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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03. 2016

muse 5집 앨범리뷰

the resistance [deluxe edition]

produced by muse
engineered by adrian bushby
mixed by mark "spike" stent
mastered by ted jensen

additional engineering and technical setup by tommaso colliva
additional vocal production by paul reeve
mixing assistance by matthew green
additional technical and logistical support by des broadbery

performed by muse - 
matthew bellamy : vocals, guitars, keyboards, synths, programming
dominic howard : drums, percussion, synths, programming
chris wolstenholme : bass, vocals

song writing and orchestral arrangments by matthew bellamy
published by warner chappell
artwork by laboca
band photographs by danny clinch
recorded near lake como, italy


cd

1. uprising
2. resistance
3. undisclosed desires
4. united states of eurasia (+ collateral damage)
5. guiding light
6. unnatural selection
7. mk ultra
8. i belong to you (+ mon coeut s'ouvre a ta voix)
9. exogenesis : symphony part 1 (overture)
10. exogenesis : symphony part 2 (cross-pollination)
11. exogenesis : symphony part 3 (redemption)


dvd

the making of the resistance



영국 록의 자존심. 뮤즈의 다섯번째 스튜디오 앨범.

이 글을 쓰고 있는 2011년 지금, 해외 록 뮤직의 트랜드는 너나 할것 없이 '반전(反戰)' 이다. 몇몇 밴드들은 여전히 사랑타령에 가벼운 메시지를 담은 음악을 내세워 꾸준히 사랑받고 있지만 다음 앨범을 발표할수록 점점 '명장' 의 반열에 올라가고 있는 기라성 같은 밴드들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지금의 국제 정세라던지 기득권에 물든 정치, 그런 시스템을 불신하는 사람들을 선동하는 음악을 쏟아내고 있다. 


뮤즈도 여기에 본격적으로 합세하였다. 거의 범 우주전 사운드를 표출했던 전작(black holes & revelations) 과 그 앞전 앨범들에서도 간간히 뮤즈의 야심이 드러나긴 했지만 본 앨범에서는 앨범 타이틀 부터 그러하다. 그들은 메시지 적으로나 음악적으로 매번 전 앨범을 뛰어넘는 훌륭한 기량을 선보이며 명실공히 최고의 아티스트라는걸 매 앨범을 발표하며 입증해 왔다. 


본 앨범에선 뮤즈가 꿈꿔왔던 '록 오페라' 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그 전에, 록 오페라를 차용해 앨범 전체를 커다란 컨셉 앨범으로 발표했던 그린데이(american idiot) 의 끝내주는 복귀전은 잘 만든 앨범 하나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보여주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예이다. 그린데이가 펑크를 기반으로 다소 거칠고 과격하게 이야기를 풀어냈다면, 뮤즈는 그들의 이름답게 오케스트라를 기민하게 차용, 아름다운 선율과 컴퓨터 사운드를 적절하게 입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앨범을 만들었다. 여전히 그럭저럭한 뮤지션들이 차고 넘치는 록씬에서 살아남는 또 하나의 방법을 제시한 뮤즈의 훌륭한 앨범이다.



uprising
정규앨범 발매 전, 싱글로 미리 커트되어 발표된 곡. 둔탁한 드럼 비트와 비장함을 보여주는 베이스 라인과 신디 사이저 사운드가 가사 내용처럼 선동적이고, 체제에 대항하자는 메시지를 좀 더 확실하게 청자에게 어필하도록 도운 곡.

resistance
인트로와 브릿지에 나오는 반복되는 드럼과 베이스의 사운드가 컴퓨터 사운드와 결합돼, 긴박함을 강조하는 곡. 앞날이 불안하지만 우리를 지지해주는 사람들을 위해서 계속 하고 있는 일을 해 나가야 한다는 저항세력들에 대해 노래했다.

undisclosed desires
중간 템포의 곡이지만 별로 지루한 감을 느낄 수 없는 곡. 마치 뮤즈 자신들이 대중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풀어낸 가사들이 위안이 된다.

