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군 Oct 12. 2016

green day 9집 앨범리뷰

¡uno!

produced by : rob cavallo & green day

engineered by : chris dugan
second engineer : brad kobylczak
additional engineering : lee bothwick
recorded at : jingletown recording, oakland, ca.

mixed by chris lord-alge ar mix, la.
assistant mix engineers : keith armstrong, nik karpen
additional assistant mix engineers : brad townsend, andrew schubert

mastered by ted jensen at sterling sound, new york, ny.

art direction and design : chris bilheimer
band photography : felsha tolentino
cover photo : billie joe armstrong
back cover photo : theo "firecracker" stockman



1. nuclear family
2. stay the night
3. carpe diem
4. let yourself go
5. kill the dj
6. fell for you
7. loss of control
8. troublemaker
9. angel blue
10. sweet 16
11. rusty james
12. oh love



더이상 '록 오페라' 는 하지 않겠다는 '빌리 조 암스트롱(billie joe armstrong)' 의 선언에 힘입어(?) 발표된 그린데이의 통산 아홉번째 정규 앨범들 중 첫번째 파트인 '¡uno!'.

혹시 당신은 '폭스보로 핫 텁스(foxboro hot tubs)' 라는 락앤롤 밴드를 아는가? 일전에 소개했던 리뷰를 찾아보면 그들이 누군지 쉽게 알 수 있을거다. 본 앨범은 그린데이의 음악과 폭스보로 핫 텁스의 음악을 절반씩 융합한 앨범이라 평하고 싶다. 심지어 그린데이의 투어 파트너인 기타리스트 '잭 화이트(jack white / 폭스보로 핫 텁스의 멤버)' 를 정식 멤버로 기용해서 만든게 '¡uno!-¡dos!-¡tre!' 3부작이다. 

빌리 조 암스트롱이 인터뷰에서 밝힌대로 'ac/dc 와 비틀즈의 중간지대 어디쯤에서 한층 강한 펀치력으로 완성된 파워 팝 레코드' 라고 세장의 앨범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절대 그렇게 대단한 음악들은 아니고 광활한 곡작업(38곡이나 녹음을 했다고 한다) 에 힘입어 우르르 쏟아져 나온 서른 일곱개의 펑크 트랙을 한장의 앨범에 담기가 부담이 되어 세장으로 나눠 따로따로 발표한 앨범이다(밴 헤일런 -van halen- 의 1, 2, 3 연작이 떠올라 스페인어로 1, 2, 3 을 뜻하는 'uno', 'dos', 'tre' 를 타이틀로 붙인 뒤 멤버 세명의 얼굴을 표지로 쓰면 되겠다고 했단다).

9집 앨범 타이틀이 본작의 첫 곡과도 같은 'nuclear family' 라는 둥 또 록 오페라를 할거라는 둥 소문이 많았지만 실상 뚜껑을 열어보니 뒤로 갈 수록(uno 를 지나 dos-tre 가 발표될 수록) 힘이 딸리는 모습을 보여줘, '이럴거면 굳이 왜 이런 프로젝트를 했을까' 하는 의문마저 남은, 결론적으론 망작의 길을 걸은 세장의 앨범이 되었다(심지어 'tre' 앨범은 원래 2013년에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iheart radio 뮤직 페스티벌' 에서 본인들에게 라이브 시간을 축소시킨 관계자들 향해 fuck을 날리며 구설수에 올라 -이게 약물 남용 때문이었는지 어쨌는지 굉장히 후련한 처사였지만 남은 팬들은 어쩌라고- , 2012년 말에 급하게 발표하며 별다른 프로모션 없이 9집의 행보를 마쳤던 기억이다).

그냥 잘 하던 록 오페라나 계속 하지 왜 초심으로 돌아간다느니 하며 설레발을 쳤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물론 그렇게 절망적인 것도 아닌게, 가장 먼저 공개된 본 앨범은 유독 힘있는 좋은 곡들이 많다는 점. 하지만 그냥 세개의 앨범에서 베스트 들만 뽑아 한장으로 냈어도 딱히 이상할거 없는, 쓸데없는 물량 공세로 집중력만 현저히 떨어뜨린 최악의 프로젝트였다. 9집의 전체적인 프로모션은 말이다.



