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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03. 2016

the lonely island 1집 앨범리뷰

incredibad

the lonely island is : andy samberg, akiva schaffer, jorma taccone

art direction : the lonely island
creative direction : sandra brummels
design : joe spix
photography : f. scott schafer
hair design & styling : jodi mancuso assisted by inga thrasher
wardboe styling : brian hemesath
makeup artist : josh turi
a&r : tom mackay and nate albert
a&r coordinator : kristina grossmann
a&r admin : michele goldberg
videos made by the lonely island



cd

1. who said we're wack?
2. santana dvx (feat. e-40)
3. jizz in my pants
4. i'm on a boat (feat. t-pain)
5. sax man (feat. jack black)
6. lazy sunday (feat. chris parnell)
7. normal guy - interlude
8. boombox (feat. julian casablancas)
9. shrooms - interlude
10. like a boss
11. we like sportz
12. dreamgirl (feat. norah jones)
13. ras trent
14. dick in a box (feat. justin timberlake)
15. the old saloon - interlude
16. punch you in the jeans
17. space olympics
18. natalie's rap (feat. natalie portman & chris parnell)
19. incredibad


dvd

1. jizz in my pants
2. just 2 guyz
3. lazy sunday (feat. chris parnell)
4. ras trent
5. we like sportz
6. dick in a box (feat. justin timberlake)
7. space olympics
8. bing bong brothers



세계적인(!) 코미디 병맛 그룹, 더 론리 아일랜드의 데뷔 앨범.

처음 이들의 음악을 네이버 추천음악 코너에서 만났을때 '이건 뭔가...?' 싶었다. 우스꽝 스러운 사진에 '코미디 팀의 가수 데뷔 축하' 라며 짤막하게 소게되어 음원 하나(dick in a box feat. justin timberlake) 가 올려져 있었을때, 들어보지도 않고 넘겨버린 기억이 난다. 그 뒤로 몇 달 뒤, 우연치 않게 이들이 t-pain 이라는 가수와 함께한 'i'm on a boat' 의 뮤직 비디오를 유투브에서 보고, 포복절도 하여 곧바로 정식 수입도 되지 않은 이 앨범을 구하러 홍대까지 날아갔었다. 그리고 깨알같이 수록되어 있던 음악들과 dvd 를 보면서(인터넷에서 '한글 해석' 과 함께 올라온 뮤직비디오를 다시 찾아봐야 했지만) 이들을 좋아하게 됐던 기억이다. 


더 론리 아일랜드는 나쁘게 얘기하면 그저 웃고 즐길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지만, 이들의 음악을 듣고 뮤직비디오를 보면 여러 비슷한 부류의 뮤지션들이 머릿속을 헤엄친다. 바로 위어드 알 얀코빅(weird al yankovic) 과 터네이셔스 디 (tenacious d). 더 론리 아일랜드는 원곡과 똑같은 음악 위에 새로운 가사를 입혀 즐거움을 유발케 하며 뮤직비디오 마저 원곡의 그것을 우스꽝스럽게 흉내내면서 '패러디' 의 왕좌에 군림하고 있는 얀코빅 보다는 자신들이 작사-작곡한 음악으로 나름 진지한 코믹함을 이끌어 내는 터네이셔스 디에 더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대체로 어설픈 힙합 비트에 코믹한 랩을 얹어, 유명인사들(혹은 뮤지션들)과 콜라보를 하며 자신들만의 '스타일' 을 만들어낸 더 론리 아일랜드는 색다른, 또다른 영역을 개척했다는 느낌이다. 주로 snl (saturday night live) 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그저 코미디를 하던 그룹이 자신들이 만든 코미디 음악으로 뮤직 비디오를 찍고 이렇게 앨범까지 발표하는건 역사상(그 역사가 코미디 역사든 음악 역사든) 전무후무 하지 않았을까. 


가사는 죄다 19금적 가사들이고 우스꽝스러운 랩핑에 엄청 진지한 표정을 하고 있어서 얼핏 뮤직비디오만 보면 힙합 음악을 폄하하는 느낌이 종종 들지만 그래도 어쩔텐가, 대중들이 그렇게나 좋아하는 것을. 한국에도 열심히 제 갈길 가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유브이(uv - 유세윤+뮤지) 가 이들과 교집합 되는 느낌도 그 때문이다.



who said we're wack?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자신들을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을 겨냥한 아주 똑똑한 인트로다. 힙합 느낌 제대로 나는 코믹함이란 바로 이런 것.

santana dvx (feat. e-40)
앨범의 첫 곡. 산타나 샴페인을 '찬양' 한 노래로 가사를 해석해보면 역시나 골때리는 사람들이라는걸 알 수 있다. 단순한 비트에 그저 닥치고 산타나 샴페인을 마셔보라는 권유가 담겨있다.

jizz in my pants
첫번째 싱글로 커트됐던 유명한 노래. 뮤직비디오만 봐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대충 알 법한 곡. 노래 후반부로 갈수록 황급해지는 가사처리가 포인트.

i'm on a boat (feat. t-pain)
앞에 나온 'jizz in my pants' 와 함께 싱글로 커트됐던 명곡(!). 티-페인의 오토튠 보이스와 '난 보트 위에 있다고!' 하는 후렴구 덕분에 여름에 들으면 꽤 그럴듯 하다. 무엇보다 뮤직 비디오에서 더 론리 아일랜드와 함께 보트에 탔던 티-페인의 '포세이돈, 날 봐' 하는 부분이 웃겼다.

