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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12. 2016

maroon 5 4집 앨범리뷰

overexposed [deluxe edition]

adam levine : vocals, guitars
matt flynn : drums
mickey madden : bass
james valentine : guitars
pj morton : keys

executive produced by max martin
mastered by tom coyne at sterling sound, nyc.

art direction/creative : young & sick
photography : terry richardson



1. one more night
2. payphone featuring wiz khalifa
3. day light
4. lucky strike
5. the man who never lied
6. love somebody
7. lady killer
8. fortune teller
9. sad
10. tickets
11. doin' dirt
12. beautiful goodbye

bonus tracks
13. wipe your eyes
14. wasted years
15. let's stay together
16. moves like jagger feat. christina aguilery (studio recording from the voice)
17. payphone (supreme cuts remix)
18. payphone (cut more remix)



소소한 흥행을 이어갔던 전작 'hands all over(2010)' 이후 2년만에 내 놓은 '마룬 파이브(maroon 5)' 의 네번째 정규앨범.

이제는 마룬 파이브 하면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 조차 '아, 이런 이런 음악을 하는 애들' 쯤이라고 대답할 정도의 밴드가 되었다(국내 한정). 여기서 이들이 밴드인지 보컬 '애덤 리바인(adam levine)' 의 솔로 프로젝트인지 명확하게 구분해 내는 사람을 두고 '음악을 꽤 좋아하는 사람' 이나 '그냥 마룬 파이브라는 이름만 아는 사람' 으로 구분할 수 있겠다. 그만큼 이제는 록밴드라는 개념이라기 보다 그저 팝 음악을 하는 밴드 정도로 인식이 되는 '밴드' 다.

그 이유는 3집과 본작 사이의 메가 히트곡, 'moves like jagger feat. christina aguilera' 때문. 전형적인 록음악을 할 때 보다 확실히 더 많이 팔리고 굉장한 대중성을 확보한 싱글이었는데, 전 세계적으로 700만장이 넘는 싱글 판매고를 올렸다. 그 순간 밴드의 브레인이자 프런트 맨인 애덤 리바인은 확실한 선 긋기를 시도하게 된다. 

바로 팝과 록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본인들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정립하는 것. 솔직히 전형적인 록을 하면서 자신들의 방향성을 그대로 밀고 나가는 밴드는 많다. 하지만 마룬 파이브는 태생(카라스 플라워스-kara's flowers- 시절 말고) 부터가 록이 살짝 녹아든 팝음악을 해 왔기 때문에 'she will be loved', 'sunday morning', 'this love' 같은 음악을 하다가 'moves like jagger feat. christina aguilera' 같은 거의 댄스곡에 가까운 넘버를 불러도 '야이 변절자 새끼들아!' 하고 손에 쥐고 있던 맥주병을 내던질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소리다.

아마 내 생각엔 3집의 1(songs about jane), 2(makes me wonder) 집보다 저조한 흥행을 두고, 시험삼아 한번 툭 던져본 'moves like jagger feat. christina aguilera' 가 터져서 본 앨범의 방향성도 완전히 바꿔버린게 아닐까 라는 느낌이다. 그 덕에 프로듀서를 교체하면서 조금 더 리드미컬하고 팝 성향이 강한 느낌의 본작을 완성했다(게다가 디럭스 버젼인 본 앨범엔 'moves like jagger feat. christina aguilera' 가 또 들어가 있다).

내가 느껴지는 마룬 파이브에 대한 감상은 이제 '팝음악을 하는 록밴드' 정도다. 나쁘지 않은 멜로디를 꾸준히 주조해 낼 줄 아는 애덤 리바인의 음악적 성취와, 밴드의 멤버가 수시로 바뀌어도 누가 누군지 모르겠을 정도의 존재감. 그리고 게이삘(목소리 역시) 이 날 정도로 섹시한 외형으로 점차 변모되어가는 애덤 리바인의 겉모습이 내가 인지하는 마룬 파이브의 아이덴티티다(게다가 이젠 영화, '비긴 어게인-begin again, 2014-' 에서 정극 연기도 할 줄 아는 엔터테이너가 됐다).

애덤 리바인에게 샤우팅과 그로울링을 바라는 머저리들이 없는 것 처럼, 이런 밴드 하나쯤은 존재해도 나쁘지 않은 팝-록 밴드다.