1. nuclear family
길고 긴 9집의 포문을 여는 앨범의 첫 곡. 첫 곡부터 내달리는 사운드를 보여주며 1988년 부터 밴드 생활을 해왔다는 이력에 걸맞는 가사와 사회비판적인 가사가 맞물려 밴드 초기의 진취적인 그린데이와 21세기를 넘어오며 레벨업 된 그린데이 모두를 만날 수 있다.

2. stay the night
은유적인 가사가 매력적인 넘버. 가사를 보면 충분히 남녀 사이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보내는 헤어지기 싫어하는 마음을 그릴 수 있지만 자신들의 팬들에게 띄우는 연서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다. 단조롭지만은 않은 사운드 스케이프도 잘 보여주는 예.

3. carpe diem
제목 그대로 '우린 다들 죽기엔 아직 어리지 않아?' 라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는 곡. 폭스보로 핫 텁스에서 줄기를 따온 것 같은 간주 부분의 기타 애드립이 반갑다.

4. let yourself go
본 앨범에서 싱글로도 커트된 이력이 있는 곡. 그린데이식 저돌적인 가사가 일품인 넘버다.

5. kill the dj
'댄스 밴드가 되지 않고도 사람들을 춤추게 만드는 노래를 쓰려고 했다' 라는 빌리 조의 말처럼 느리지만 굉장히 리드미컬한 사운드를 머금고 있는 곡이다. 느와르 느낌의 이 곡 역시 폭스보로 핫 텁스가 떠오른다. 싱글로도 커트.

6. fell for you
사랑에 빠진 감정을 노래하는 세레나데. 여유로운 비트를 지녔다.

7. loss of control
제목 그대로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곡이다. 정말 'dookie' 시절의 그린데이가 떠오르는 곡.

8. troublemaker
이 곡 역시 폭스보로 핫 텁스의 느낌을 가득 담고 있는 락앤롤. 절로 어깨가 들썩여지는 흥겨움이 매력.

9. angel blue
굉장히 개구장이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넘버. 쉴새없이 돌진하는 속주 사운드를 들려준다.

10. sweet 16
여유가 묻어나는 사랑스러운 곡. 빌리 조의 옛 추억을 그려낸 곡인가(부인 혹은 딸? 아니면 첫사랑?) 싶다.

11. rusty james
정박 비트에 서서히 전진하는 느낌이 담겨있는 곡. 딱 봐도 새 멤버 제임스 화이트가 연주한 것 같은 뒷 부분의 기타 솔로가 매력적이다.

12. oh love
유일하게 본 앨범에서 가장 느린 비트를 가지고 있는 곡. 9집을 통틀어 가장 먼저 싱글로 커트되기도 했다.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후렴구의 멜로디가 귀에 잘 감기는 좋은 곡이다. 앨범을 닫기에 좋은 엔딩.



거의 버릴 곡이 없을 정도로 좋은 곡들만 가득 차 있는 앨범이다(특히 싱글로 커트된 몇몇 곡들은 압도적). 본 앨범에서는 나이를 먹어갈 수록 작곡력이 좋아지는 빌리 조를 만나볼 수 있다. 'american idiot', '21st century breakdown' 과 비교하면 힘을 아주 많이 뺀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가볍다는 말은 아니고 단순한 펑크 키드들이 사회비판을 좀 하고 돌아오니 그렇게 쉬운 곡은 할 수 없게된 모양이고 할까. 의도적으로 '우린 이번에 쉽게 갈거야!' 라고 외친다고 해서 자연스레 단조롭고 간단한 음악을 할 수 없게 된 것과 같은 이치.

본 앨범은 꽤 성공적인 컴백이었을지 몰라도 앞으로 나올 두장의 앨범(dos-tre) 이 점차 망해가니 여간 씁쓸한게 아니다.


추천곡

let yourself go, kill the dj, sweet 16, nuclear family, stay the night, carpe diem.






밴드의 프런트맨 답게 네 멤버중 가장 먼저 트릴로지에 찍혀있는 빌리 조.jpg







기괴한 인상의 백커버지만 어딘가 판다같다.jpg





 

매거진의 이전글 아침 2집 앨범리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