sax man (feat. jack black)
코미디계의 미친 존재감 잭 블랙과 함께한 곡. 색소폰 연주자를 흥겹게 소개하는 잭 블랙의 보컬이 무색하게 한 소절도 소화하지 못하는 색소폰 사운드가 웃음을 자아낸다.

lazy sunday (feat. chris parnell)
더 론리 아일랜드의 친구 크리스 파넬과 함께한 곡. 명품(!) 힙합 느낌이 나는 곡으로 웅장한 비트와 별것 아닌 가사가 멋드러지게 병맛 느낌을 풍긴다. 더 론리 아일랜드는 처음 이 곡으로 인기몰이를 했다는 후문. 뮤직 비디오도 제작.

normal guy - interlude
짧은 스킷 형태의 곡. 더 론리 아일랜드가 일종의 이상한 코미디를 하고나서 '최고의 코미디 상' 을 수상하는 트랙.

boombox (feat. julian casablancas)
붐박스(일종의 큰 카세트) 를 찬양하는 곡. 도시 이곳 저곳을 다니며 사람들에게 붐박스를 선사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뮤직 비디오는 그야말로...

shrooms - interlude
짧고 명랑한 브릿지 곡. 근데 너무 신나.

like a boss
제목 그대로 보스의 일상(??)을 그려낸 곡. 인터뷰와 섞여있다. 첫 소절 이후 점점 이상해져만 가는 가사가 압권. 뮤직 비디오도 제작.

we like sportz
스포츠를 좋아하는 1번 남자와 2번 남자의 이야기. 뮤직 비디오를 보면 노래처럼 뭔가 나른한 찌질감을 느낄 수 있다.

dreamgirl (feat. norah jones)
재즈 아티스트 노라 존스가 함께한 곡. 노래를 들어보면 노라 존스의 보이스 같지는 않다.

ras trent
굉.장.히. 늘어지고 여유로운 비트에 뮤직 비디오 또한 그러하다. 자메이카에서 온 사람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까.

dick in a box (feat. justin timberlake)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함께한, 앞서 나왔던 'i'm on a boat (feat. t-pain)' 만큼 유명한 곡.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 '진.실.된.무.언.가.' 를 선물하고 싶다며 자신의 정장 벨트 에 달려있는 박스 안을 확인해 보라는 굉장한 곡. 약간 느린 비트에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동참한 뮤직 비디오가 압권이다. 여러 매체에서 패러디를 했었다(미국에선 실제로 저 박스 상품을 판매하기도...).

the old saloon - interlude
거친(!) 느낌의 브릿지 곡.

punch you in the jeans
제목 그대로 네 청바지(!)를 치겠다는 내용의 곡. 단순한 리듬에 '이건 은유법이 아니야~' 라는 부분이 재미있다.

space olympics
가사가 병맛의 끝을 보여주는 곡. 제목처럼 거창한 뮤직 비디오도 병맛에 한 몫 한다.

natalie's rap (feat. natalie portman & chris parnell)
제목에서 보이는것 처럼 나탈리 포트만이 함께한 엽기적인 곡. 대중에게 보여지는 좋은 이미지로 세계 어린이들의 동경의 대상이었던 자신의 실체(물론 다 픽션이겠지만) 를 낱낱이 밝히는 갱스터 랩이 참..

incredibad
앨범의 마지막 곡이자 앨범의 타이틀이 된 곡. 제목을 해석하자면 '굉장하게 나쁜' 쯤 되려나.. 왜 앨범의 메인 재킷이 저건지 가사를 보면 이해가 가는 곡이다. 아무튼 그들은 그렇게 외계인이 들어준 소원으로 끝내주는(!) mc(...) 가 되었다.



더 론리 아일랜드의 매력은 아주 저급한 개그를 굉장히 진지한 얼굴로 한다는 점이다. 거기에 유명 인사들이 뮤직 비디오와 곡에도 등장해서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코미디 그룹의 꽤 성공적인 데뷔앨범인데 아직도 정식 수입이 되지 않아서 좀 아쉽다. 한 곡 한 곡 가사를 해석해 가며 뮤직 비디오를 보지 않으면 이해가 잘 되지 않고 음악만 들리는 탓에 음악으로만 즐기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히어링 & 번역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다면 ok). 그래서 정식 라이센스가 되지 않는 것일까(하지만 정성스레 번역 페이지까지 첨부해서 라이센스 한 '터네이셔스 디' 앨범들도 있는데).. 어쨌든 2010년 막바지에 에이콘(akon) 과 함께한 싱글 'i just had sex (뮤직 비디오엔 제시카 알바까지...)' 를 발표하면서 2011년 2집 앨범의 시작을 알렸으니, 또 어떤 병맛같은 음악을 들려줄지(그리고 보여줄지) 기대해 본다. 


추천곡
i'm on a boat (feat. t-pain), dick in a box (feat. justin timberlake), lazy sunday (feat. chris parnell).





온갖 외설적이고 더러운 가사로 점철된 incredibad 가 앨범의 커버를 장식했다.jpg


늘 유쾌한 세사람.jpg




2cd의 위엄(이렇게 반대쪽으로 열리는 씨디는 간만인듯).jpg


진짜 표정 어쩔ㅋㅋㅋㅋㅋㅋㅋㅋㅋ.jpg


가장 핫한 트랙들을 내세웠던 광고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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