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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03. 2016

weezer 7집 앨범리뷰

raditude [deluxe edition]

mastered by dave collins at dave collins mastering, los angeles, ca
studio tech and sound loed : douglas forsdick
guitar tech : henry trejo
drum tech : mike fasano

management : daniel field at boom
booking : don muller
international booking : rod macsween
legal : john branca & david lande
business management : bill vuylsteke & shelley venemann at provident financial
publicity : jim merlis
publishing administration : randall wixen

assistant : sarah c. kim
scrivener : kari koch

a&r : luke wood, thom panunzio and evan peters

art direction and design : andy mueller and johannes gamble
cover co-design : morning breath inc.
dog photography : jason meely
band photography : sean murphy
additional photography : kari koch, daniel field



disc one :

1. (if you're wondering if i want you to) i want you to
2. i'm your daddy
3. the girl got hot
4. can't stop partying
5. put me back together
6. trippin' down the freeway
7. love is the answer
8. let it all hang out
9. in the mall
10. i don't want to let you go
bonus : 11. turn me round


disc two :

1. get me some
2. run over by a truck
3. the prettiest girl in the whole wide world
4. the underdogs



나에게 위저를 알게해준, 위저의 일곱번째 정규앨범.

내가 알고있는 위저의 음악은 그저 조용하고 귀여운 음악(island in the sun) 한곡 뿐이었다. 우연치않게 네이버 음악코너에 소개된 이 앨범을 듣고 부랴부랴 레코드 점으로 달려가서 일반판도 아니고 이 버젼을 손에 들고 왔다(통상적으로 일반판과 한정판은 가격이 많이 차이 남 -.-). 


이 앨범엔 데뷔 15년차를 넘긴 중견밴드가 내는 사운드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발랄하고 귀여운 음악들로 가득 차 있다. 거의 모든 곡들이 귀를 잡아당기는 매력들을 발산하고 있으며, 데뷔 년차에 비례하는 밴드 멤버들의 나이를 무색하게 할만큼 재미있고 즐거운 송라이팅을 보여준다(주로 보컬 리버스 쿼모가 전곡을 만듬). 


이들 대부분의 팬들이 위저의 대표 앨범을 꼽을때 그린 앨범이나 블루 앨범을 이야기 한다. 하지만 나처럼 위저를 처음 접하게 될 사람이라면 이 앨범부터 들어보라 권하고 싶다. 그만큼 이 앨범엔 위저라는 밴드를 알아가는 것에 대해 그리 어렵지 않은 음악들이 들어있기 때문. 솔직히 그린 앨범이나 블루 앨범은 약간 어렵기도 하고 트랙 수가 너무 많거나 또 너무 적다. 분명 그것들은 명반이긴 하지만 처음 만나는 위저의 음악을 '즐기고' 싶다면 이 앨범 부터. 


음악이 쉽고 신난다고 해서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린데이와 오프스프링이 펑크씬에서 한창 혈투(?)를 벌이는 와중에도 그저 편안하고 귀에 잘 감기는 안정된 음악으로 제 갈길을 가던 위저다. 블루 앨범으로 성공적인 데뷔 후, 소포모어 앨범에선 꽤 큰 당락의 격차를 느껴봤었으니, 그 뒤로는 '꽤 괜찮은 장인정신' 을 매 앨범마다 고수해 온 터라, 위저를 모르는 사람도, 위저를 싫어하는 사람도 한번쯤 들어보면 매료될만한 음악적 내공을 압축시킨 좋은 앨범이다. 정규 7집이라곤 생각도 안될 정도로 기분좋은 에너지를 품고있는 음악들로 차려진 아주 맛 좋은 밥상.



disc one :

(if you're wondering if i want you to) i want you to
흥겹게 앨범을 여는 첫 곡. '만약 내가 널 원하는걸 네가 궁금해 한다면 나도 널 원해' 라는 후렴구가, 위저 특유의 소심하고 귀여운 가사 라이팅을 보여준다. 곡 적재적소에서 터져나오는 'girl~' 의 외침이 '서른을 훌쩍 넘긴 아저씨들' 이라곤 믿기 힘들다.

