷰

relapse

executive producer : dr. dre
eminem management : paul d. rosenberg esq., tracy mcnew and marc labelle for goliath artists, inc.
eminem and shady records legal : theo sedlmayr, esq. & lisa donini, seq. for sedlmayr and associates, p.c.
eminem a&r : tracy mcnew
eminem marketing : christian clancy
effiry studios coordinator : john fisher

aftermath
aftermath legal : peter paterno, esq. for king, holmes, paterno & berliner llp
aftermath project coordinators : larry chatman & kirdis postelle
aftermath coordinating assistant : damon "bing" chatman

interscope
interscope marketing & publicity : dennis dennetry
interscope marketing director : andrew flad
interscope production cooddinator : les scury
interscope international : don robinson

booking (us) : cara lewis for william morris agency
booking (europe) : steve strange for x-ray touring

art direction and design : julian alexander for slang, inc.
pill collage cover design : art machine
photography : karin catt
additional photography : julian alexander for slang, inc.

all songs produced & mixed by : dr. dre
all skits written by : eminem & paul rosenberg

sample clearances : deborah mannis-gardner for dmg clearances, inc.
mastered by : brian "big bass" gardner at bernie grundman mastering



1. dr. west (skit)
2. 3 a.m.
3. my mom
4. insane
5. bagpipes from baghdad
6. hello
7. tonya (skit)
8. same song & dance
9. we made you
10. medicine ball
11. paul (skit)
12. stay wide awake
13. old time's sake feat. dr. dre
14. must be the ganja
15. mr. mathers (skit)
16. deja vu
17. beautiful
18. crack a bottle feat. dr. dre & 50 cent
19. steve berman (skit)
20. underground



4년간의 침묵 끝에 발표한 에미넴의 다섯번째 정규앨범.

이 앨범은 유난히 오래걸린 느낌이다. 에미넴의 베스트 앨범 'curtain call : the hits' 이후로 에미넴 식구들의 패밀리 앨범(re-up)이 발표됐었지만 에미넴의 정규앨범을 기다리는 팬들의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고, 마냥 기다리기만을 4년. 그동안 에미넴은 여러모로 또 한번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쳐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닥터 드레 사단에 입단하면서 발표한 첫 앨범부터, 전작이었던 'encore' 까지 연이은 히트로 인해 스타덤에 올랐던 에미넴은, 절친한 동료이자 친구였던 d12의 프루프(proof)가 사망하고 커다란 정신적 충격을 겪었었다. 거기에 계속 이어지는 전前 아내였던 킴과의 재혼과 또 한번의 이혼. 그리고 에미넴의 어두운 그늘에 남아, 언제고 에미넴을 따라다닐것만 같은 그의 어머니가 걸어놓은 소송들까지. 일반인들 조차 그런 일들이 연이어 벌어진다면 견디기 힘들텐데 이제 대스타가 되어버린 에미넴은 오죽했을까. 거기에 새 앨범에 대한 준비와 팬들의 기대감 역시 그에게 또 하나의 스트레스로 작용됐을 법 하다. 


어쨌든 오랜 기간을 거쳐 정규 5집은 발표되었고 앨범의 타이틀 또한 '다시 돌아가다' 라는 의미를 띈 relapse 로 확.실.히. 돌아왔다. 앨범의 전체적인 느낌은 '여전히 에미넴 스럽다' 라는 것이다. 그의 공백기가 무색할만큼 화끈한 킬링트랙들과 에미넴 특유의 비아냥들, 그리고 그의 앨범엔 꼭 들어있는 마이너틱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곡들까지, 별로 변한게 없어 보이는 음악들을 선사한다. 미국 내에서는 본 앨범이 발매된 그 주에 무려 70만장이 넘게 팔려나갔다는 기록이 있다(그 후, 100만장은 이미 훌쩍). 그만큼 에미넴의 복귀는 세간의 화제가 됐었다. 재킷부터 남다르게 신경쓴 모습도 보이고 그동안 발표했던 앨범들보다 훨씬 더 기괴하게 풀어간 컨셉도 독특했다. 


