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군 Oct 12. 2016

resident evil ost 앨범리뷰

various artists

executive album music supervisor : michelle van arendonk
film music supervisor : liz gallacher
mastered and compiled by george marino and ue nastasi at sterling sound, nyc


1. red queen
2. slipknot - my plague (new abuse mix)
3. marilyn manson - the fight song (slipknot remix)
4. coal chamber - something told me
5. the crystal method - name of the game (clean name)
6. adema - everyone
7. fear factory - invisible wounds (the suture mix)
8. static-x - anything but this
9. rammstein - balleluja
10. depeche mode - dirt
11. ill nino - what comes around (day of the dead mix)
12. mudvayne - dig (everything and nothing remix)
13. method man - release yo' delf (prodigy mix)
14. saliva - 800
15. five pointe o - the infinity
16. the umbrella corporation

original score by marilyn manson :
17. resident evil main title theme
18. seizure power
19. reunion
20. cleansing



일본 게임회사 '캡콤(capcom)' 의 b급 호러게임, '바이오 하자드(biohazard)' 를 스크린으로 옮긴 '레지던트 이블(resident evil)' 의 영화만큼 사악한 넘버들을 담고있는 사운드 트랙.

영화 레지던트 이블은 내게 충격과 공포를 안겨줬던 영화다. 영화의 정보를 전혀 알지 못한 채, 평소 좋아하는 '밀라 요보비치' 가 나온다길래 주저않고 개봉 당일날 조조로 봤던 기억이다(저는 아직도 그 날을 잊지 못한답니다). 개인적으로 호러물 영화들을 기피하는 성향 때문에 극장에서 귀신이나 좀비가 나오는, 관객을 깜짝 놀래키는 영화들을 일부러 극장에 까지 가서 돈 내고 보진 않는 터라(그래도 요즘엔 좀비물은 가서 그냥 봄), 레지던트 이블도 당연히 그냥 액션 영화겠거니 했는데 엄브렐라가 통제되고 물 속에서 처음 눈을 뜨던 그 씬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혼자 집에서 멍-하니 있으면 막 그런 이미지가 막 머릿속에 막 떠오르고 그럼). 정말이지 영화를 보는 내내 온갖 크리쳐들과 좀비들에게 시달렸던 기억인데, 귀를 사로잡았던 괴팍한 사운드 역시 한 몫했던 기억에 본 앨범을 구입하게 되었다. 특히 엔딩씬의 그 허망하고 음울한 장면은 그 때 흐르던 음악과 너무 잘 맞아 떨어져, 정식으로 발표된 곡인지 한동안 검색에 검색을 하곤 했는데(당시엔 네이버 이런거 말고 라이코스? 천리안? 뭐 그런 요상한 포털들이 이제 막 시작하던 때였음. 그래서 곡 정보 찾기도 백만년 걸리고 그랬음), 위에 써 있는것 처럼 '마릴린 맨슨(marilyn manson)' 의 오리지널 스코어라는 말에 앨범과 함께 여기저기 다 구입하고 다니곤 했다(싸이월드 미니홈피와 네이버 블로그 배경음악으로도 설정 해 놓는 센스). 본 앨범엔 내가 잘 모르는, 귀에 폭격을 하는 듯한 하드한 뮤지션들의 곡이 넘실대고 있는데, 당시 '나 정도면 나름 하드한걸 듣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쏙 들어가게 하는 흉폭한 넘버들로 가득 차 있다(세상은 넓고 무서운 뮤지션들은 차고 넘친다). 어쨌든 영화만큼 큰 충격을 안겨줬던 영화 '레지던트 이블' 의 사운드 트랙 되겠다(1편 이후로 영화도 사운드 트랙도 점차 흥행력을 잃어감. 신기).



1. red queen
영화 내에서 악역(?) 을 맡은 레드 퀸의 목소리다. '너흰 밑으로 내려가면 모두 죽을거야' 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는 짧은 스킷.

2. slipknot - my plague (new abuse mix)
'슬립낫(slipknot)' 의 두번째 정규앨범(iowa)에 수록되어 있는 곡. 영화의 엔딩에 쓰인 곡이다. 슬립낫의 명성대로 원곡은 무참하게 하드한 곡이지만, 보컬 '코리 테일러(corey taylor)' 의 목소리에 멜로디를 덧입힌, 보다 대중적인(!) 버젼이다.

3. marilyn manson - the fight song (slipknot remix)
악의 전도사(?) '마릴린 맨슨(marilyn manson)' 의 'holy wood'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곡. 제목처럼 슬립낫 멤버들이 리믹스를 해, 원곡에 비해 댄서블하게 변주되었다.

4. coal chamber - something told me
하드코어 밴드 '콜 챔버(coal chamber)' 의 'dark days' 에 수록되어 있는 곡. 보컬 '데즈 파파라(dez fafara)' 의 텁텁한 스크리밍을 즐길 수 있다.

5. the crystal method - name of the game (clean name)
일렉트로니카 듀오 '크리스탈 메소드(the crystal method)' 의 'tweekend'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곡이다. 'ratm(rage against the machine)' 의 기타리스트 '톰 모렐로(tom morello)' 가 참여해, 스크레치를 곁들인 힙합 비트에 듣는 재미를 더했다.

