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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03. 2016

허슬 앤 플로우

hustle & flow

-네 두 손을 핸들에 올려봐.

그리고 내 손도 올리는 거지.

이게 무슨 의민지 알겠어?

-뭔데요?

-우리가 책임진다는 뜻이야.

우리 손이 우리 갈 길을 책임진다는 거지. 우리 스스로가 책임진다는 얘기야.

속임수 같은거 없이 말야.

우리 스스로가 책임진다.

내가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내가 너를 믿을 수 있는 것 처럼 너도 나를 믿어줬으면 하는 거야.

-우리 스스로가 책임진다.






-내 음계들이 내 머릿속을 연타하고 있어요.






keep hustlin'

keep flowin'






whoop that trick! get em'






-두 종류의 사람이 있어.

말을 하면 이해하는 사람과

걸어봐야 이해하는 사람.

걸어봐야 아는 사람들은 때때로 서로 이야기도 하거든.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에 그들은 전혀 이야기 하지 않아. 그냥 걷기 때문이지.

걸어봐야 이해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걸어야 할 시간이 되면, 뭘 하는지 아나?

-뭘 하는데?

-그들은 나처럼 사람들하고 이야기 해. 그들에게 걸어 들어가면서 말야.











에미넴의 8마일과는 살짝 다른 느낌의 음악 영화.



이 영화는 예전에 한 번 정말 우연치 않게 본거다.


네이버 지식인 같은 곳에 '8마일 같은 영화' 라고 쳐서 나온 검색결과 중에 비슷한 음악 영화(특히 힙합) 들 중 고른게 바로 이거였다.

살면서 가장 어렵고 힘든 시기에 봤던 영화라

머릿속에 뚜렷이 잔상이 남아 있는 영화들 중 하나였는데

문득 생각이 나서 어렵게 다시 구해 감상했다.



영화의 주 내용은,


미국의 남서부에 있는 멤피스에서 포주로 살고 있는 마흔 즈음의 한 남자가 새로운 삶을 위하여 고군분투한다


는 이야기인데

그의 곁에 그를 지지해주는 많은 동역자들이 기꺼이 그를 도와주며

살면서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로 한 발씩 다가가는 내용을 담았다.



이미 슈퍼스타의 길로 접어들은 멤피스 출신의 스키니 블랙이 멤피스를 찾아온다는 말을 듣고

그에게 자신의 데모테잎을 건네주려

열악한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목표를 이루려는 주인공, 디제이(djay - 테렌스 하워드) 의 열정과 의지가 정말 어마어마하다.



기본적으론 진짜 '포주(pimp)' 의 삶을 그렸기 때문에 좀 어이가 없다 생각되는 상황들도 종종 연출되지만

디제이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말 잃을게 하나 없는(속된 말로 오늘만 사는) 삶에 대한 자세가

정말 '허슬(hustle)' 하게 사는구나,

리얼한 '스트러글(struggle)' 이란 이런 거구나 싶었다.



원 샷(one shot) 의 기회(opportunity) 는 자신 순간의 실수(왜 'bitch' 라는 말에 그토록 욱하는지..) 로 날아가버렸지만

좋은 음악, 진심을 담은 음악은 언제고 빛을 발한다는 전형적인 교훈(?) 을 주는 독특한 영화다.







+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시종 땀을 흘리고 있는 덥디 더운 멤피스의 찐득함이 좋다.








극중에서 별로 아무 생각 없이 사는 타린 매닝도 좋고.






이제는 세월이 흘러 좀 나이 든 느낌이 나지만

좀 더 흥행되는 영화에 나와줬으면 좋겠다.

(그녀의 모습을 이 영화 말고는 거의 못 볾. 아, 8마일에도 나왔었다. 래빗 전 여자친구로)





영화 사운드 트랙에도 참여핢(boomkat 이라는 프로젝트 밴드로).











아 진짜 인트로의 이 분위기, 공간감, 더운 공기, 어설픈 저 노란 폰트까지!!







테렌스 하워드는 뭐 말 할 것도 없고.







++

테렌스 하워드는 실제로 이 영화의 사운드 트랙에 직접 랩을 했다(작사까지 직접 했는지는 잘...).


들어 보시죠.

https://youtu.be/_Cr0nP3k_p4



어휴 이런 더리 싸우스




https://youtu.be/q-StMfE8NrA



어휴 저 미친 파열음 좀 보소




https://youtu.be/-na9zL3aLJA


영화의 제목과 같은 제목의 곡(keep hustlin' 이 아님).


저 리듬감, 여유!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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