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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12. 2016

넬 6집 싱글앨범 part 1 앨범리뷰

holding onto gravity

produced by nell
composed by jong-wan kim
lyrics by jong-wan kim
all music arranged & performed by nell

recorded by seung-hyun lim, hyo-min kang, il-ho kim, yong-duk son @ final media studio, ark studio, brickwall sound at stungshin univ, chamggot studio
mixed by dr_ko, jong-wan kim @ chamggot studio
mixed assistant by kyung-su lee @ chamggot studio
mastered by john davis @ metropolis studio london

cover art by jeong-yeon hong



1. coin seller
2. 백야
3. holding onto gravity
4. blue



꽤 이른감이 없지 않은 '넬(nell)' 의 여섯번째 앨범 중 첫번째 싱글 앨범.

5집(slip away) 을 같은 해(2012년) 봄에 내고 곧바로 겨울 즈음에 본작을 발표했다. 좋게 이야기하자면 다작이고 나쁘게 이야기하자면 조금 더 상업적으로 변했다고 해야하나? 하지만 꼭 그렇게 치부할 수도 없는게 '중력(gravity) 3부작' 을 2년여의 시간동안 딱 세 번 발표했으니 제대(?) 하고 발표했던 5집에 비해 조금 더 본격적으로 넬 음악의 두번째 장을 열었다고 할까.

그럭저럭 소소한 흥행을 보여줬던 다섯번째 음악(통산 7집) 은 나조차 구입하지 않았으니 넬은 딱 4집(separation anxiety) 까지가 좋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4집(통산 6집) 까지의 넬의 음악은 정확하게 '이게 바로 넬의 음악이다' 라고 규정지을 수 있는 거였다. 1집(let it rain) 의 처절함, 2집(walk through me) 의 고급스러움, 3집(healing process) 의 물량공세에 이은 4집의 처연함은 마치 한 밴드의 역사가 자라나고 성숙되어가는 과정을 보는 듯한 감정이어서, 흐름도 좋았고 보기에도, 물론 듣기도 좋았다(중간의 편집 앨범 'let's take a walk' 의 단조로운 고독감은 또 어땠는가).

욕심을 많이 내지 않은 대신 킬링 트랙의 부재가 컸던 전작에 비하면 본 앨범엔 '백야' 가 있다. 이 한 곡만으로 본 앨범의 존재가치를 규정지을 수 있을 정도로 곡이 좋다. 이런식으로 '싱글 / 싱글' 에 온 힘을 쏟고 나중에 정규 앨범을 발표하면 어떨까 할 정도로 넬은 싱글들의 음악이 정규 앨범의 그것들보다 더 좋아지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앨범 단위의 챠트 줄세우기가 예전만 못한 신보(c) 를 보고 드는 생각이다.
(심지어 2016년 9월 중순,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현재, 넬의 신보가 나온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았음에도 100위권 내에 단 한 곡도 없다)

가을하면 감성, 감성하면 넬이었는데 말이다.



1. coin seller
'중력 3부작' 의 시작을 알리는 조용한 트랙. 런닝타임이 흐를 수록 마음이 차분-해지는 효과가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Gjpog8ey14




2. 백야
본 앨범의 타이틀 곡. 힘있는 보컬 김종완의 목소리와 기승전결이 확실히 존재하는 곡의 구성이 설득력의 힘을 갖는다. 연인과의 이별 뒤에 홀로 남은 화자가 기억 속에 갖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한다는 내용의 가사가 담겨있다.

'난 니가 필요해.'

https://www.youtube.com/watch?v=foUVjorLgZc




3. holding onto gravity
현악 사운드로 웅장함을 더한 넘버. 본작의 타이틀이 된 곡이다. 세상의 모든 중력이 이별한 이에게 나를 끌어당겨지는 듯 하다는 멋진 가사.

https://www.youtube.com/watch?v=Ws-WZg--O6Q




4. blue
앨범의 마지막 곡. 미니멀한 사운드 겉에 비 내리는 효과음을 실어서 좀 더 귀에 확실하게 다가오는 김종완의 목소리. 사운드 스케이프가 거의 라디오 헤드 급을 넘보는 넘버다.

https://www.youtube.com/watch?v=z6y_zFrYqOo





앨범 단위의 곡을 발표해도 음반 구매로 까지는 거의 이어지지 않는 작금의 음악시장에 싱글로 승부를 보는 아이돌은 넘쳐나고 오래된 뮤지션들 조차 앨범 발매전, 한 두곡을 선공개 방식을 빌려, 디지털 싱글로 발표한 뒤 흥행을 조금 지켜 보고 정규(혹은 미니앨범) 를 내는 실정이다. 이미 예전부터 시행된 방법이지만 나는 어느게 더 좋다고 말하진 못하겠다. 나조차도 앨범을 직접 구매하기 전에 미리 들어보고 구입하게 되었으니(그래서 넬 5집을 안샀다니까?). 이미 6집(newton's apple) 이 발표된 뒤라서 본 앨범은 굳이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앨범 재킷의 디자인이 예쁘긴 하지만 요즘 누가 그거 하나 보고 사겠냐고 앨범을).


추천곡은 앨범에 수록된 전 곡.






메인 커버의 이 별이 부서지는 듯한 이미지가 좋았다.
(특대 포스터로 벽에 걸어두고 싶음)


부클릿의 디자인만 봐도 딱 '넬스럽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난 니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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