6. adema - everyone
'아데마(adema)' 의 데뷔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트랙. 지금까지 등장한 곡들 중에 그나마 소프트한 사운드를 지닌 곡인데, 얼핏 들으면 '콘(korn)' 의 음악을 듣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콘의 보컬 '조나단 데이비스(jonathan davis)' 와 음색이 비슷하다(곡 분위기 자체도 역시).

7. fear factory - invisible wounds (the suture mix)
목소리는 중후한 주제에 잘 내지르지 않는 '피어 팩토리(fear factory)' 의 보컬 '버튼 씨 벨(burton c. bell)' 의 덤덤한 싱잉이 돋보이는 곡이다. 'hatefiles' 에 수록.

8. static-x - anything but this
지금은 사망하고 없는 보컬 '웨인 스태틱(wayne static)' 의 절규하는 스크리밍이 귀를 강탈하는 넘버다. 'beneath...between...beyond...' 에 수록.

9. rammstein - balleluja
세기말에 유독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독일의 '람슈타인(rammstein)' 의 곡이다. 람슈타인 하면 당연히 'du hast' 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헤비한 비트와 안어울릴듯 몽환적으로 외쳐대는 여성 보컬과의 조합이 du hast 만큼은 아니지만 독일어 특유의 장중함 덕분에 귀에 박히는 곡이다.

10. depeche mode - dirt
개러지 록의 전설인 '스투지스(the stooges)' 의 곡을 디페쉬 모드가 멜랑콜리하게 리메이크했다.

11. ill nino - what comes around (day of the dead mix)
'일 니노(ill nino)' 의 공격적이면서 댄서블한 넘버. 'revolution revolucion' 에 수록.

12. mudvayne - dig (everything and nothing remix)
'머드베인(mudvayne)' 의 'l.d. 50' 에 수록되어 있는 곡. 일렉트로닉과 메탈의 크로스 오버를 극명히 보여준다.

13. method man - release yo' delf (prodigy mix)
'메소드 맨(method man)' 의 'tical' 앨범에 수록된 올드스쿨 스러운 곡을 '프로디지(prodigy)' 가 리드미컬하게 리믹스 했다. 곡이 발표된지 벌써 20년이 지났는데 지금 들어도 좋은 트랙.

14. saliva - 800
'설라이버(saliva)' 의 에스닉한 느낌과 하드 록 스타일이 뒤섞인 넘버.

15. five pointe o - the infinity
서정적인 분위기와 하드한 느낌이 양분된 '파이브 포인트 오(five pointe o)' 의 곡. 컴필레이션 앨범의 마지막 곡이다.

16. the umbrella corporation
맨 앞에 나왔던 레드 퀸의 목소리처럼, 영화 내에서 쓰인 엄브렐라사의 안내(홍보) 멘트다. 가끔 이런 종말론적인 영화를 보면 꼭 등장하는 회사의 광고.


original score by marilyn manson :

17. resident evil main title theme
여기서부터는 마릴린 맨슨이 맡은 영화를 위한 배경음악들이다. 이 한 곡을 위해 본 앨범을 구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엔딩씬에 쓰인 이 곡의 충격은 정말 잊을 수 없었다. 길을 걸을 때 이 곡을 들으면 영화 속 그 장면이 떠올라 묘한 기분에 휩싸이게 되는 넘버.

18. seizure power
영화를 본지 오래 되었어도 딱 들어도 액션 씬에 사용됐을 법한 하드한 일렉트로닉 넘버.

19. reunion
음울한 인트로에 이어 과격한 사운드가 귀를 잡아 끄는 소름끼치는 트랙.

20. cleansing
아마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엔딩 전, 기차 씬에서 쓰인 음악이 아니었나 생각되는 긴장감 넘치는 트랙.



원래 이런 귀를 강탈하는 듯한 하드한 음악들은 즐겨듣는 편이 아니다. 슬립낫도 별로 좋아하질 않고, 마릴린 맨슨의 넘버들도 유명한 것들이 아닌 이상 굳이 찾아 듣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거의 고어 영화에 가까운 좀비물이었던 '레지던트 이블' 과는 더없이 궁합이 잘 맞는 넘버들만 실려있다. 비록 마릴린 맨슨이 영화를 위해 만든 오리지널 스코어 덕분에 본 앨범에 관심을 갖기는 했었지만. 이제는 쇠퇴의 길을 걸어가, 수면 위로 잘 떠오르지 않는 하드한 '형님' 들의 컴필레이션 앨범이다.


추천곡
resident evil main title theme, method man - release yo' delf (prodigy mix), marilyn manson - the fight song (slipknot remix).



공포에 질린 커버.jpg

(좀비 짤일텐데 굉장한 공포에 두려워 하는 듯한 느낌이다)


영화의 주인공이자 히로인인 앨리스.jpg


색다른 슬래셔 무비의 효시이기도 했던 오른쪽 위의 씬.jpg


씨디 빼고 있는 이미지.jpg


흠칫.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1편의 말문이 막히던 전개는 정말 전무후무.jpg 

매거진의 이전글 서태지와 아이들 싱글 앨범리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