i'm your daddy
마치 전자드럼으로 채운 듯한 비트가 앞서 나온 곡보다 더 댄서블한 느낌을 주는 곡. 클럽에서 만난 여자에게 '오늘 밤 넌 내 아기야, 그리고 난 네 아빠지' 라고 하는 후렴구가 코믹함을 더한다.

the girl got hot
거친 기타리프와 때창으로 인트로를 장식하는 흥겨운 트랙. 즐겁게 리듬을 타는 후렴의 보컬도 익살맞다.

can't stop partying
위저답지 않게 일렉트로닉 비트를 한층 차용한 곡. 거기에 릴 웨인(lil wayne) 의 랩핑까지 더해졌다. 반복되는 가사와 더불어 앞서 나온 세 곡의 흥겨움에 정점을 찍는 곡. 

put me back together
잔잔하지만 리드미컬한 도입부가 그동안 이들이 해온 이전 음악들의 명맥을 이어가는 곡.

trippin' down the freeway
이 곡 역시 앞서 나온 'put me back together' 마냥 위저스러움을 이어가는 곡이다. 거친 기타 리프 위에 풍성한 하모니를 얹은게 매력.

love is the answer
사랑이 답이라는 제목처럼 한층 여유로운 사운드 위에 나른함까지 더해주는 곡이다. 인도 악기인 싯타를 차용하고 거기에 인도 보컬까지 더했다(재킷엔 인도어 가사가!).

let it all hang out
마치 시트콤 엔딩에 어울리는 듯한 높은 음의 기타 사운드가 귀를 압도하는 곡. 곡 후반부의 아이들 코러스의 떼창이 매력이다.

in the mall
본 앨범에서 가장 진중한 사운드를 보여주는 곡. 하지만 가사는 그저 쇼핑몰에서 노니는 듯한 내용이라 위저만의 언벨런스를 보여준다.

i don't want to let you go
점차 고조되는 곡 분위기가 역시 위저임을 과시하는 곡. 대중적인 멜로디 라인이 큰 매력. 앨범의 마지막 곡이다.

bonus : turn me round
보너스 트랙이라곤 믿기지 않을, 중독성있는 사운드를 보여주는 곡. 곡 후반부, 음역을 점차 높여가며 계속 반복되는 'turn me round' 가 포인트.


disc two :

get me some
왜 이 곡이 정규 앨범 트랙에 실리지 않고 보너스 씨디에 담겨있는지 잘 알게해주는 곡. disc one 에 있는 곡들과는 약간 궤를 달리하는 곡 분위기 때문. 

run over by a truck
흥겨운 피아노 선율이 곡 전반에 깔려있는 곡. '너에게 중국어를 가르쳐 줄게' 라면서 일본어를 이야기하는 가사가 묘하다.

the prettiest girl in the whole wide world
느린 비트에 지글거리는 기타 사운드가 매력인 곡. 이 곡에서도 위저 특유의 귀여운 가사를 들을 수 있다.

the underdogs
드럼 비트를 전적으로 컴퓨터에 의존하는 곡. 이 앨범에서 가장 느린 템포의 곡이다.



앞서 말했듯이 그동안 위저는 치밀하게 계산적이고 정교한 스토리텔링을 하는 타 밴드들과는 달랐다. 이들은 늘 진지한척 하면서 어딘가 어수룩 하고 귀여운 음악들을 해 왔고, 그게 아직까지 대중들에게 '위저다움' 을 원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왔다. 유투브같은 동영상 클립에서 '위저' 를 검색하다 보면 수많은 밴드들의 명곡들을 위저 스타일로 커버한 영상들을 만날 수 있는데, 동시대의 뮤지션들에게 보내는, 이들 나름대로의 아낌없는 찬사라고 생각한다(누가 더 레벨이 높고 낮음 따위가 아니라). 위저는 위저일 뿐이다.


추천곡
get me some, the underdogs 를 뺀 앨범 전 곡.





강아지를 냅다 던진 모양새의 커버.jpg


아저씨들이지만 여전한 패기를 보여준다.


강아지가 아니었으면 어쩌면 본 앨범의 정식 커버로, '옐로우 앨범' 이라고도 불렸었을 느낌의 이미지.jpg


2cd의 위엄.......... 2cd는 다 좋은데 케이스가 쥬얼일경우 이런 참사가 종종 일어난다.


멋지게 늙어가는 네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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