1. one more night
전작의 'misery' 뮤직 비디오에서 미친듯이 치고 받던 여자친구에게 조르는 것 같은 가사를 지닌 곡이다. 캐치한 코러스와 리드미컬한 그루브가 듣기 좋은 넘버.

https://www.youtube.com/watch?v=fwK7ggA3-bU




2. payphone featuring wiz khalifa
랩퍼 '위즈 칼리파(wiz khalifa)' 와 함께한 넘버. 위즈 칼리파의 벌스 덕분에 과거, 아무 것도 없던 시절에 사랑을 했지만 남자의 미래를 믿지 못하고 떠나간 여자에게 성공한 지금 전화를 걸까 말까 무심하게 고민하는 남자의 모습이 떠오른다. 역시 좋은 비트를 지닌 곡.

https://www.youtube.com/watch?v=KRaWnd3LJfs



아아.. 뮤비 여주인공 내 스타일♥︎



3. daylight
애덤 리바인의 브릿지와 훅의 사운드 덕분에 노을이 지는 저녁 무렵에 오픈카를 타고 도시를 빠져나가는 모습이 그려지는 곡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N17FXwRWEZs



4. lucky strike
확실히 'moves like jagger feat. christina aguilera' 의 수혜를 가장 제대로 받은 넘버인게 맞는 속도감과 캐치한 멜로디, 어마어마한 리듬감이 감상하는 내내 청자를 한시라도 가만히 두지 않는 넘버다. 앞의 세 곡과는 살짝 다르게 밴드의 사운드를 십분 차용했다(그래서 리듬이 더 출렁거림). 프로듀서로 더 유명한 '원 리퍼블릭(one republic)' 의 프런트맨인 '라이언 테더(ryan tedder)' 가 공동 작곡했다(곡 정말 무섭게 잘 쓰네 이자식들). 가사의 내용은 당연히 사랑찬가. 이 곡을 듣는데도 어깨가 들썩이지 않는다면 이어폰의 볼륨을 최대로 높일 것.

5. the man who never lied
후렴구가 등장하며 리듬감이 확 돌변하는 독특한 넘버. 시종일관 쿵.쿵. 대는 (컴퓨터로 찍은)킥 베이스가 좀 더 뭉툭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곡이다. 가사의 내용은 연인에게 이별을 고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6. love somebody
제목 그대로 사랑에 대한 갈망을 노래한 곡이다. 전자음이 풍성한 넘버.

https://www.youtube.com/watch?v=MU8B4XDI3Uw



7. lady killer
마이클 잭슨 특유의 제스쳐가 생각나는 듯한 독특한 무드를 자랑하는 곡이다. 곡 제목인 '레이디 킬러(lady killer)' 는 여자 살인마라는 뜻이 아니라 여자를 잘 꼬시는 남자라는 뜻이란다. 자신의 예전 여자를 조심하라는 자신의 현재 여자에게 해 주는 노래.. 인가? 사람 목소리마냥 표현한 브릿지의 기타 솔로가 재미있다.

8. fortune teller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라는 내용의 곡. 짙은 파열음이 눈에 띄는 넘버다.

9. sad
애덤 리바인이 친구에게 띄우는 위로의 편지같은 가사를 담고있는 서정적인 곡이다. 건반 한나로 끝까지 쭉- 밀고 나간다. 마치 영화의 사운드 트랙 처럼 드라마틱한 멜로디가 압권. 듣다보면 애덤 리바인이 그랜드 피아노 앞에서 이 곡을 노래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10. tickets
'레이디 가가(lady gaga)' 의 '포커 페이스(poker face)' 의 이란성 쌍둥이처럼 표현된, 끊기며 반복되는 지점이 듣는 재미를 주는 넘버. 마치 실화인냥 표현된 헐리웃의 가십같은 가사 역시 재미있다(레이디 가가 디스곡은 아니지?).

11. doin' dirt
어휴 인트로만 듣고 무슨 디스코장에 온 줄. 다프트 펑크가 한창 잘 해 온 디지털 사운드를 십분 차용한 느낌의 21세기 디스코 비트를 지닌 곡이다. 앞서 나온 'lucky strike' 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춤을 출 수 있는 bpm 을 가지고 있다(당장 내 아이폰에 넣어야겠다). 어서 다음 곡을 리뷰해야 하는데 계속 이 곡에 머물면서(벌써 3번째 repeat..) 몸을 흔들고 있음... 후렴구의 중간 지점으로 던지고 아래로 차츰 내려가는 듯한 부분이 너무 좋다.

