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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11. 2016

sleigh bells 2집 앨범리뷰

reign of terror

all songs by miller/krauss
produced by derek miller
all instruments by derek miller
engineered & mixed by shane stone back
assistant engineer ryan primack
mastered by steve fall one at sterling sound
recorded june 25 to october 31, 2011 at sit studies nyc
released february 14th, 2012

art direction by derek miller
layout & design by steve attar do
photography by joe garrad

management : will hubbard & bill fold
us booking : sam kirby for wme
overseas booking : nick cave & adele slater for wme
publicity : jen appel for press here publicity
business management : phil saran business management
legal : lisa socransky



1. true shred guitar
2. born to lose
3. crush
4. end of line
5. leader of the pack
6. comeback kid
7. demons
8. road to hell
9. you lost me
10. never say die
11. d.o.a.



노이즈 락을 표방하는 '슬레이 벨스(sleigh bells)' 의 소포모어 앨범.

데뷔 앨범(treats) 발표와 동시에 적지 않은 사람들의 귀에 충격과 공포(?) 를 안겨준 이 듀오는, 사운드를 담당하고 있는 '데렉 e. 밀러(derek e. miller)' 와 꿈결같은 목소리를 지닌 '알렉시스 클라우스(alexis krauss)' 로 이루어져 있다. 단촐한 멤버 구성이지만 이들의 음악만큼은 본 앨범의 타이틀 처럼, '사운드 테러' 라고 명명할 수 있을 정도로 시끄럽고 과격하다. 사운드 메이커인 남성 멤버와 싱잉을 하는 여성 멤버라면 딱 떠오르는 그룹이 하나 더 있는데, 그거슨 바로 '팅팅스(the ting tings)' 되시겠다. 물론 전혀 다른 성질의 음악을 하는 두 밴드지만, 데뷔작(we started nothing) 이후 좋은 반응을 받지 못하고 있는 팅팅스에 비해 슬레이 벨스는 여전히 흉폭한 사운드로 제 갈길 잘 가고 있는다는게 포인트다(팅팅스는 휘몰아치는 인기 덕분에 데뷔 전부터 메이져 입성이 보장되어 있었고, 슬레이 벨스는 여전히 인디 씬에 있다). 각설하고, 1집 앨범의 재킷에서 부터 '이건 뭔가?' 하는 묘한 의구심을 들게했던 이들의 두번째 앨범 역시 깔끔한 앨범 디자인이 가장먼저 눈에 띈다(의도한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인디' 의 색채가 무던히 뭍어났던 전작을 떠올려 보라). 음악 역시 그러하다. 정돈되지 않은게 '맛' 이었던 전작보다는 많이 정제되고 멜로디컬해진게 특징이다.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잠재해 있다는걸 여실히 보여준 슬레이 벨스의 두번째 앨범이다.



true shred guitar
라이브의 현장감을 살려 놓은 듯한 레코딩방식이 인상적인 앨범의 인트로. 강렬한 비트와 보컬 알렉시스의 열정적인 표현력 덕분에 이 곡부터 반은 먹고 들어간다.

born to lose
컴퓨터로 찍어낸 급격한 드럼비트(?) 가 마치 90년대 유행했던 그것처럼 느껴지는 트랙. 그와 반비례하며 하늘하늘 노래를 하는 보컬이 묘한 불협화음을 이룬다.

crush
마치 셔플리듬처럼 쉴 새 없이 반복되는 비트(와 멜로디) 가 인상적인 곡.

end of line
데뷔작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rill rill' 이 떠오르는 발라드 넘버다(비트는 역시 급격하지만). 정말 꿈결같은 코러스를 자랑하는 알렉시스의 목소리가 참 예쁘다.

leader of the pack
마치 디즈니표 영화의 사운드 트랙을 연상시키는 오프닝과 부서지듯 표현해 낸 기타 사운드가 매력.

comeback kid
앨범의 첫 타이틀 곡. 어떻게 이들이 음악 카데고리에서 노이즈-팝 밴드로 분류될 수 있었는지 알게해 주는 곡이다. 코러스도 그렇지만 소절마다 쓰인 멜로디가 참 재미있다. 쉴 새 없이 달리는 비트가 압권.

demons
데렉 밀러의 기타 리프와 강-약 조절을 재치있게 해 대는 알렉시스의 매력을 뭉쳐놓은 트랙(그녀의 목소리는 귀여워서 곧 죽을 지경).

road to hell
끊임없이 지글거리는 기타 사운드 덕분에, 이들보다 앞서 등장했던 모종의 여러 밴드들의 곡이 떠오르는 발라드. 지옥으로 가는 길 치곤 꽤 아련하다.

you lost me
앞 곡 보다 힘을 더 많이 뺀 발라드 트랙이다. 마치 별이 추락하는 듯한 효과음을 내는 기타 사운드가 포인트.

never say die
데렉 밀러의 기타 솔로가 돋보이는 트랙. 꽤 긴장감어린 분위기까지 가지고 있어 앨범에서 가장 튀는 곡이 됐다.

d.o.a.
이 곡 역시 'road to hell' 처럼 징징대는 기타 리프가 등장해, 주로 좀비들이 나오는 영화의 사운드 트랙에 잘 어울릴것 같은 트랙이다. 앨범의 마지막 곡.



슬레이 벨스 음악의 특징은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에 그들의 아이덴티티 절반 이상을 기대고 있는 것 처럼, 끊임없이 반복되는 가사와 급격하게 몰아치는 비트, 그리고 그 위에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알렉시스의 예쁜 목소리(그녀의 사진을 보면 기대감은 뚝 떨어지겠지만) 를 과감하게 얹는 것이라 하겠다.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흐르니 이런 음악도 나오는 구나 싶다. 사이드 프로젝트로 보컬 알렉시스의 솔로 프로젝트도 한번 했으면 좋겠다. 과격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벗은 어쿠스틱한 모습으로.


추천곡
comeback kid, end of line, demons, true shred guitar.





무슨 이유인지 피가 묻어있는 신발 한켤레의 커버.jpg


뒤엔 왠 국방색이...jpg


이유는 앨범을 까보면 안다.jpg




본작에 실린 true shred guitar 나 1집의 infinity guitars 를 표현한 듯한 전개도.jpg




총과 슈류탄과 같은 느낌으로 배치되어 있는 각종 악기들 때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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