united states of eurasia (+ collateral damage)
곡 후반부, 쇼팽의 녹턴이 삽입되어 있는 아름다운 곡. 피아노가 곡을 이끌며 조용히 시작되는 인트로와 내지르는 포인트를 확실히 짚어주는 하이라이트는 인도풍의 현악 덕분에 더욱 풍성해졌다. 곡 엔딩엔 뒤에 나오는 비행기 효과음은 'guiding light' 과 연결되어 있다.

guiding light
웅장한 드럼 사운드가 곡을 이끌고 가는 트랙. '넌 날 이끌어주는 빛이었어' 라는 후렴처럼 상실감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노래한 곡이다.

unnatural selection
거의 7분 가까이 되는 대곡. 인트로에 등장하는 오르간 사운드 덕분에 비장함을 느낄 수 있고, 곧이어 터져나오는 긴장감있는 드럼 비트와 기타 리프가 저돌적인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해준다. 박자가 살짝 바뀌는 브릿지와 또다시 변조되는 후렴은 밴드의 기타리스트이자 보컬리스트인 메튜 베라미의 작곡 능력이 극에 달했다는걸 보여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곡의 런닝타임 중간 부분에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어 템포가 확 떨어지는데, 덕분에 절박한 가사가 더 잘 들린다.

mk ultra
과거 미국 정보기관이 캐나다인들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감행한 프로젝트를 뜻하는 제목의 곡이다. 인트로에 등장하는 기타 사운드는 비장함을 넘어서 슬픈 느낌마저 든다. 곡 중간, 기타 리프를 그대로 따서 현악으로 구현해 낸 부분이 포인트.

i belong to you (+ mon coeut s'ouvre a ta voix)
이 앨범에서 가장 밝은 분위기의 곡. 댄서블한 느낌의 앞소절 뒤에 나오는 프랑스 가곡은 가사의 내용처럼 시종 애틋한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다시 앞소절에 나왔던 분위기로 돌아가는 부분에 쓰인 관악기 사운드는 듣는 재미를 더했다.

exogenesis : symphony part 1 (overture)
앞서 말했던 '뮤즈의 야심' 을 엿볼 수 있는 곡. 마치 바그너의 'ride of the valkyrie' 를 표방한듯한 현악 사운드의 진행은 긴장감을 넘어서 모종의 흥분감을 맛볼 수 있게 한다. 개인적으로 영화 '왓치맨(watchmen, 2009)' 의 사운드 트랙에 아주 잘 어울릴법하다고 생각했다.

exogenesis : symphony part 2 (cross-pollination)
현란한 피아노 사운드가 도입부를 휩쓰는 느낌을 주는 곡. 여성 코러스가 비장함을 더했다.

exogenesis : symphony part 3 (redemption)
마치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연상케 하는 슬픈 피아노 선율이 돋보이는 곡. 앨범의 마지막 곡으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끝이난다.



거의 한시간에 달하는 앨범의 전체 런닝타임 동안 느낀건, 전곡을 소화해낸 메튜 베라미가 가히 천재라는 것. 전작 앨범들에서 보여줬던 컴퓨터 사운드를 십분 차용하는건 그대로였지만 기타 사운드와 밴드사운드를 되도록이면 줄이고 현악 사운드를 앞으로 내세운게 앞 앨범들과의 차별성쯤 되겠다. 마음먹고 가사도 많이 줄인채, 심포니(그것도 세 곡이나)를 만들어낸 괴물같은 창작력은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을것 같다. 뮤즈가 셀프 프로듀싱을 고집했던 이유가 잘 드러난 앨범이다. 보너스로 들어있는 앨범 녹음 영상 dvd 는 평소 뮤즈 멤버들의 생활 모습들과 녹음 과정이 깨알같이 수록되어 있어서 볼만했다(특히 dvd 구성 이미지-컴퓨터 화면-와 화장실에서 녹음하는 씬이 볼만했음).


추천곡
i belong to you (+ mon coeut s'ouvre a ta voix), uprising.





앨범의 전체적인 컨셉을 잘 살린 일러스트가 커버로 되어있다.jpg






앨범의 전개도.jpg


저 인물이 여러 상황에 처하는 일러스트로 재킷이 꾸며져 있는데 귀엽다.


2cd의 위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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