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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12. 2016

싸이 6집 앨범리뷰

6甲 prat 1

executive producer 양현석
producer psy
co producer 유건형

all lyrics by psy
exept '청개구리' by psy, gd
'뜨거운 안녕' by 유희열, psy
'77학개론' by psy, 김진표, 개리

all composed by psy, 유건형
exept '뜨거운 안녕' by 유희열, 김태훈

all arranged by 유건형

recording engineer 한재응, 이경준, 신성권, 이지훈 @ yg entertainment, 박은정 @ hub studio, 정은경 @ in grid studio, 백경훈, 송주용 @ studio t
recording studio yg studio, hub studio, studio t, in grid studio
mixing engineer jason robert, yang hyun suk, psy
exept '어땠을까' by 성지훈 @ jfs studio, 오성근 @ studio t
mastered by tom coyne @ stering sound, nyc.

art director 장성은
art work & design 장성은
illustrator 권순호(hozo)
printing (주)신우문화

stylist 홍혜원, 송하나
hair park jai sang (psy)
make-up 홍혜원
artist management 황규완, 김형곤, 이태복

executive supervisor 양민석



1. 청개구리 feat. g-dragon
2. 뜨거운 안녕 feat. 성시경
3. 강남스타일
4. 77학개론 feat. 리쌍+김진표
5. 어땠을까 feat. 박정현
6. never say goodbye feat. 윤도현



'싸이(psy)' 를 전 세계적인 댄스가수로 만들어준, 싸이의 여섯번째 정규 앨범 중 첫번째 파트.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아마 yg의 수장인 양현석도 절대 생각 못했을 듯). '엽기가수' 로 데뷔를 했던 싸이가 이 반쪽짜리 앨범 아니, '강남스타일' 이라는 노래 하나로 잠시나마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중 한사람이 될 줄은. 분명 당사자도 깜짝 놀랬을거다. 싸이는 아무 생각없이 그냥 늘 하던대로 했을 뿐인데 그놈의(...) 유투브 덕분에 강남 스타일의 뮤직 비디오가 몇억뷰를 넘어 유투브 본사 내에서 조회수 자체를 수정 해야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그에 힘입어(?) 아직도 싸이는 정식 앨범을 몇 년째 차일피일 미루는 중이고, 영어권 시장에서의 인기가 한풀 꺾이고 나니 이젠 아시아권으로 눈을 돌려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국내의 뮤지션들이 (아시아권을 제외한)해외 시장을 노크했던가. 20세기를 지나 21세기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아이돌 위주의 음악이 국내 메인스트림을 장악하기 시작했고, 잘 팔리긴 해도 소울이 없는, 말 그대로 기획사의 '상품' 에 지나지 않는 아이돌과 그것들을 주조하는 기획사의 머니게임이 가요(k-pop) 을 점령해 버렸다. 그 안에서 늘 틈새시장을 노려오던 싸이의 음악은 언제나 그가 끌고다니던 구설수만큼의 '한방' 이 있었고, 두번째 제대 후에 손을 잡아준 대형 기획사 yg의 의리 아닌 의리로 새 둥지를 틀고 발표했던 5집(싸이 파이브) 는 그냐저냥 제 위치에서 할만큼은 했던 음반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 앨범이 터진거지. 문자 그대로 '폭발했다' 라고 밖에 표현 할 길이 없는 사건중에 사건이었다. 1990년대 부터 활동하던 뮤지션들은 워낙 가뭄에 콩나듯 활동을 하기 때문에 그렇다 치고, 2000년대에 접어들어 데뷔한 뮤지션들이 슬슬 중견의 위치에 오를만큼 시간이 흐른 지금, 이 앨범(자세히 말하면 강남 스타일) 이 지닌 효과는 이전에도 앞으로도 없고 없을 법한 일이었다. 음원 시장의 매출이 전부인 지금의 가요계 현실에 그동안의 행보로 미루어 봤을때 딱 봐도 앨범으로 승부하는 '정통파' 인 싸이조차 5집의 그냥저냥한 흥행 덕분인지 어떤지 핵심 포인트들만 딱 찝어 응축한 두장의 미니 앨범으로 정규 앨범을 꾸릴 예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인생사를 단박에 바꾸어 버렸기 때문. 덕분에 본작은 버릴 곡이 하나도 없는 앨범임에도 뭔가 본격적인 글로벌 가수인 모양새가 돼버려서 더 희소성이 있는 앨범이 되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yg에 들어갔다고 해도 바뀐건 전혀 없이 예전처럼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을 했을 뿐이다(5집은 편곡자가 한명 더 끼어들었었을 뿐, 본 앨범은 3집때 부터 함께해온 유건형이 편곡을 혼자 맡았다).