본 앨범을 준비하면서 에미넴은 작사에 온 신경을 쏟기위해 사운드적인 부분은 닥터 드레에게 일임했다고 하는데, 그 때문인지 그렇게 튀는 곡 없이, 앨범 처음부터 끝까지 각 트랙들은 무난하게 흘러간다. 몇몇 싱글로 발표된 훌륭한 곡들이 너무 특출난 탓에 다른 곡들이 평범해 보이긴 하지만. 어쨌든 이 앨범의 흥행으로 인해, 그는 '역시 에미넴' 이라는 찬사를 받게 되었고, 보너스 트랙을 추가한 리패키지 앨범(relapse : refill)이 발표되며 다음해(본 앨범이 발표됐을 당시-2009년-로 보자면 2010년)에 relapse 2(더블 앨범의 개념) 로 흥행 행진을 계속해 나갈 것을 예고했다(결국 음악적 결과물에 의해 'recovery-6집-' 로 재탄생 되었지만). 오랜 기다림의 끝에 아주 커다란 작업 결과물들을 가져온, 에미넴의 다섯번째 앨범 되겠다.



dr. west (skit)
에미넴의 오랜 팬이라면 기대했을법한 인트로가 나오지 않아 약간은 실망했을 트랙. 에미넴이 공백기동안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아왔던 느낌을 잘 살려낸 스킷 인트로다. 에미넴이 악몽에 시달리는 내용.

3 a.m.
앞의 스킷과 이어지는 곡. 새벽 3시만 되면 식칼을 들고 밖에 나가, 사람들을 무분별하게 살인 한다는 내용의 엽기적인 트랙이다. 싱글로도 커트되어, 곡처럼 강렬한 느낌의 뮤직비디오 또한 화제가 됐었다.

my mom
에미넴의 음악에 빠지지 않는 소재인 그의 어머니에 대한 곡. 어머니를 향한 온갖 비아냥은 뒤로하고, 익살맞은 hook과 사운드가 재미있는 곡이다.

insane
앞곡 my mom 과 같이 재치가 느껴지는 사운드가 귀에 감기는 곡. 즐겁게 리듬을 타면서 음악을 갖고 노는듯한 느낌의 랩핑이 일품이다. 스키니 보이즈의 'jock box' 를 샘플링했다.

bagpipes from baghdad
에미넴과 잠시 밀회(?)를 즐겼다는 머라이어 캐리와 그의 연인에게 바치는 곡. 이 곡으로 인해 머라이어 캐리 역시 새앨범을 발표하면서 'obsessed' 라는 곡으로 에미넴에게 맞디스(?!)를 하는 아주 웃긴 상황을 연출했었다(뮤직비디오엔 몸소 에미넴으로 분장까지).

hello
앞서 나왔던 my mom, insane 과 마찬가지로, 흥겨운 비트에 자신이 제대로 돌아왔음을 알리는 곡. 

tonya (skit)
뒤에 나올 same song & dance 를 위해 만든 스킷 트랙. 비오는 밤, 길을 헤매는 어떤 여자를 차에 태워 납치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same song & dance
앞서 나왔던 3 a.m. 과 비슷한 길을 걷는 듯한 내용의 곡. 피해자(여성)를 납치하고 죽이기 전에 즐기는 살인자의 심정을 흥겨운 비트에 적절하게 섞은 곡이다.

we made you
앨범의 첫번째 타이틀 곡. 에미넴의 첫번째 타이틀 곡이 언제나 그랬듯이 여러 유명인사들을 곱씹은 곡이다. 에미넴 자신도 3집의 'without me' 가 자신의 최고 댄스넘버인걸 인정하는듯이 곡 말미에 또다시 'without me' 의 소스가 등장하는 부분이 포인트. 월터 이간의 'hot summer nights' 를 샘플링 했다.

medicine ball
웅장한 비트에 반비례되는 익살맞은 hook 이 눈길을 끄는 곡.

paul (skit)
세월이 지나도 여전함을 보여주는 에미넴 특유의 스킷트랙. paul 은 에미넴의 매니져 이름이다. '이번 니 앨범 들어봤어.. 장난해?' 라는 부분이 재미있다.

