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dcore henry
이
한심한
겁쟁아
don't stop me now - queen
과유불급.
딱 이 말이 떠오르는 영화다.
하드코어 헨리는
유투브에서 선공개(?) 영상을 보고 펀딩에 성공해 확장되어 극장 상영에까지 도달 할 수 있었던 독특한 영화다.
영화의 주 내용은,
불의의 사고로 심각한 부상을 당한 ‘헨리’는 기억이 지워진 채 강력한 힘을 가진 사이보그로 부활하게 된다. 하지만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그에게 세계지배를 꿈꾸는 ‘아칸’이 나타나 아내를 납치하고, '헨리’는 ‘아칸’과 그의 용병들을 상대로 목숨을 건 최후의 전쟁을 시작하게 되는데...
..라고 한다.
영화를 보고나서 남는 감정은 거의 없다.
그만큼 우리는 이런 '막가파식(특히 '아드레날린 24' 같은..)' 영화에 어느정도 내성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래도 '색다른 시도' 는 퍽 고무적이다.
이런 풀타임용 fps 게임스러운 1인칭 액션 영화는 전무했기 때문에.
다만 눈이 너무 피로하고
'와 이걸 어떻게 찍었지?' 라는 호기심 어린 궁금증은 극 초반부에만 적용될 뿐,
뒤로 갈수록 조금 지루한 면이 없지 않나 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매력적인 악당 '아칸(와 난 무슨 엑스맨: 아포칼립스 보는 줄?)' 과 작고 허술한 스토리지만 그럴듯한 극의 흐름,
거기에 보여줄건 확실히 다 보여주는 듯 한 여러 액션 씬들이 이 영화를 그리 절망적이지는 않게 만든다.
차라리 중요(?) 액션 씬들만 '둠(doom)' 처럼 따로 1인칭 효과로 찍는다거나
처음부터 1인칭이 아닌, 3인칭 시점으로 영화를 찍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조금 더 숨겨진 이야기(특히 아칸! 무슨 능력자냐고 그래서) 가 있을 법한 전개도 좋고
라스트 액션 씬엔 좀비처럼 표현된 용병들의 무리도 좋았다.
뭐가 cg이고 뭐가 실제인지 전혀 모르겠는 거의 모든 액션 씬들도 좋았고.
(무엇보다 오프닝의 검은 배경을 뒤로 한 무기 시퀀스부터 압권이었지)
하드코어 헨리는 샬토 코플리 아찌가 8할을 채우는 영화다.
지미 아찌는 죽어도 죽어도 더미들 처럼 자꾸만 나오는데 왜 인지는 영화를 보면 안다.
+
주인공의 아내 역으로 나오는 에스텔이 이런 역할인 줄 진즉에 알았다면(스포일러라서 아무 말 않겠어)...
정체가 밝혀지고 헤일리 베넷의 연기 톤이 싹- 바뀌는건 연기를 잘 한 거겠지?
내가 생각한게 맞는 거겠지?
++
이 영화를 본 어떤 이들은 멀미가 난다고들 하던데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을 듯.
평소 클로버필드나 알이씨, 블레어위치 같은 핸즈헬드 영화를 기피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추천하진 않는다.
이건 헤드헬드 영화니까.
아니, 마우스 헬드려나?
(카메라가 입 부분에 있음)
+++
요즘엔 게임들이 잘 나오니까(특히 콘솔 전용 게임들), 스토리 진행 중에 부가 영상으로 본 영화처럼 찍은 영상이 들어가 있으면 꽤 인기를 끌 듯 하다.
아, 그리고 혹시나 해서 기다렸는데 엔딩 크레딧 올라가고 쿠키영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