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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12. 2016

원타임 3집 앨범리뷰

third time to yo' mind!!

executive producer : yang hyun-suk
all produced : teddy
all lyrics : teddy
all arrangements : teddy
except "make it last" arranged by danny, "hiphop kids" lyrics by teddy, 송백경 and "sucka busta" lyrics by 송백경

recording engineer : 1tym
recording studio : 1tym stdio
mixing engineer : jason roberts, 임창덕(3, 6)booming sound
mixing studio : american studio
mastering engineer : mike melinik
mastering studio : paramount studio
charactor design : teddy
photograph & cover design : jinu
art director : 이준원



1. nasty
2. hello!?
3. 우와!
4. make it last
5. 어젯밤 이야기
6. hiphop kids
7. 어머니
8. bus
9. sucka busta
hidden track



소포모어 앨범의 히트로 1년여만에 발표한 '원타임(1tym)' 의 세번째 앨범.

전작(2nd round) 이 많이 팔리긴 팔렸나 보다. 팀명이자 데뷔곡이었던 '1tym' 의 뒷맛만 씁쓸히 남겼던 1집 이후로, '쾌지나 칭칭', 'one love' 등 공전의 히트곡을 많이 남긴 덕에 'yg' 의 수장인 양현석의 전폭적인 지지로 빠르게 발표됐던 앨범이다(사이사이 '와이지 패밀리' 앨범 두장도 함께 프로모션했다). 이전 앨범들과 본작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앨범의 전체적인 프로듀싱을 멤버 '테디(teddy)' 가 도맡았다는 점이다. 그동안 '빅뱅(bigbang)' 과 '투애니원(2ne1)' 의 크레딧에 아마도 가장 많은 이름을 올린 바로 그 테디다. 지금은 yg에서 가장 핫한 프로듀서가 됐지만 본작에서 살짝 주춤한 흥행과는 반비례로, 훗날 원타임 음악 스타일의 '완성형' 을 보여주는 프로듀서로 거듭나게 된다. 앞서 말한대로 양현석의 무한한 신뢰로 인해(2집의 히트곡 두개를 모두 테디가 프로듀싱해서 그런가..) 앨범 전체를 주무르게 된 테디는 본작의 색깔을 그야말로 본인 마음대로 그려나갔는데, 진짜 하고싶은 대로 다 한 느낌이다. 그래서 앨범의 방향성이라던지 전체적인 무게감 따위가 갈피를 제대로 못 잡은 느낌이랄까. 굉장히 대중적인 곡도 있는 반면에 yg가 보여줄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의 '정통힙합' 을 표방한 곡도 있고, 그런가 하면 못들어줄 만큼 참담했던 히든트랙은 지금 본인들에게 들려줘도 끝까지 제대로 들을 수 있을지 없을지.. 덕분에 이 다음 앨범(once n 4 all) 은 2년 뒤를 기약하게 된다. 어찌됐든 본의아니게 프로듀서 테디의 실력검증 무대가 됐던 원타임의 3집 앨범 되겠다.



1. nasty
예전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인가에서 송뱅경인지 테디인지가 했던, '우리는 앨범 첫 곡에 아주 쎈 곡을 일부러 배치한다' 라는 말을 들었던것 같다. 소위 '오버그라운드' 라고 대표되던 힙합음악들이 세기말에 살짝 조명된 뒤에 스멀스멀 차기작들을 준비하던 시기라, 드렁큰 타이거가 포문을 열었던 2001년 음악시장에 '우리도 건재하다' 라며 본 곡 느낌처럼 느닷없이 치고 나왔던 원타임 3집에 몇 없는 꽤 좋은 넘버다. 어차피 음악이란건 본인이 듣기에 좋으면 그만이고, 그 불특정 다수들이 꽤 많아질때 '대중적' 이라는 꼬리표가 붙지만(물론 멜로디가 좋고 귀에 익숙한 곡들이 더 대중적이긴 하지만), '힙합' 이라는 카데고리는 유독 그런것에 민감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저 시절의 '한국힙합' 은 무슨 성장통마냥 더 심했지). 욕설이 난무하고 사회를 비난하는게 힙합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는다면 뭐 할 말은 없다만, 이 곡은 대중적이면서 원타임 특유의 발랄함이 묻어있으며 사운드 또한 놓치지 않은, 테디의 색깔이 잘 드러나 있는 곡이다(본 앨범엔 이런 곡들이 꽤 많다). 다만 노래방 같은데서 부르면 의외로 어색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던 기억이...

2. hello!?
원타임표 출사표. 반복되는 루프 덕분에 살짝 전통적인 느낌도 나는 넘버다. 테디의 hook 만드는 재주는 그야말로 갑.