stay wide awake
앞서나왔던 3 a.m., same song & dance 처럼 기괴한 면을 보여주는 트랙. 

old time's sake feat. dr. dre
닥터 드레와 함께한 곡. 예전의 영광을 누릴만한 훌륭한 곡은 아니지만 무난하게 들어줄 만하다.

must be the ganja
대마초에 취한듯한 사운드만큼 가사 내용도 다 ganja(대마초의 한 종류)에 대한 이야기다.

mr. mathers (skit)
약물치료로 인한 에미넴의 멍-한 나날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스킷 트랙.

deja vu
앞 트랙과 이어지는 곡. 진중한 비트에 코맹맹이 소리로 가득한 hook 이 독특한 곡이다.

beautiful
퀸과 폴 로저스가 함께 공연한 'reaching out' 을 샘플링한 곡. 기괴하고 엽기적이고 발랄(?)했던 앞 곡들을 무색하게 만드는, 에미넴 3집에 수록됐었던 'sing for the moment' 를 기억나게 하는 곡이다. 자신의 딸에게 바치는 엔딩의 메시지 또한 진중하다. 이 곡도 싱글로 커트.

crack a bottle feat. dr. dre & 50 cent
앨범 공개 전 싱글로 먼저 공개되어 굉장한 반응을 얻어냈던 곡이다. 닥터 드레와 피프티 센트의 콜라보가 빛을 발하는, 느리지만 멋진 사운드의 트랙. 진 르나르의 'mais dans ma lumiere' 의 곡을 샘플링했다.

steve berman (skit)
앞서 나왔던 'paul (skit)' 처럼 에미넴의 앨범에 꼭 들어있는 스티브 버먼의 스킷 트랙. 에미넴의 앨범, 'the eminem show' 에서 에미넴이 쏜 총에 맞아 오른팔이 불구가 됐다는 훈훈한(?) 소식. 새 복귀작으로 두장의 씨디를 준비했다는 에미넴을 역시나 일갈하는 그의 박력은 에미넴 앨범만의 소소한 재미다.

underground
앨범의 마지막 곡. 에미넴 특유의 라임 맞추기가 돋보이는 hook 이 매력인 곡이다. 긴장감이 감도는 사운드 덕분에 앨범의 끝이 아니라 앨범이 새롭게 다시 시작할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아마도 의도적으로 또 한장의 앨범을 예고하는 풍으로 만든 듯). 에미넴의 오랜 팬이라면, 트랙 리스트에 쏙 빠져있는 ken kaniff 의 스킷이 빠져있는걸 발견했을텐데, 어김없이 곡 후반부에 등장하니 끝까지 들어보자.



솔직히 말하자면, 대중들이 기다린 보람이 느껴질만한 앨범은 아니었다. 그래도 매니악한 팬들은 낄낄거리면서 들었을 것이리라. 그만큼 두장의 더블 앨범을 준비한 치밀함(보다는 방대한 작업량)에 앞서 툭. 던져놓은듯한 앨범 되겠다. '오랜시간 나 역시 기다려왔으니 조금씩 즐겨보도록 하자' 라는 듯. 에미넴은 컴백 쇼케이스 또한 팬서비스의 일환으로, 큰 공연장을 빌려 팬들을 무료로 초대하며 본 앨범에 수록된 곡들과 종전의 히트곡들을 연달아 선사했었으니, 기다림에 목말라있던 팬들에겐 더없이 좋은 선물이 됐을 터다. relapse 와 refill. 그리고 recovery 로 이어지는 에미넴의 '대단한' 컴백을 계속 지켜보자.


추천곡
we made you, hello, bagpipes from baghdad, insane.





약물복용의 시기를 표현한 커버.jpg




지금의 모습과 약간 다른 꺼벙한 인상의 에미넴이다.jpg


씨디와 씨디를 잡고있는 케이스 밑의 디자인도 역시 알약통을 표현했다.


싸이코패스같은 이미지의 스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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