이쯤되면 '왜?' 라는 의문이 생기게 된다. '왜 이제와서? 늘 똑같은걸 했는데 왜?' 바로 싸이스러운 '병맛' 이 신명나는 '일렉트로닉' 을 만나 '말춤' 을 잉태한 결과물이 아닐까(심지어 말춤도 80~90년대의 산유물이었다). 여기저기 해외 tv프로그램에 닥치는 대로 얼굴을 비추며 수많은 외국인들과 함께 신나게 말춤을 추던 장면들을 잊지 못한다. 신기하기도 했고 이상하기도 했던 경험이었다. 게다가 싸이는 나름(...) 유학파 출신이라 영어도 곧잘 하는 덕에 해외 진출이 훨씬 순조로웠다. 대중들이 요상한 아시아발 뮤직 비디오를 보고 좋다고 난리를 치니 미국 본토에서 러브콜을 했을 테고, 싸이 입장에선 잃을 것 없는 제안이었기에 '그래? 한번 가보기나 할까?' 라며 가볍게 생각했을거다.

그 뒤로는 다들 보고 들었다 시피, 일개 유투브 스타로 끝날 수도 있던 소란이었지만 브라운 아이드 걸즈의 춤을 벤치마킹했던 '젠틀맨(getleman)' 과, 무려 '스눕독(snoop dogg)' 과의 콜라보(hangover) 를 하는 등 제 2의 강남 스타일을 창조하려 애를 쓰고 있다. 다만 잘 되질 않는지 예전만큼의 화제나 이슈는 없지만, 지금 상황에선 정말 '원 히트 원더(one hit wonder : 한개의 싱글-혹은 곡- 만 큰 흥행을 거둔 아티스트를 의미하는 말) 로 끝날 조짐도 보이기는 한다.

싸이의 파티는 아직 현재진행형이지만 본인 스스로가 너무 큰 욕심을 내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퍼포먼스를 과도하게 의식해, 말춤에 이어 젠틀맨의 시건방춤이 그랬고 젠틀맨이 안먹히니 좀 더 글로벌하게 가자는 듯 했던, 스눕독의 곡에 싸이가 숟가락을 얹었던것 같은 모양새의 행오버가 그랬다). 그냥 본 앨범처럼 어깨에 힘 빼고 하던거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6甲 part 2 안낼건가?). 해외에서 마신 물이 또 마시고 싶겠지만 더 이상 안먹히는것 같으면 자국 팬들도 사랑해 줘야지(물론 실망하는 사람들이 더 많겠지만, 이미 두 번의 저조한 흥행으로 많은 이들은 실망을 했다), 뽕을 뽑으려 이번엔 아시아권으로 눈을 돌리는건 무슨 경우인지. 벌써 본 앨범이 나온지도 3년이 지났다. 막대한 부를 얻고나면 다들 이렇게 되나보다(강남 스타일 하나로 평생 먹고 살 돈은 다 벌었을 듯). 예전의 거칠것 없던 싸이는 이러지 않았는데.. 아쉽다.



1. 청개구리 feat. g-dragon
이젠 yg의 간판이 된 '빅뱅(big bang)' 의 '지드래곤(g-dragon)' 과 함께한 앨범의 첫 트랙이다. 곡 제목처럼 모든걸 자신의 뜻대로 반대로만 하는 소신을 노래했다(난 틀린게 아니라 다른것 뿐). 짧지만 '한방' 이 있는 지드래곤의 콜라보. 락킹한 넘버다.

