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군 Oct 03. 2016

노바소닉 베스트 앨범리뷰

1999~2002 novasonic remastering

executive produced by ezi-m entertainment
produced by kim young suk
mastered by jun hun
mastered at sonic korea studio
album design by kim ju suk, lee jae young



disc one

1. 태양의 나라 remix
2. 진달래 꽃
3. 아름다운 세상
4. jr.
5. 증오
6. 뛰어봐
7. 마지막 편지
8. 그것조차 거짓
9. 타지마할
10. 지똥별 사춘기왕자의 춤사위
11. for adun (protoss's theme)
12. eos
13. 어! 대한민국


disc two

1. home
2. 퍽도 잘났겠지
3. slam (video killed the radio star)
4. 알.
5. 나쁜여자
6. 태양의 나라 last vatalian 2039 하켄크로이츠
7. live intro (돐)
8. 어! 대한민국 (live)


*** music video (태양의 나라, slam, 나쁜여자)



건강상의 이유로 밴드의 프런트맨이자 랩퍼, 김진표가 탈퇴해, 사실상 팀 해체의 수순을 밟아야 했던 노바소닉의 베스트-리마스터링 앨범.

김진표가 빠지게된 노바소닉은 지금까지도 굉장히 아쉽다. 아이돌이 아닌이상 음악으로 떼돈을 버는 뮤지션은 극히 일부만 살아남아 버리게 된 한국의 음악판에, 노바소닉이라는 이름과 그들이 지향하던 음악장르는 정말 독특했으며 그들 스스로, 'one & only' 라는 단어에 적절하게 부합했던 기억이다. 그래서 더욱 아쉽고, 새로운 멤버들을 영입해 간간히 발표하는 노바소닉의 음악들은 (미안한 얘기지만)그래서 더욱 손이 안간다. 


어쨌든 김진표는 심장 수술뒤, 라이브를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는 자신의 컨디션을 보며 락 스피릿에 목말라있는 멤버들에게 미안하다며 건강상의 이유로 스스로 팀을 떠나게 됐고, (김진표가 있던)노바소닉은 세장의 앨범과 이 한장의 베스트 앨범으로 꽤 긴 휴식 기간을 가지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거의 절판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노바소닉의 1~3집을 묶어준 것만도 고마운 일이지만, 리마스터링에다 한곡의 리믹스곡, 그리고 라이브 실황 한 곡, 또 1~3집 타이틀 곡들의 뮤직비디오들 까지. 그동안의 활동들을 정말 '깨알같이' 담은 노바소닉의 베스트 앨범 되겠다. 그래서인지, 음반을 기획한 노바소닉의 브레인이자 리더, 베이시스트 김영석의 아쉬움이 여실히 뭍어나는 앨범이다. 이제는 다시 들을 수 없을, 김진표가 속해있던 노바소닉의 진정한 의미의 마지막 앨범.



disc one

태양의 나라 remix
본 앨범에서만 만날 수 있는 보너스 곡. 1집의 타이틀 곡이었던 '태양의 나라' 를, 원곡의 음울하고 웅장했던 분위기와는 정반대의, 댄서블한 느낌으로 재해석한 센스가 빛을 발한다. 리믹스는 sng가 했다고 표기되어 있다. 

진달래 꽃
2집의 타이틀 곡. 시인 김소월님의 동명 시 '진달래꽃' 을 인용한 곡으로, 반복되는 가사와 연주. 그리고 동명 시 전체를 따온 랩핑이 과격하면서도 슬픈, 좀 미묘한 느낌을 준다.

아름다운 세상
김진표만의 반어법이 가득한 곡이다. 김진표의 강약을 조절하는 랩핑이 정말 돋보이는 트랙. 1집 수록곡.

jr.
일렉기타 사운드로 시작하는곡. 부모가 주는 돈만 믿고 떵떵거리며 사는 부잣집 2세들을 곱씹은 곡으로, 라임이 딱딱 맞아 떨어지는 김진표의 작사력 덕분에 더 귀에 와 닿는다. 2집에 수록됐던 곡.

