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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12. 2016

serj tankian 3집 앨범리뷰

harakiri

all songs written, performed and produced by serj tankian
engineered by dan monti and serj tankian
mixed by dan monti and serj tankian
all songs recorded and mixed at serjical strike studios, los angeles, ca.
album sequence by michael haytayan and serj tankian
all songs mastered by vlado meller at masterdisk, new york, ny.

art work and illustration by cantstopgoodboy
photography by robert sebree
art direction by serj tankian
design by donny phillips
creative direction by norman wonderly and frank maddocks



1. cornucopia
2. figure it out
3. ching chime
4. butterfly
5. harakiri
6. occupied tears
7. deafening silence
8. forget me knot
9. reality tv
10. uneducated democracy
11. weave on



뉴메틀 밴드 'system of a down' 의 요상한 보컬 아찌, '세르이 탄키안(serj tankian)' 의 세번째 솔로 정규앨범.

벌써 3집이다. 독특한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며 솔로의 첫 걸음을 내딛은지 5년만에 본 앨범을 발표했다. 그동안 여러 다채로운 활동들을 보여주었지만 세르이 탄키안을 규정짓는건 아무래도 정치적인 색깔이 아닌가 싶다. 시스템 오브 어 다운 시절부터 '반전(反戰)' 을 목놓아 부르짖으며 이런저런 정치색을 보여주었고, 솔로 앨범들의 여러 곡들에서도 그 색은 여전했다. 본 앨범에서는 한걸음 더 깊숙히 들어가 사회적인 여러 이슈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벌써 쉰에 가까운 나이지만, '작가주의' 적 성향을 여실히 보여주며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다는건 몸사리기 바쁜 요즘 뮤지션들에게 큰 경종을 울리기 충분한 커리어다. 본 앨범에서도 본연의 자세를 잊지 않으며 앨범의 디자인만큼 다채로운 사운드로 덧입힌 곡들을 청자들에게 선사한다. 한가지 주목할만한 점은, 언젠가부터 다시 정력적으로 투어에 나서기 시작한 시스템 오브 어 다운 활동으로 그들의 새로운 앨범을 기대하게 한다는 거다. 세르이 탄키안의 솔로 음악들도 좋긴 하지만 어딘가 비어있는 듯한 느낌은 본 앨범에서도 또렷이 들린다. 어서 완전체로 돌아오길.



1. cornucopia
가만히 두면 풍요로운 자연을 찬양한 곡. 환경에 대한 노래를 노골적으로 표현한게 아무래도 2집(imperfect harmonies) 부터가 아니었나 생각되는데, 쉬운 길로만 가지 않는 그의 선택에 늘 박수를 보낸다. 브릿지 부분의 상승하는 파트가 멋진 트랙.

2. figure it out
앨범의 타이틀 곡. 전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모든 ceo 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있다. 드럼의 킥을 두개로 쓰며 속도감을 높였다. 날이 갈수록 돈과 기술력에 미쳐만가는 자제력을 잃은 ceo 들의 모습을 담은 뮤직 비디오도 볼만하다.

3. ching chime
언어유희적으로 표현된 제목에 걸맞게 동양풍(적절하게는 중국풍) 의 사운드가 첨가된 노래. 슈퍼볼의 하프타임에 이루어지는 광고전쟁을 기점으로 자본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물질만능 주의에 대해 이야기한다. 흥겹게 춤을 추는 세르이 탄키안 특유의 몸동작이 절로 떠오르는 넘버.

4. butterfly
주체성을 점차 잃어가는 현대인들에 대해 노래한 곡. 시스템 오브 어 다운 시절의 노래처럼 꾸준히 반복되는 가사가 눈에 띈다.

5. harakiri
앨범의 타이틀이기도 한 제목의 곡. 마이너한 멜로디를 가진 곡으로, 후반부로 진행될 수록 비장함을 느낄 수 있다. 'harakiri' 는 '할복' 이라는 뜻.

6. occupied tears
조지 w. 부시가 집권하던 시절부터 꾸준히 미국 정부의 전쟁에 대한 자세를 비판해 왔던 세르이 탄키안이 여전히 전쟁에 대한 회의적인 의사 표시를 하는 곡. 한때 밴드 멤버들의 출신성분과 시스템 오브 어 다운 시절 곡이 지닌 가사들 덕분에 불심검문에 종종 걸렸었다는 후문. 세르이 탄키안 2집에서 들었던 느낌의 사운드.

7. deafening silence
비트박스와 미니멀한 프로툴로 채운 사운드 위에 몽환적인 느낌을 덧칠해, 한층 복잡미묘한 트랙을 만들어냈다. 함께 노래한 여성 보컬 '앙쥬(ange)' 의 역시 몽환적인 목소리는, 1집(elect the dead) 의 'lie lie lie' 와 닮아있다.

8. forget me knot
세르이 탄키안이 신에게 바치는 편지. 후반부의 흐느끼는 부분은 살짝 경건하기까지 하다.

9. reality tv
확연히 귀에 감기는 멜로디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넘버. 언제나 '리얼리티' 를 추구하는 현재의 매스미디어들을 곱씹었다. 시스템 오브 어 다운의 향기가 살짝 묻어나는 곡.

10. uneducated democracy
제목 그대로 제대로된 민주주의를 외치는 노래. 다소 심각한 가사보다 파트가 바뀔수록 함께 바뀌는 곡의 분위기가 흥을 돋우는 곡이다. 하지만 확실히 나이 때문인지 몸을 사리는 세르이 탄키안의 표현력을 맛볼 수 있다.

11. weave on
본 앨범에서 가장 진취적인 사운드를 지닌 곡. 은유적인 표현으로 sns에 중독되어 살아가는 작금의 젊은이들을 노래했다.



세르이 탄키안의 세장의 솔로 앨범들을 놓고 보면 모두 다 비슷비슷한 사운드와 메지시를 담고있다. 앞서 말했지만 확연히 눈에 띄는건 스크리밍이나 절규하듯 외치는 그로울링을 더이상 들을 수 없다는것(혹시 이것들이 시스템 오브 어 다운의 음악들과 선을 긋는 척도는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심심하다). 그만큼 이제 세르이 탄키안도 나이를 먹었고 마치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된건 아닌지 생각이 든다. 가사만큼은 확실히 예전보다 더 날카로워지고 심도가 깊어졌지만, 사운드적인 면에선 (시스템 오브 어 다운 시절보단)많이 말랑해진 느낌이다. 방대한 양의 사회비판적 가사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 은유적인 표현들은 예전보다 좋지만, 결론적으로 시스템 오브 어 다운 때 사운드의 절반도 못미치는 밍숭맹숭한 음악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좀 더 파괴적이고 맹렬해지길 우리는 원한다.


추천곡

figure it out, uneducated democracy, reality tv, cornucopia.





오드아이와 컬러풀한 수염을 보여주는 커버.jpg



역대 세르이의 앨범에서 가장 컬러풀하다.jpg





할복이라는 앨범 타이틀 답게 기괴한 퍼포먼스 짤을 보여주고 있는 세르이찡.jpg



날개 같기도 하고 피가 쏟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jpg




옷 사시오 옷을 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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