3. 우와!
앞곡과 마찬가지로 흥겨움에 절로 어깨가 들썩여지는 곡이다(그야말로 기타 리프 몇개가 곡 시작 부터 끝까지 끝없이 반복된다). 여성을 꼬시는 남자들의 심정을 그렸다. 원타임들이 부르니 그저 귀엽게만 느껴진다.

4. make it last
2집 'one love' 에서 솔찮이 재미를 봤던 원타임표 발라드. 훗날 4집의 'without you', 5집(one way) 의 '몇 번이나' 로 버젼업 된다. 애절한 '대니(danny)' 의 싱잉이 빛을 발하는 넘버.

5. 어젯밤 이야기
앨범의 한 가운데 떡 버티고 있는 이상한 트랙. 왜 넣었는지 감은 안온다만 나쁘진 않다. 하지만 굳이 이런 리메이크 곡을 넣지 않아도 충분했을거라는 생각은 본 곡을 처음 듣고 그리고 다시 듣고 있는 지금도 똑같다. 그냥 개그가 하고 싶었던 걸까? 제목에서 보이는 것 처럼 '소방차' 의 1987년 동명의 히트곡을 재해석한 곡이다. 원타임식의 이런 개그는 본 앨범 히든트랙에서 뻥. 하고 터진다.

6. hiphop kids
스웨거 넘버. 굉장히 단촐한 비트에 감칠맛 나는 랩핑이 어우러져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곡이다.

7. 어머니
앨범의 타이틀곡. 사운드 자체는 귀에 착착 감기는 아주 좋은 트랙이다. 라임도 아주 끝내준다. '어젯밤 이야기' 를 제외하고 가장 대중적인 트랙이랄까.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대중적이다 못해 유치하기까지 한 가사는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 이 지점이 그당시 yg가 가장 욕을 먹던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비트는 충분히 잘 뽑아내는데 그걸 한국식으로 완성해가다 보니(거기에 대중적인것도 무시 할 순 없던 yg였고) 이런 참사가 일어난게 아닌지.. 지금은 굳이 이런 트랙을 발표하지 않아도 잘 먹고 잘 사는 yg가 됐지만.

8. bus
이 곡도 참 재미있는 곡이다. 가사나 비트 모두 출중한 넘버. bounce 를 절로 불러일으키는 리듬과 그 위에서 라임을 재치있게 가지고 노는 원타임들을 만날 수 있다.

9. sucka busta
오프닝에 들어가 있는 송백경의 이상한 랩핑은 대체 뭔가 싶은 곡. 본 곡의 색깔로 봐서는 아마 누군가들-원타임을 대중적이라 비난하는 타 뮤지션들-을 비꼬고 싶었던것 같다(확실치 않음). 앞서 나왔던 'hiphop kids' 과 같은 원타임식 스웨거 넘버다.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ghostbusters)' 의 메인테마를 샘플링 하여 본인들을 비난하는 이들을 비난했다(욕은 음슴). 적절한 샘플링의 좋은 예로 남은 트랙(고스트 버스터즈의 특성과도 잘 매치됨).


hidden track
옛날 옛적 원타임의 멤버 송백경의 돈을 뺏었던 깡패가 알고보니 같은 멤버 오진환이었다는 사실은 팬들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는데(지금 그 둘은 음악활동을 그만두고 함께 카레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인연이란 정말 알다가도 모르는 거). 아무튼 그 둘이 만담을 하다가 뒤엔 오진환이 이상한 싱잉을 하는 정말 쓰잘데기 없는 히든트랙이다(오진환의 이름 때문에 '오지랄' 이라는 별명이 생긴듯 한데 그걸 이상하게 자조하는 병맛같은 곡. 항간에 의하면 이 곡은 '오지랄송' 이라고 한단다).



'어젯밤 이야기' 와 'hidden track' 을 듣고, '아 양현석이 정말 얘들한테 다 맡겼구나' 라는 생각이 고착된 앨범이다. 그 두 곡 말고 테디의 컴퓨터에서 잠들어 있던 b-side 곡이라도 넣었더라면 충분히 한국힙합 명반의 대열에 턱걸이라도 할 수 있었을 법한 아쉬운 앨범이다. 그만큼 좋은 넘버들이 많다는 말이다. 대중들과 마니아 양쪽 모두에게 어필하고 싶었던 무리수가 이런 결과를 낳았다. 차라리 마니아층만 제대로 업을 심산으로 만들었다면 앨범의 전체적인 색깔이 어떻게 됐었을지 궁금해지는 앨범 되겠다(그랬다면 또 원타임의 4, 5집은 안나왔었을 수도 있겠다 싶지만).


추천곡
어젯밤 이야기, hidden track 을 뺀 앨범의 전곡.








지누션의 지누가 썼다는 캘리그라피가 참 매력적이었던 느낌의 앨범이다.jpg





멈춰.jpg


원타임 중간 시절의 테디.jpg


테디라고 쓰고 패기라고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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