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 사람은
아직도
내세울만한 뭔가가 없는 미천한 인간이라서
겸손함을 바탕으로, 늘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주님께
다시는
다시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감정을 느끼지 않게 해 달라고,
절망하고 낙심하고 좌절하지 않게 해 달라고
늘 기도를 했어.
은연중에도 꼭 기도를 해서 그런지
그 뒤로 전혀 그런 기분이 들지 않던거야.
단 1분 1초도.
근데 어제는 간만에
상실감이 스멀스멀 차오르는 느낌이 들어서
가만히 누워,
그놈에게 잠식되어가던 찰나에
밑으로 떨어지지 말라던 구원의 손길에
정신이 번쩍 들었어.
(나도 기묘함을 느낄 정도로 연락이
갑자기
파바박하고 오더군)
그 가느다란 실같이 이어진 끈을
중간에 내가 살짝 놓아버리기도 했지만
뒤돌아 보니 내 옷깃에 여전히 놓여있더라.
마음이 약해지면
바로 몸살이 나는 멍청한 인간이라서
이번주 남은 날들은 고생좀 하겠구나 싶었는데
나약해질 틈이 없게되서
정말 정말 정말 고마워.
정말 정말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