증오
록커 홍경민이 코러스를 해준 곡. 급한 랩과 파괴력 짙은 후렴구는 정말 열받을때 들으면 딱인듯. 1집에 수록됐었다.

뛰어봐
사운드에 딸려가듯 급하게 내뱉는 랩핑이 눈에 띄는 곡. 곡 중반에 템포가 바뀌며 나오는 나래이션이 독특하다. 2집 수록곡.

마지막 편지
1집에 수록했던 '마지막 편지... 그것조차 거짓' 을 번호를 매겨, 확실하게 나눈 제목이 눈에 띄는 곡. 옛날 옛적 노바소닉의 데뷔앨범을 테잎으로 구입했던 사람들에겐 '마지막 편지' 와 '그것조차 거짓' 의 구별이 힘들었던게 사실이다. 이별한 연인에 대한 아릿한 마음들을 슬로우 템포의 사운드 위에 제대로 읊조린 곡.

그것조차 거짓
앞서 나왔던 '마지막 편지' 와는 상반되는 가사와 곡 분위기로, 귀를 압도하는 좋은 곡이다. 좋든 싫든 아마도 노바소닉을 대표하는 곡이 아니었나 싶다.

타지마할
3집 앨범에 수록됐던 곡. 제목과 어울리는 묘한 기타 사운드가 특색인 곡이다. 외국의 유명 관광 명소이자 이름만으로도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타지마할에 연인을 빗댄 가사 또한 묘하다.

지똥별 사춘기왕자의 춤사위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을 인용한, 김진표가 작사-작곡한 곡. 휘몰아치는 랩핑과 기타 솔로가 멋진 곡이다.

for adun (protoss's theme)
어떤 의미에선 신곡일 수도 있는 곡. 지금도 그렇지만 한창 pc게임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 가 인기를 끌던 시절, 스타를 사랑해 마지않는 여러 밴드와 뮤지션들이 모여 컴필레이션 앨범을 만들었었는데, 그때 노바소닉이 내놓았던- 아주 좋은 곡이다. 평소 노바소닉 멤버들이 스타를 얼마나 사랑하고 자주 플레이 하는지, 음악을 들어보면 알 수 있다(스타를 전혀 하지 않는 나같은 사람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게임에 등장하는 '프로토스' 라는 종족의 효과음과 웅장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5분 가까이 되는 대곡을 만들어냈다.

eos
2집에 수록됐던 곡. '지똥별 사춘기왕자의 춤사위' 와 마찬가지로 김진표가 작사-작곡을 맡은 곡이다. 노멀한 루프에 김진표 특유의 읊조리는 랩이 잘 섞인, 라임 또한 극치를 달린다.

어! 대한민국
아마도 랩퍼 '아웃 사이더' 가 데뷔하기 전엔, 이곡이 랩의 최고치 속도를 달리지 않았나 생각된다. 뭐 물론 힙합음악을 하는 밴드는 아니지만 툭 튀어나오는 오프닝 뒤에 바로 나오는 김진표의 미친듯한 랩은 본인도 이 곡을 라이브로 소화하기가 꽤 어려웠다는 후문. 1집에 수록됐던 곡이다.


disc two

home
3집의 수록곡. 3집에 이 곡이 실렸을 땐, 앨범의 맨 앞을 차지하고 있어서, 사운드와 분위기 하나는 끝내주게 연출해 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게스트 보컬로 참여한 이성욱의 간절한 보컬도 멋지고, 전 앨범에서는 잘 들을 수 없었던 현악 사운드 마저 가미해, 진정으로 음악에 고민한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퍽도 잘났겠지
2집에 수록됐던 곡. 김진표의 재치있는 라임이 돋보이는 곡. 하지만 계속되는 hook 덕분에 곡 뒤로 갈수록 약간 지루한감을 지울 수 없다.

slam (video killed the radio star)
2집 앨범의 타이틀 곡. 명곡 'video killed the radio star' 의 후렴구를 샘플링 했다. 신나는 느낌의 곡으로서 휘몰아치는 랩만 아니면 익숙한 후렴구 덕분에 타이틀곡으로 제격인 곡. 밴드 '체리필터' 의 보컬 조유진이 코러스를 넣었는데 마치 컴퓨터로 찍어낸듯한 특이한 보이스가 중저음의 김진표의 목소리와 매치가 잘 됐다.

