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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12. 2016

limp bizkit 1집 앨범리뷰

three dalar bill, yall$

wes borland dj lethal fred durst john otto sam rivers

produced by ross robinson & limp bizkit
mastered by howie weinberg at masterdisk nyc
executive producer and a & r : jordan schur
art direction : fred durst & limp bizkit



1. intro
2. pollution
3. counterfeit
4. stuck
5. nobody ♡'s me
6. sour
7. stalemate
8. clunk
9. faith
10. stink finger
11. indigo flow
12. leech (demo version)
13. everything


'콘(korn)' 의 열렬한 후광을 업고 발표된 '림프 비즈킷(limp bizkit)' 의 데뷔앨범.

'뉴메틀(nu-metal)' 이라고 규정지어진, 랩과 록사운드로 버무린 음악이 세기말(1990년대 후반) 에서 새천년(2000년대 초반) 으로 접어들며 흥행의 정점을 찍었던 적이 있었다. 그 안에 태풍의 눈으로 자리매김했던 헤비 록 밴드 '림프 비즈킷' 이 있다. 이들은 여러 선배 뉴메틀 밴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기 자체를 씹어 삼켜버릴듯한 무시무시했던 열정으로 삽시간에 후발 주자들을 양산해 내는 흥해몰이를 이어 갔었지만, 시간이 갈 수록 빛 보다 빨리 변하는 음악 시장에 이제는 장르 섹션에서 'rock' 의 한켠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모양새로(그리고 그 시절을 추억하는 아직도 열혈 스러운 팬들에겐 그저 해체 하지 않고 앨범 내 주는게 감사한 밴드로) 명맥을 이어 가고 있다. 본 앨범은 림프 비즈킷이 나름의 음악성을 구축하기 시작했던 두번째 정규 앨범, 'significant other' 에 비하면 한층 더 하드하고 날것 그대로의 음악들을 담고있다. 밴드를 꾸리는 와중에 문신 아티스트로 활동했던 밴드의 보컬 '프레드 더스트(fred durst)' 가 콘의 문신을 왕왕 시술해 주던 시기에 림프 비즈킷의 데모 앨범을 콘 멤버들에게 들려주게 되었고, 이들의 음악이 꽤 만족 스러웠던 콘들은 명 프로듀서 '로스 로빈슨(ross robinson)' 에게 림프 비즈킷을 소개해 주었고 곧 데뷔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림프 비즈킷을 세상에 알리게 한 명곡 'faith(조지 마이클-greorge michael- 의 원곡)' 의 태생이 림프 비즈킷이라는 밴드의 아이덴티티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여러 선배들의 오프닝 밴드로 나서던 투어 중 관객의 호응을 얻기 위해 리메이크를 주로 연주하던 중, faith 만 유독 관객들의 열기가 워낙 뜨거워서 앨범에도 싣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 돌이켜 보면 꽤 하드한 음악을 하는 듣보잡 밴드를 대중에게 가장 친근하고 쉽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만큼 본 앨범 이후로 갈 수록 '즉흥 스러운' 음악들(가사 자체도 별 내용이 없는) 을 앨범에 싣게 되는데, 본 앨범엔 그러기 바로 직전의 음악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nookie' 와 'rollin'' 같은 곡으로 이들을 접하게 된 사람들에겐 약간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는 앨범 되겠다(솔직히 귀에 박히는 곡들도 몇 없고..).



1. intro
다분히 콘을 비롯한 여러 음습한 록음악을 하는 선배들에게서 따 온 기괴한 장면이 연출되는 인트로다(이런 모종의 진지함-?- 은 본 앨범 뒤로 자취를 감춘다).

2. pollution
림프 비즈킷 데뷔 앨범의 첫 곡. 지금의 림프 비즈킷과 비교하면 꽤 하드한 곡이다. 날 것의 느낌도 있고. 엔딩의 외침이 포인트인 곡. 본인들을 규정하는 뉴 메틀에 대해 설파했다.

