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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11. 2016

garbage 1집 앨범리뷰

garbage

shirley manson : vocals, guitar
steve markes : guitars, bass, samples and loops
duke erikson : guitars, keyboards, six-string and fuzz bass
butch vig : drums, loops, noise and efx
recorded by garbage at smart studios, madison, wisconsin
mastered by have weinberg at master disk, nyc
editing and post production : scott hull, master disk 
2nd engineer at smart : mike zirkel

additional loops : david frangipani and rich merdelson, country east/west
shirley manson appears coutesy of radicalise records
creative direction : janet wolsborn and garbage
logo : adrian bitteon
photos : stephane seduaoni
additional photos : clifford lecuger and photo 24
management : sos management ltd

a&r : grag addey at mushroom, bob barmick at almo
legal : bill berrol



1. supervixen
2. queer
3. only happy when it rains
4. as heaven is wide
5. not my idea
6. a stroke of luck
7. vow
8. stupid girl
9. dog new tricks
10. my lover's box
11. fix me now
12. milk



얼터너티브의 얼터너티브. 그 이름만으로도 록 씬의 새로운 '대안' 이 되었던 '가비지(garbage)' 의 데뷔 앨범.

다른건 다 제쳐두고, 가비지 안에 드러머이자 프로듀서인 '부치 빅(butch vig)' 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들은 반 이상은 먹고 들어가는 밴드다. 그는 전설이 된 '너바나(nirvana)' 의 'nevermind' 앨범을 프로듀싱한 인물로, '소닉 유스(sonic youth)' 의 'dirty', '스매싱 펌킨스(smashing pumpkins)' 의 'slamese dream', '엘 세븐(l7)' 의 'hungry for stink' 등의 앨범을 프로듀싱 했던, 일종의 거물이다. 그런 그가 멤버를 꾸려 가비지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밴드를 시작했다(일전엔 듀크 에릭슨 - duke erikson, 스티브 마커 - steve marker 와 함께 'spooner' , 'firetown' 등의 이름으로 밴드활동을 해 온 사이다). 가비지의 핵심 축은 전체적인 사운드와 각 곡들의 프로듀스를 맡고있는 '세 아저씨들' 이지만, 그 속에서 홀로 영롱하게 빛나고 있는 밴드의 프론트 우먼, '셜리 맨슨(shirley manson)' 의 등장은 여성 록커의 계보를 잇는 다는 점에서 특별하고, 그동안 활동했던 여러 프론트 우먼 밴드와는 다른, 그녀만의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또 특별하다. 쉽게 말해서 그녀 혼자 나왔어도 충분히 록 씬에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줄 수도 있는데 그녀의 뒤에 괴물같은 아저씨들이 떡하니 버티고 있어, 그 충격이 배가 된다는 느낌이랄까. 내가 표현을 이렇게 했다고 해서 이들의 음악은 헤비하다거나 하드하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고,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종류의 음악을 한다. 그저 오프라인 음반 매장 한켠에 모던 락 쯤으로 카데고리 될 수도 있는 가비지 이지만, 사운드 메이커들이 그걸 거부한다. 아직은 프로 툴이라던지 컴퓨터 사운드 쪽에 손을 대기 전인, 하찮은 밴드의 이름에 반비례하는 음악성을 보여주는 가비지의 데뷔작 되겠다.



supervixen
맺고 끊는 인트로로 앨범의 시작부터 인상적인 출발을 보여주는 트랙. 

queer
앨범의 첫번째 타이틀 곡. 몽환적인 분위기가 압권이다. 이 곡을 듣고 자우림의 김윤아가 떠오른건 나 뿐이 아닐 것이다. 유혹적인 허밍 또한 일품.

only happy when it rains
싱글로 커트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트랙. 꽤 흥겨운 비트를 지니고 있어, 여전히 가비지를 대표하는 여러 곡들 중 한곡이 됐다. 뮤직 비디오에 등장하는 퇴폐적인 셜리 맨슨의 매력이 포인트.

as heaven is wide
격렬한 비트와는 정반대로 나직하게 내뱉는 셜리 맨슨의 창법이 독특한 트랙.

not my idea
오프닝의 진취적인 사운드가 귀를 잡아 끄는 곡. 밝은 분위기의 소절-간주들과 소용돌이 치는 후렴구가 매력이다.

a stroke of luck
앞서 등장한 'queer' 만큼 매혹적이고 몽환적인 사운드를 가지고 있는 트랙. 시종일관 웅웅거리는 드럼 비트가 포인트.

vow
이 곡 역시 독특한 오프닝 덕분에 가비지를 대표하는 곡 중 하나가 됐다. 싱글로도 커트.

stupid girl
제목과는 반대로 꽤나 저돌적인 사운드가 담겨있는 곡. 중독성있는 브릿지와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이 곡 또한 싱글로 커트되었었다.

dog new tricks
디스토션 잔뜩 뭍힌 기타 리프가 곡을 끌고 가는 트랙. 풍성한 코러스.

my lover's box
이 곡 역시 매혹적인 코러스가 인상적이다. 그녀의 목에서 나오는 모든게 매력이 되는걸 입증하는 순간.

fix me now
마치 술에 잔뜩 취한 다음 날, 목이 잠긴채로 부른것 같은 셜리 맨슨의 창법이 돋보이는 트랙. 그래도 후렴구는 명랑하다.

milk
결국 현악 세션까지 가세해 몽환함을 배가시킨다. 싱글로도 커트된 앨범의 마지막 곡.



거의 사장될 정도로 해외 뮤지션의 앨범 자체가 아웃 오브 안중이 된 국내의 음반시장은 이 앨범이 발표 됐을때엔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꽤 괜찮은 음악을 하는 대형 신인 밴드여서 그런지 앨범 해설도 만족할 수 있을만큼 들어가 있고, '마스터 피스' 가 되진 못했을 망정 신선한 충격파 정도는 되는 앨범이었다. 지금은 가비지의 음악을 좋아하는 것 가체가 이들의 '마니아' 가 될 지경이니, 얼마전에 다섯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한 이들의 내한 공연 따위를 기대하는건 하늘의 별따기 겠지..


추천곡
only happy when it rains, vow, queer, not my idea, stupid girl.





가비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린 커버.jpg


의외로 백커버엔 멤버들의 모습이 있다.jpg


정상적인 사진이 또 있길 바라는건 훼이크.jpg


only happy when it rains 와 잘 어울리는 이미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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