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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03. 2016

김창완 밴드 1집 앨범리뷰

bus

kimchangwan band
김창완_kim chang wan vocal, electric guitars, acoustic guitars
하세가와 요헤이_hasegawa yohei / a.k.a 김양평 electric guitars, effects, stylophone, thingamagoop, calimba
이상훈_lee sang hoon fender rhodes piano stage 73, mark 1, fender twin reverb amp, yamaha piano c-3, hammond b3 organ, and leslie speaker cabinet, microkorg xl synth, roland sh-201 synthesizer, ace tone combo organ, mini moog, stylophone
최원식_choi won sik bass guitar
이민우_lee min woo drums, percussion
heejin_chorus

executive producer 김창완
all songs written by 김창완
all songs produced by 김창완 밴드
sound direction by soichiro nakamura (peace music tokyo japan)
recorded by 이태섭 (tone studio)
mixed by soichiro nakamura, 이태섭(engineer)
recorded & mixed at tone studio
mastered by soichiro nakamura
mastered at peace music tokyo japan
artist management 지주현

photo 이동욱 (이동스튜디오)
illust & design 이주승 (미디어 블링)
styling 최태경 (미디어 블링)
hair & make up 신주안, 아름 (박승철 청담점)
앰프협찬 orange amp



1. 내가 갖고 싶은 건
2. 아이쿠
3. good morning (part 1)
4. good morning (part 2)
5. 29-1
6. 삐에로와 광대
7. 길
8. 앞집에 이사 온 아이
9. 그땐 좋았지
10. 너를 업던 기억
11. 결혼하자



풍운아(!) 김창완이 이끄는 김창완 밴드의 첫번째 정규 앨범.

김창완은 세 형제로 이루어진 록밴드 산울림의 멤버였다. 산울림이라는 이름이 한국 음악 씬에 가져다 주는 의미는 한두가지로 설명하기 힘들만큼 거대하다고 산울림을 잘 모르는 나조차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 산울림의 핵심 멤버 김창완이 동생의 안타까운 죽음을 뒤로하고 새로운 밴드를 꾸렸다. 김창완의 이름을 필두로한 '김창완 밴드'. 김창완의 네임벨류를 등에 엎고 가자는 식이라기 보다는 솔로로 활동하기엔 적적해서 '완성된' 밴드 형식으로 가자는 의미인것 같다. 


이 앞전에 출사표를 던지듯 ep 한장을 내놓았지만 시기를 놓쳐, 이 앨범이 내게 김창완 밴드의 첫 앨범이 되었다. 김창완이라는 이름이 가져다 주는 이미지는 여러가지다. 여기에다 지금 쓰고 있는 '김창완' 이 세글자 뒤에 극존칭을 써야할것 같은 연세 지긋하신 아저씨의 이미지도 있고 그의 얼굴을 떠올리면 그저 해맑게 웃고 있는 순진한 이미지가 있기도 하고, 음악을 돌아보자면 동요같은 단순하고 맑은 곡에서 부터 쓸쓸하고 때로는 과격한 펑크 스타일의 음악들이 이미지를 채우기도 한다. 그만큼 뭔가 안정적인 사람 같기는 한데, 겉잡을 수 없는 장난끼와 순수함이 교차되어 나타난다. 김창완이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말이다. 


이번 첫 정규 앨범에서도 그러한 이미지들이 여실히 드러났다. 기본적인 밴드 음악 위에 온갖 장르들을 다 섞어 놨다. 전곡 모두 김창완 본인이 작사-작곡한 곡으로, 레코딩을 할때 악기별로 녹음한걸 섞는 방식이 아니라 한 테이크 안에 모든 구성을 풀어놓고 한꺼번에 녹음을 했다고 한다. 말 그대로 '밴드' 의 사운드를 그대로 담아낸 앨범이다. 가사적인 면에서나 창법같은 면에서는 김창완 특유의 덤덤하면서 순수한, 때뭍지 않은 발성과 가사들로 청자에게 다가가는 거부감을 없앴다. 목소리와 가사만으로 이미 반은 먹고 들어가는 김창완에게 든든한 후배들(밴드 멤버들)이 생겼으니 앞으로 좋은 곡들 많이 쏟아내 주기 바란다.



내가 갖고 싶은 건
앨범을 여는 첫 곡. 첫 곡 답게 여유있는 박자와 귀에 박히는 진심을 담은 가사들이 눈에 띈다. '내가 갖고 싶은건 따뜻한 사랑'

아이쿠
오프닝을 채운 드럼의 리드미컬한 솔로가 일품인 곡. 낮은 톤으로 한 문단 한 문단 읊어내는 김창완의 보이스가 매력이다.

good morning (part 1)
앨범의 타이틀 곡. 제목과는 정 반대인, 지금의 청년실업을 곱씹은 가사가 독특한 곡이다. 브릿지를 지나 곡 말미에 변주되는 부분이 포인트.

good morning (part 2)
바로 앞에 나온 'good morning (part 1)' 의 다른 버젼이다. 원곡보다 우울하고 나른한 분위기와 한숨섞인 김창완의 목소리가 안타까움을 더한다.

29-1
기타의 오묘한 인트로 뒤에 갑자기 한꺼번에 몰려드는 밴드 사운드가 매력인 곡. 광기어리지만 귀여운 김창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29-1 은 버스 번호.

삐에로와 광대
보컬이 빠진 연주곡으로 김창완을 제외한 각 멤버들의 연주실력을 살짝 맛볼 수 있는 트랙이다.


'쿵' 하는 인트로 뒤에 나오는 김창완의 목소리는 'good morning (part 2)' 의 연작 느낌을 준다. 정박 비트에 자유롭게 리듬을 타는 창법이 예술이다.

앞집에 이사 온 아이
몽환적인 곡 분위기와 맞물리는 김창완의 보컬은 어울리지 않을듯 하면서 어룰려, 독특한 느낌을 준다.

그땐 좋았지
옴니버스 앨범 도시락 특공대 1집에 수록됐던 김창완의 솔로 곡. 시종 나른하게 진행되던 원곡에 비해 김창완의 음악세계를 슬쩍 보여주는 사운드가 비장하다.

너를 업던 기억
앞서 나왔던 '앞집에 이사 온 아이' 처럼 말랑말랑하고 몽롱한 사운드가 귀를 간지럽히는 곡.

결혼하자
앨범의 마지막 곡. 귀여운 가사들이 작은 웃음을 짓게 만드는 곡이다.



앨범을 듣다보면 온갖 사운드가 한데 엉키는듯 하면서 제 갈길을 잘 가고 있는게 보인다.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따로따로 녹음한 것들을 한데 섞어내기 보다는 모든 악기들을 한 공간에서 연주하며 녹음했기 때문에 이런 음질을 경험할 수 있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밴드가 구현해 낼 수 있는 소리들과 그걸 넘어, 온갖 효과음들까지 원 테이크씩 녹음한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추천곡
길, 아이쿠, 내가 갖고 싶은 건.





앨범의 타이틀에 맞게 컨셉이 잡혀있는 커버.jpg


백커버도 마찬가지다.jpg






멤버들의 코멘트가 담겨있던 재킷. 그리고 김창완 아저씨의 말.. 참 멋진 말 아닌가? 누가 저런 생각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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