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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12. 2016

green day 4집 앨범리뷰

insomniac

produced by rob cavallo and green day

all words by billie joe
except "panic song" by mike dirnt and billie joe, tre cool plays drums
all music by green day
all art by winston smith
art direction : mirk walter
typographic design : david harlaw



1. armatage shanks
2. brat
3. stuck with me
4. geek stink breath
5. no pride
6. bab's uvula who?
7. 86
8. panic song
9. stuart and the ave.
10. brain stew
11. jaded
12. westbound sign
13. tight wad hill
14. walking contradiction



그린데이의 메이져 데뷔작이었던 전작, 'dookie' 의 세계적인 흥행 이후 발표한 메이져 소포모어 앨범.

메이져 데뷔 후엔 두번째 정규 앨범이지만, 그린데이에게는 인디 씬에 있을때 발표했던 두장의 앨범들(1039 smoothed out slappy hours, kerplunk) 이 있어서 사실 '소포모어' 라고 까지 불릴만한 앨범은 아니다. 하지만 그린데이 불후의 명곡인 'basket case' 와 'long view' 덕분에 'dookie' 앨범이 이들의 통산 첫번째 앨범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전작들을 굳이 찾아 보게 되는 역할을 할 만큼 유명세를 탔었다. 그만큼 쏠리는 눈이 점차 점차 많아지던 시기에 발표한 앨범이라 '오리지널 펑크' 를 지향하는 매니아층에겐 여전한 질타를, 집안이 유복하여 뭘 할까 고민조차 하지 않고 마냥 즐기고만 싶던 그시절의 x세대(아련허다) 들에겐 여전함을 안겨준 앨범이다(현저하게 짧은 런닝타임과 이렇다할 별다른 메시지가 없는게 그렇다). 펑크의 오리지널리티를 무던히 외치는 이들에게 팝-펑크 따위를 하는 그린데이는 언제나 눈엣가시였었다. 음악성과 진중함, 반항심 따위는 눈씻고 찾아볼 수 없는 그린데이의 태도도 그랬고, 말 그대로 '할 거 없어서 밴드 따위나 한다' 라는 말이 딱 어울릴만한 수록곡들도 그랬다. 하지만 자고로 '음악' 이란 시대가 지날 수록 '내가 듣기 좋으면 그만' 인 실정이라, 어찌됐든 신나고 듣기 좋은 'basket case' 와 'long view' 따위를 지어낼 재주가 있는 뮤지션 이니까, 이번에도 거기에 버금가는 명곡들을 토해낼 거라 믿었지만 그린데이들은 의외로 한층 더 힘을 뺐고 'dookie' 앨범의 연장선에 있는 듯한 사운드로 앨범을 채웠다(마치 더블 앨범의 느낌마저 든다). 돌아보면 흥행면에서도 'dookie' 의 파급력을 따라잡진 못했던 앨범이다(기억에 남아있는 '좋은' 곡들은 'brain stew' 정도?). 그래도 그린데이니까(그리고 롭 카발로니까). 이젠 이런 음악을 하래도 하지 못하는 거물 밴드가 되어버렸지만 덜 다듬어진 그린데이의 풋풋함을 느끼고 싶다면 'dookie' 앨범과 함께 들어봐야만 하는 앨범이다.



1. armatage shanks
전작의 'burnout' 과 마찬가지로 신명나게 앨범의 문을 여는 트랙. 드러머 '트레 쿨(tre cool)' 의 재기넘치는 드러밍이 포인트.

2. brat
무심한 중산층의 자녀가 무력한 심정을 노래했다(이런 노래를 펑크랍시고 부르니 그린데이가 욕을 엄청 먹었던 거다).

3. stuck with me
이들은 마치 'dookie' 의 성공이 아무렇지 않은냥 이 곡까지 연신 달린다. '우린 그냥 우리가 할 수 있는걸 했을 뿐이야. 거기에 미친듯이 열광해준게 고맙긴 하지만' 라고 하는 듯. 싱글로 커트.

4. geek stink breath
싱글로 커트됐던 곡. 앞 세 곡과는 달리 잠시 쉬어가는 듯한 느낌의 리드미컬한 곡이다(이런 리드미컬은 훗날 'warning' 앨범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으뭬뭬뭬' 하듯 내뱉는 보컬이 포인트. '백인 쓰레기(white trach)' 의 하루를 노래했다.

5. no pride
이 곡도 분명 빠르고 신나는 넘버인데, 모종의 무력감이 곡을 뒤덮고 있다. 그래도 약간(아주 아주 약간) 중동성 있는 후렴이 매력.

6. bab's uvula who?
'geek stink breath' 와 비슷한 창법으로 경쾌한 비트에 세상 만사 다 귀찮은 지루함을 선사하는 곡이다(하지만 발음 간격은 랩에 걸맞는다).

