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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존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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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07. 2016

음악하지마

힙합이라는 음악을 한국에서 하는 뮤지션들 치고
그들을 이유없이 싫어하고 깔보는 일개의 무리(playa haters)를
비방하지 않은 사람들이 없다.
 
그만큼 힙합이라는 음악은
예전에 비해 규모가 커지긴 했어도
날이갈수록 그 의미가 변종되어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그들의 화두에 늘상 존재하는 일종의 안티들은
여러가지 부류로 나뉠 수 있겠다.
 
그냥 그런음악 하는 걔네들 자체가 꼴보기 싫은 사람들과
듣는이 스스로가 그들의 음악(실력)이나 마인드를
마음에 안들어 해서 싫은 사람들.
 
난 왠만하면 일단 들어보고 괜찮다 싶으면 팬이되고
별로면 앞으로도 쭉 신경 안쓰는 타입이지만
처음엔 마음에 들었다가 나중에 실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건 비단 힙합 뮤지션들 에게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듣는 세상의 모든 뮤지션들도 포함된다.
 
'뮤지션(혹은 가수)' 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면
청자들에게 점점 진보하는 음악을 들려줘야하는게
가장 큰 과제가 아닐까?
 
솔직히 한국 음악시장 뿐만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음악시장이 비실비실해진건 사실이지만
그 와중에도 꾸준히 주옥같은 곡들을 써가며
꾸준히 앨범을 찍어내는 뮤지션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저 저작권료와 행사비나 챙길 심산에
대충 휘갈긴 곡들과 가사들로 앨범을 내놓고는,
자신들은 한국에서 음악하는게 버겁다며 앵앵대는 소리만 해대는
뮤지션들을 가끔 볼때마다
내가 왜 그동안 그것들의 음악을 들어왔나
한심스러울때가 많다.
 
그리고 표절의혹이나 무단 샘플링 사용같은것도
그저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다.
 
자신의 이름 석자로 한국땅에서 음악을 하려면,
자신이 '뮤지션' 으로 불리길 원한다면,
적어도 청자들을 속이는 짓거리들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교묘한 술수들만 써가면서
자신들은 의식이 있다고,
자신들만은 진짜라고 사람들에게 얘기하면서
자신들과는 다른 이쁘고 잘난 사람들을 손가락질 한다면
그 이쁘고 잘난 사람들과 본인들이
다를게 뭐가 있는지 물어보고싶다.
 
누구처럼 음악으로 한국을 크게 흔들어 놓으라는 말이 아니다.
적어도 자신에게 떳떳하고
자신의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을만큼만
음악에 몰두해 줬으면 하는 얘기다.
 
진짜 열심히 음악만 팠는데
대중들과 평론가들에게 모두 외면 받는다면
일찌감치 다른 길을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 되겠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 죽어가지만
음악은 계속 남는다.
 
자신이 흘린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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