12. beautiful goodbye
앨범의 처음부터 이 곡까지 쭉 이어서 들을 때면 '정말 백화점식 음악을 잘 만드는 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겨우 'doin' dirt' 에서 빠져나왔어..헉헉..). 가사는 참 슬픈데 리듬은 정말 흥겹구나. 귓가에서 내내 웅웅대는 베이스 라인이 일품. 정규 앨범의 트랙은 여기까지다. 나머지는 디럭스 보너스 트랙들.


bonus tracks
13. wipe your eyes
인트로의 괴상한 목소리만 조금 견디면 굉장히 리드미컬한 비트를 만나니, 좀 참아. 연인 사이에서 '사랑' 이 온전하게 통하는(그걸 아는) 이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가사를 지닌 곡이다. 힙합리듬에 굉장히 많이 기댄 비트감도 멋지고 하이라이트로 고조되는 지점, 브릿지 역시 마음에 든다.

14. wasted years
힙합음악을 주고 만드는 mpc로만 비트를 채운 느낌이 드는(샘플링도 곳곳에 튀어나옮), 역시 리듬감 좋은 곡이다. 정규 앨범에 싣지 않은걸 보니 앨범의 균형에 대해 진중하게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15. let's stay together
소울계의 전설, '알 그린(al green)' 의 곡을 리메이크. 제목처럼 사랑에 빠지고 싶게 만드는 가사를 지녔다.

16. moves like jagger feat. christina aguilery (studio recording from the voice)
마룬 파이브에게 제 2의 전성기를 안겨다준 효자곡(그래서 전작의 디럭스 버젼에도 들어가 있다). 시종일관 둠.둠. 대는 베이스 라인과 함께한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허스키한 목소리, 사랑을 갈구하는 가사까지 뭐 하나 버릴 게 없는 곡. 발표된지 시간이 꽤 흐른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지겹긴 핢).

https://www.youtube.com/watch?v=iEPTlhBmwRg



17. payphone (supreme cuts remix)
소제목 그대로 앞서 나온 'payphone featuring wiz khalifa' 의 리믹스 버젼이다. 808 베이스로 찍은 듯 '더리 사우스(dirty south)' 느낌이 물씬 풍기는 훅이 재미있다(당연히 그 무드는 칼리파의 벌스까지 이어지지롱).

18. payphone (cut more remix)
이번엔 일렉트로닉이다. 이쯤 되면 '스크릴렉스(skrillex)' 를 영입한 '덥스텝(dub step)' 버젼도 듣고싶다(칼리파의 벌스는 덥스텝의 향기가 슬몃 나긴 한다). 리믹스를 잘했네. 누가 했는진 몰라도(앨범에 안적혀있음).



애덤 리바인과 마룬 파이브는 본 앨범의 방향을 잘 잡은 것 같다. 
늘 앨범리뷰를 할때마다 씨디에 수록된 트랙 리스트 순서대로 곡을 쭉- 들으면서 써내려가는데 확실히 전작보다 아이폰에 넣고 싶은 곡들이 많다(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리뷰하면서 좋은 곡이 나오면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듣는편).
나는 아이팟을 지니고 있기에 굳이 아이폰에 음악을 넣고 듣진 않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뮤지션의 곡들이나 '요즘 자주 듣는 곡' 은 항상 아이폰에도 넣곤 한다. 
리뷰를 다 마쳤으니 아이폰에 곡 넣으러 가야징. 좋은 노래가 이정도로 많은 앨범이었을 줄이야. 하하.
마룬 파이브는 확실히 저평가되고 있는게 맞다.


추천곡
lucky strike, doin' dirt, payphone featuring wiz khalifa, one more night, 그리고 당연히 moves like jagger feat. christina aguilery (studio recording from the voice).




오색찬란한(?) 앨범의 커버.
(개인적으론 디지팩 좀 그만 냈으면...)


뒷 커버 역시 오묘한 캐릭터들로 꽉 차 있다.


매우 피곤해 보이는 캐릭터들.

디자인 참..



애덤 리바인 같은 애가 피곤에 찌든 얼굴로 부클릿의 메인을 장식하고 있다.


마룬은 애덤만 찍으먄 뒤야.


어머 니들 일루미나티였니?


국내는 쥬얼 케이스(일반적인 크리스탈 씨디 케이스) 제작을,
앨범 판매의 저조 덕분에 제작비 아끼려고 디지팩으로 한다지만
해외 뮤지션들은 디지팩좀 그만 냈으면 좋겠다.

씨디를 빼고 넣을 때 종이인데도 흠집이 너무 많이 나..


조금만 많이 들어도 씨디가 금방 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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