7. 86
지금까지 플레이 된 곡들 중 가장 밝은 톤을 지닌 후렴이 인상적인 곡. 찰진 트레의 드러밍이 환상적이다.

8. panic song
본 앨범에서 가장 문제적인 트랙. 'dookie' 에서 'long view' 때도 그렇고, 이렇게 베이스 라인이 확실히 각인되어 있는 곡은 꼭 베이시스트 '마이크 던트(mike dirnt)' 가 손을 댔더라. 분명 이 부분에서 부터 그린데이의 '명작' 을 위한 초석은 다져졌다고 봐도 무관할 정도로 독특함을 뽐내는 곡이다. 일개 펑크 밴드 주제에(미안요) 오프닝에만 2분여를 투자하며 연주력을 과시하는데, 각 악기를 맡은 세 명(빌리 조-billie joe- 는 제외) 의 손과 다리가 사라져 버릴 만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그린데이의 음악적 전환기를 'dookie' 앨범과 'american idiot' 으로 나눈다면 첫번째 시즌에서 단연 돋보이는 곡이라 할 수 있다(나도 어릴 적 이 앨범을 듣고 나서 기억나는 트랙이라곤 이 곡 뿐이었으니)

9. stuart and the ave.
이 곡도 본 앨범에서 보기 드물게 발랄한(?) 후렴이 매력인 곡이다.

10. brain stew
싱글로 커트됐던 곡. 그린데이가 요즘 라이브에도 간간히 플레이 하곤 하는 넘버다. 리드미컬한 진행과 강-약을 적절히 배치한 곡의 전개가 인상적. 후반부로 갈 수록 점차 정신없이 교차되는 기타리프가 매력이다. 이 곡에 맞춰 앨범의 타이틀을 지은것 같은 느낌의 지리멸렬한 가사가, 가사를 읽기만 해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의 고통을 느낄 수 있을것만 같다. 이 곡은 1998년 영화 '고질라' 의 사운트 트랙에도 실렸다.

11. jaded
앞 곡과 함께 묶여 뮤직 비디오에 쓰인 트랙. 런닝타임이 1분 30초도 되지 않을 정도로 짧다.

12. westbound sign
앨범의 후반부에 걸맞는 사운드(이런게 구체적으로 존재 한다면 말이지..) 가 매력인 곡.

13. tight wad hill
시종 지글거리는 빌리 조의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트랙.

14. walking contradiction
앨범을 닫는 곡. 아마 'dookie' 의 어마어마한 성공 뒤에 그린데이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을 담은 곡이 아닐까 싶다(내가 말한대로 해 / 내가 한대로가 아니라 / 왜냐하면 일이 네가 빠져나올 수 없을만큼 커졌거든).



본 앨범, 'insomniac' 에게 미안할 정도로 위에서 수없이 말한 'dookie' 앨범의 총 판매량은 미국에서 1000만장(다이아몬드를 인증 받았다는..), 전 세계적으로는 2500만장이 팔려나갔다(롤링 스톤지에서 꼽은 최고의 음반 500선에도 뽑혔다고 하고). 정작 본 앨범은 200만장을 판게 전부라고 한다. 물론 전체적인 흥행으로 봤을때 영 아니올시다는 아니었지만, 메이져 씬에 처음 던진 앨범이 그린데이들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주고도 남았었는데, 소포모어처럼 보이는 본 앨범이 'dookie' 의 절반도 못 채우는 성과를 내서야, 단번에 '한물 간' 밴드라는 말이 나오기 일쑤다. 그래도 그린데이는 알아서 제 갈길 갔지만 후속작 'nimrod' 이 나올 때 까지 꼬박 2년이 걸렸다(dookie 와 본 앨범은 1년). 그만큼 그린데이가 쌓아 올렸던 'dookie' 의 흥행이 엄청났다는걸 보여준다(지금 생각하면 얻어 걸린 것 같다는 느낌이지). 앞서 말한대로 그린데이의 첫번째 음악적 전환기를 가져다준 'dookie' 앨범 이후로 쭉쭉 하향세만 그린것도 사실. 그래도 잃은 것만 있지도 않은게, 본 앨범 이후로 발표된 두장의 정규 앨범(nimrod, warning) 에 실린 넘버들은 '과거의 영광에 취하지 않고 음악적 고민을 엄청나게 했구나' 라는 성과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어쨌든 'dookie' 의 섬광(!) 덕분에 b-side 앨범 으로까지 보여지는 그린데이의 두번째 메이져 진출작 되겠다.


추천곡
brain stew, panic song.






이게 대체 뭔 이미지지? 라고 보이는 커버.jpg



백커버도 마찬가지다.jpg



하지만 앨범을 까 보고,



구석구석 살펴보면,



요딴 이미지였구나. 싶은 재킷이 나온다.jpg

(뭘 이야기하고 싶은건진 여지껏 모르겠음)


낙서한듯 꾸며진 가사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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