알.
삐삐밴드 출신의 이윤정이 참여한 곡. 어려운 창법 덕문에 빈혈증세까지 일으켰다는 후문이.. 그만큼 이윤정의 목소리가 아주 매혹적으로까지 들리는 곡이다. 1집 수록곡.

나쁜여자
(김진표가 있던)노바소닉의 마지막 행보였던 3집 앨범의 타이틀 곡. 댄스음악을 한껏 차용한듯한 흥겨움에 비해 그간 노바소닉의 행보를 기억해보면, 타이틀 곡으로는 살짝 아쉬움이 있는 곡이다.

태양의 나라 last vatalian 2039 하켄크로이츠
앨범이 나왔을 당시에도 뮤직비디오는 참 할말이 없을 정도로 좀 손발이 오그라들었었지만 곡은 정말 괜찮았다. 세기말적인 분위기에 딱 맞는 사운드와 가사. 1집 앨범의 타이틀 곡.

live intro (돐)
보너스로 수록된 라이브 실황의 인트로. 스튜디오 레코딩 버젼으로 제대로 들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꽤 좋은 곡이다. 

어! 대한민국 (live)
1집 앨범에 수록됐던 '어! 대한민국' 의 라이브 버젼. 앞서 나왔던 라이브 인트로에 이어진 곡으로, 처음에 이 곡을 들을땐, '대체 왜 이 곡을 굳이 앨범에 담았나.' 라는 의구심이 들었었지만(랩핑이 어려운 곡이라 곡 내내 김진표의 랩이.. 참담하다), 아마도 (김진표가 있던)노바소닉이 잠정 해체하는 심정을 아주 잘 드러내서 이 앨범에 담은게 아닌가 생각된다. 아픈건 어쩔 수 없던 거니까. 앨범의 마지막 곡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노바소닉은 새로운 멤버와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으로 간간히 새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하지만 김진표가 빠진 뒤로, 보컬리스트 이현섭을 영입-4집 앨범을 발표했었지만 결과물이 영 신통치 않았다. 그 뒤로 한층 더 긴 공백기를 보내면서 기타리스트 김세황은 다시금 넥스트의 멤버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고, 노바소닉의 브레인이자 베이시스트겸 프로듀서 김영석과 드러머 이수용을 주축으로, 보컬 이현섭을 재영입, 그리고 새로운 기타리스트와 다시 뭉쳐 다섯번째 작품을 새로 내 놓았다. 하지만 정말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예전 김진표가 있던 시절의 반도 못미치는 음악을 들려주는것 같아서, 아마도 노바소닉은 내 기억에, 영원히 '아쉬움' 이라는 글자로 남게 될것 같다. 다섯번째 작품(대체 정규 앨범인지 싱글인지...)의 재킷은 멋있다.

ps. 조악한 앨범 디자인과 사진 따위는 눈감아 줄 수 있을 마지막 앨범.


추천곡
태양의 나라 remix, live intro (돐) -다른 추천곡들은 해당 앨범에서 이미 다뤘기 때문에 건너 뛰었음.





노바소닉의 모든걸 담은 베스트 앨범.


뮤직 비디오도 들어가 있다.


2cd의 위엄.jpg


각 앨범의 재킷은 표지만 있을 뿐.




라이브의 현장감 따위를 전달하려 이런 스틸을 넣었겠지만 그딴거 보이지도 않아 어두워서.

매거진의 이전글 자우림 2.5집 앨범리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