2. 뜨거운 안녕 feat. 성시경
토이(toy, 유희열) 의 동명의 곡을 리메이크했다. 신디 사이저를 이용해 댄서블한 느낌을 주던 원곡보다 몇 템포 빠른 진행으로 흥겨움을 더하고 꺽기 창법을 십분 활용한 성시경(a. k. a. 성발라) 을 초빙해 애절함을 얹었다. 곡의 전체적인 가사는 싸이 5집(싸이파이브) 에 있는 '미치도록' 을 그대로 실어, 그야말로 '거저먹은' 곡 되겠다. 훗날 유스케인가에서 유희열이 곡의 화룡점정을 찍는 엔딩 부분에 '잘자요(성시경이 라디오 엔딩 시퀀스에 넣었던 느끼한 멘트)' 를 넣었다는 말을 듣고 '미친놈들' 이라고 했다는 후문.

3. 강남스타일
싸이를 본격적인 월드스타로 만들어준 곡. 그러거나 말거나 곡은 좋다. 지극히 싸이스러운 가사와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말춤으로 물오른 싸이의 드립력을 만날 수 있는 트랙이다. 본 곡의 미친 흥행력 덕분에 현아 버젼의 '오빤 딱 내 스타일' 이란 제목의 음원(정식은 아니고) 과 뮤직 비디오도 발표됐었지만 의외로 흥행이 저조해서 그저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카메오로 출연해준 현아에 대한 헌사(?) 정도의 헤프닝으로 끝.

4. 77학개론 feat. 리쌍+김진표
본 앨범이 발표되던 즈음 '건축학개론' 이라는 90년대 감수성을 자극하던 영화가 흥행하는 덕에 만들어진 넘버. 77년생들(개리는 빠른 78) 의 랩퍼들을 초청해 본인들의 철없던 어린시절을 노래했다. 다소 과격한 가사들 때문에 19세 미만 청취불가 딱지가 붙기도 한 곡(개리에게 곡 의뢰를 했을적에 가장먼저 가사를 써 왔다고 하는데, 수위가 장난이 아니어서 나머지 랩퍼인 싸이와 김진표도 가사를 수정하게 됐었다는 후문). 딱 봐도 건축학개론과는 궤를 달리하는 양아치스러운 추억내용들이 전부인 가사를 보니 예전에 한가닥 하던 인물들이 연예인이나 랩퍼를 업으로 살고 있구나 싶은 곡이다. 현재 한국 음악시장을 이지경(?) 으로 만든 선구자들의 노랫말도 첨가되어 있어 더 반가운 트랙.

5. 어땠을까 feat. 박정현
여자보단 남자에게 더 적용되는 '그 때 그녀를 붙잡았다면 지금 어땠을까' 하는 내용의 곡이다. 박정현의 여리여리한 보컬과 지나간 그녀와의 과거를 회상하는 싸이의 축축한 가사, 그리고 찰진 후렴구가 귀에 잘 감긴다.

6. never say goodbye feat. 윤도현
다분히 의도적으로 보이는 곡의 배치 덕분에 더 빛을 발하는 곡. 제목 그대로 '영원한 안녕' 은 없다는 내용의 가사가 참 좋다. yb의 보컬 윤도현의 날카롭지만 묵직한 보이스 톤이 딱 어울리는 밴드 세션을 차용한 넘버. 서른 다섯 나이에 지은 싸이의 회상곡이다.



신명나게 지구 전체를 들썩이게 한 앨범(실은 강남스타일 딱 한곡 덕분이지만) 이다. 국내에서의 인기보단 해외에서 더 인기가 많은 커리어로 남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그렇게 강남스타일은 의외였고 앞으로도 국내의 가수가 해외에서 저런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앨범 자체가 독특하게 생겨, 제대로 둘 곳도 없는 요상한 디자인을 하고있지만, 일러스트 디자인을 맡은 '호조(아마 5집부터 함께했던)' 의 개구진 일러스트들이 보는 재미까지 더하는 재미있는 앨범이다(초판본은 눈동자가 그려진 구-球- 를 담고있는 박스 형태였다는 후문).


추천곡
never say goodbye feat. 윤도현, 뜨거운 안녕 feat. 성시경, 강남스타일, 77학개론 feat. 리쌍+김진표.






앨범 디자인 참 웃기게 잘했다 싶었는데, 초도 한정판은 구슬같은 구체로 덮여있었다는 후문.jpg





5집부터 일러스트 작업을 함께한 디자이너 호조(hozo) 가 이번에도 맡았는데 역시 깨알같고 찰진 일러스트들을 보여준다.jpg





마치 딱지같은 각 곡의 이미지들.jpg



낚시금지?jpg



앨범의 구석구석 재미 없는 곳이 없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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