3. counterfeit
인트로의 그루브함과 찰진 기타리프가 매력인 곡이다. 시종 리드미컬하게 진행되는 드럼라인도 굳.

4. stuck
역시 그루브한 비트로 점철된 사운드 위에 프레드의 랩핑과 스크리밍이 잘 조합된 곡이다.

5. nobody ♡'s me
거침없이 질주하는 각 소절들과 미친듯이 절규하는 후렴이 제목과 딱 어울리는 트랙이다.

6. sour
기타리스트 웨스 볼랜드(wes borland) 와 디제이 러셀(dj lethal) 의  존재감이 한층 돋보이는 곡.

7. stalemate
각 멤버들의 연주력을 과시하는 꽤 긴 인트로와 곡 분위기를 반전 시키며 진행되는 흐름이 눈에 띈다.

8. clunk
요즘은 이런 곡을 해 달라고 해도 못하는 림프 비즈킷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뽐내는 곡이다. 아아 디제이 러셀 날 가져요.

9. faith
림프 비즈킷을 세상에 알린 넘버. 아름다운(?) 댄스 넘버인 조지 마이클의 원곡을 보기좋게 림프 비즈킷 스타일로 바꿔놨다(개인적으로 곡을 '망쳤다' 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한때 섹시의 아이콘이었던 조지 마이클의 그것에 비하면 림프 비즈킷의 버젼은 뭐랄까.. 더럽고 과격하달까. 가끔 이 곡이 없었다면 본 앨범과 림프 비즈킷은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곤 한다. 그만큼 본 앨범에서 이 곡 혼자 많이 튀고 그런다(역시 콘의 영향 덕분인지 곡의 뒤에 히든으로 뭔가 더 들어가 있다).

10. stink finger
거의 독보적인 림프 비즈킷의 그루비함을 자랑하는 트랙.

11. indigo flow
힙합 넘버인줄 알았다가 중반부터 휘몰아치는 사운드에 넋이 나가는 곡.

12. leech (demo version)
곡 제목처럼 데모 버젼을 그대로 실었다. 그래서 한층 날이 선 림프 비즈킷을 볼 수 있는데, 예전 '파파로치(papa roach)' 의 어떤 뮤직 비디오에선가에서 봤던 입에서 바퀴벌레 떼가 나오는 장면이 연상되는 프레드의 토하는 듯한 절규가 핵심인 곡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지금은 이런 곡 하라고 해도 못해.

13. everything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 15분이 넘는 긴 연주곡이다.



림프 비즈킷은 뉴메틀의 후발대로 나서서, 새 천년을 넘어가며 전체적인 음악씬에 한 획을 그은 밴드가 됐다. 주로 즉흥적으로 곡 작업을 해 나가는 밴드의 성향을 놓고 볼때 과하다 싶을 정도로 성공을 거머쥐었었고, 기본적인 틀 없이 음악 색깔만을 고집한 결과 중간에 멤버가 이탈하기도 하고 휴지기가 너무 긴적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밴드 활동을 유지하고 있는 몇 없는 뉴메틀 밴드 중 하나다. 아마 내가 태어나서 가장 먼저 산 외국 뮤지션의 앨범이 림프 비즈킷의 2집(significant other) 이 아니었나 생각 되는데, 여전히 좋아한다(내한땐 셋 리스트 전곡을 함께 완창하며 한여름에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있다). 예전만큼 파워있는 넘버들을 뽑아내진 못하지만, 그래도 활동이라도 해 주는게 어디냐며 안도하고 있는 중이다.


추천곡
faith, pollution.



뭔가 상징적인 느낌(실제론 2집의 커버가 림프 비즈킷의 아이덴티티가 되었지만) 의 데뷔작의 아트웍.jpg




정신없는 앨범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멤버들의 작품이다.




뭐야 이거.. 무서워.jpg


꼬꼬마시절에 봤던 저 디제잉을 하는 마리오 이미지(닌텐도 64) 가 지금까지도 기억에 콱 박혀있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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