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 너마저 2집 앨범리뷰

졸업

by 노군

덕원 vocal, bass
류지 vocal, drums
잔디 piano, keyboard, melodion, glockenspiel, chorus
향기 electric guitar, acoustic guitar, chorus

produced by 브로콜리 너마저
all songs written by 덕원
arranged by 브로콜리 너마저
recorded by 박윤정 at lead sound at hub entertainment
mixed by 박윤정 (1, 2, 5, 6, 7, 8, 10, 11) / 오승훈 (3, 4, 9) at 참꽃
mastered by 성지훈 at jfs mastering
vocal directing 이정표
cello 박혜림 (8)

artwork, design 김 기조, ㅇㅎ
print 백송
cd press 엠 테크
distribution 붕붕 퍼시픽, mirrorball music
management 두루두루 amc
executive produced by 스튜디오 브로콜리



1. 열두시 반
2.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3. 변두리 소년, 소녀
4. 커뮤니케이션의 이해
5. 울지마
6. 마음의 문제
7. 이젠 안녕
8. 할머니
9. 환절기
10. 졸업
11. 다섯시 반
12. hidden track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감수성을 노래하는 브로콜리 너마저의 두번째 앨범.

결국 계피를 떠나보낸 브로콜리 너마저는 본 앨범까지 2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그 사이 계피는 자신 나름의 커리어를 켜켜히 쌓아갔고,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브로콜리 너마저의 팬들은 묵묵히 이 앨범을 기다렸다. 마침내 뚜껑이 열린 순간, 몇명의 팬들은 여전히 열광했고, 몇명의 팬들은 계피가 없는 이들을 외면했으며, 몇명의 방송국 심의 위원자들은 이 앨범에 수록된 '졸업' 을 '방송 부적격 판정' 으로 만들어 버렸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까 싶다. 인디밴드들 중 대표적으로 '서정' 을 노래하는 브로콜리 너마저인데 말이다. kbs에게는 너무도 선정적이었던 '짝짓기' 와 '팔려가는' 이라는 두 단어.. 헛헛한 웃음뿐. 어찌됐든 1집 앨범(보편적인 노래) 의 '광풍' 을 이어가기에는 순탄치 않았다. 덕원은 여전히 달고 고운 멜로디를 써 내려갔고, 밴드를 탈퇴한 계피를 뺀 나머지 멤버들중, 류지가 계피의 자리를 이어나갔지만 역부족인듯 싶다.


결국 이 앨범으로 계피의 존재감만 부각시킨 셈. 뭐 계피는 계피고 브로콜리 너마저는 브로콜리 너마저 겠지만, 씁쓸한 뒷맛은 사라지질 않는다. 이 앨범에서도 여전히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가사의 소중함' 은 계속 된다.


이제는 독립해, 스스로 모든걸 해 내는 밴드가 된 브로콜리 너마저의 2집이다.



열두시 반
앨범을 조용히 여는 첫 곡. 류지의 보컬 신고식을 치루는 곡 쯤 되겠다. 가사와 곡 제목에 맞게 인도에 버스가 멈춰 서는 소리를 담았다. 류지의 덜 정제된 싱잉이 한편으론 거슬리지만 또다른 한편으론 나지막함을 부추긴다. 곡 말미의 격한 파열음은 브로콜리 너마저의 색다른 시도.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덕원이 보여주는 파란만장한 사운드의 러브송. 인트로에 사용된 덤덤한 피아노 선율은 '역시 브로콜리 너마저'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참으로 아름답다. 덤덤하게 한박자씩 짚어가는 드럼 비트도 좋고 하이라이트로 올라갈 수록 고조되는 곡 분위기 라던지, 끝까지 치솟았다가 확 놓아버리는 덕원의 싱잉은 '절제' 라는 겉옷을 확 제쳐버린 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는 계기가 됐다.

변두리 소년, 소녀
지글거리는 기타리프가, 한층 발전된 브로콜리 너마저를 보여주는 곡. 연인의 불안한 심정을 잘 담아낸 가사가 눈에 띈다.

커뮤니케이션의 이해
1집에도 수록되어 있는 '말' 이라는 곡과 이 곡을 떠올려 보면, 브로콜리 너마저의 브레인인 덕원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 에 대해 얼마나 고민을 하는지 슬쩍 엿볼 수 있다. 앞 곡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사운드의 구현을 이룩해낸 그들이다.

울지마
이 곡 역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가사의 소중함' 을 여지없이 일깨워 주는 곡이다. 나직하게 한소절씩 소화해 내는 덕원의 목소리를 듣고있으면 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자신을 볼 수 있다.

마음의 문제
또 한번 '귀여운'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운 곡.

이젠 안녕
덕원의 보컬도 청량한 음악에 어울린다는걸 보여주는 곡. 브로콜리 너마저의 플레이는 이만큼 발전했다.

할머니
이 곡 역시 덕원의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곡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손주세대' 들에게 바치는 곡. 할머니가 있는 사람이면 슬몃 눈물을 머금게 될 지도...

환절기
격동하는(?) 사운드 위에 아릿하게 싱잉을 하는 덕원과 류지덕에 묘한 감흥을 주는 곡. 그로인해 앨범에서 가장 독특한 곡이 됐다.

졸업
앨범의 타이틀 곡이자 타이틀이 된 곡. 현실의 세태를 곱씹은 가사 덕에 의외로 브로콜리 너마저 답지 않은 곡이 됐다. 사운드의 드라마틱한 구성 또한 의외.

다섯시 반
곡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막차를 의미하는 앨범의 첫번째 트랙, '열두시 반' 과 맞물려 있는 제목의 곡이다. 덕원과 류지가 사이좋게 나누는 같은 소절들 덕에, 두가지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곡이다.


hidden track
앞서 나온 '다섯시 반' 의 후렴구를 라이브 클럽에서 합창하는 듯한 트랙. 그 덕에 앞 곡과 연이어 듣게되면 위로를 받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곡이다.



1집 앨범에 비해 더욱 단조로워 졌지만, 모종의 임팩트를 살린 앨범 디자인처럼 이들의 음악 또한 그렇게 변했다. '가사의 소중함' 은 그대로 둔 채, 계피 대신 덕원이 한 발 앞으로 나와, 임팩트 있는 사운드 위에서 단조롭게 노래한다. 그래서인지 1집 앨범은 여자가 보낸 메시지 이고, 본 앨범은 남자의 답장 같은 느낌이다(어찌됐든 두 '편지' 모두 지어낸 사람은 덕원이지만).



추천곡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커뮤니케이션의 이해, 할머니, 졸업.




IMG_2785.JPG?type=w1


언제나 묘한 디자인을 보여주는 브로콜리 너마저의 커버.jpg

IMG_2786.JPG?type=w1



IMG_2787.JPG?type=w1



IMG_2788.JPG?type=w1


커버에 남은 잎사귀(?) 한쪽이 빠진 모양새의 부클릿이다.jpg


IMG_2789.JPG?type=w1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wallis bird 2집 앨범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