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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Oct 12. 2016

배치기 4집 part. 1 앨범리뷰

4½ 두마리

producer : 배치기
recording engineer - 허은숙, 박종밤, 강해구
recording studio - w studio, td sound
mixing engineer - 고현정 at musicabal studio (assist 김일호, 이강욱, 오단영)
mastering - 최효영 by suono mastering (assist 고지선)



1. 역시 배치기
2. 콩깍지
3. 아는 남자 feat. dawn
4. 두마리
5. 잘 부탁해



2008년, 'out of control' 이후 4년만에 내놓은 배치기 4집의 반 쪽.

확실히 독불장군, 독고다이, '엠씨 스나이퍼(mc sniper)' 밑에 있을 때와 음악 색깔이 180도로 바뀌어버린 앨범이다. 그만큼 음악적 성취보다 대중성과 매니아를 위한 고민의 흔적에서 과감하게 대중성을 택해, 이 앨범을 시작으로 지금까지도 뭇매를 맞고 있는 배치기가 되었다. 

대중과 평단, 누구에게 인정받는게 더 좋은지는 이제 왈가왈부 할 만큼 중요치 않지만, 배치기 특유의 삶에 깊게 베인 땀내가 음악에서 더이상 나지 않는다고 배치기가 배치기가 되지 않는건 아니다. 어려운 시기를 통과하고 나온 음악 스타일과 가사가 얼만큼 진정성이 있느냐, 얼만큼 현재 본인들의 삶에서 베어나온 것이냐가 중요과제(?) 인데, 배치기는 유독 밝은 면만 부각시켜서 그런지 이전의 음악 스타일과 너무 다른 느낌에 팬들도 여전히 적응을 못하는 중이다.

배치기가 이전 배고프던 시절을 잊었겠냐마는 이제는 너무 비슷비슷하고 멀끔한 음악만 하고 싶은 모양이다. 배고픈게 컨셉(???) 이던 힙합의 시대는 이제 저물었으니까.

다만 이제 반 쪽으로 나뉘어진 두개의 4집 앨범을 끝으로 내게는 아웃오브안중이 된 듀오임엔 틀림없다.

그런거 보면 리쌍이 참 영리하게 음악을 잘 해나가는구나 싶다. 이렇게 팬들이 알아서 떠나가는 배치기를 보고 있으면 말이다.

힙합 음악을 하는 이들에게 언더그라운드(? 앨범이 팔리지 않는다고, 유명하지 않다고 언더그라운드, 인디는 아니지) 에서 메이져로 도약했을 때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주 잘 보여주는 예가 되었다 배치기는.
(그동안 cdp가 고장나서 멈춰있던 이 '앨범리뷰' 의 리 스타트가 하필 얘네 앨범이라니.. 아 쓰기 시려....)



1. 역시 배치기
'당신 삶의 bgm, 배~치~기~' 라는 되도않는 cm멘트로 시작하는, 4년 만에 여는 새 앨범의 첫 곡. 딱 들어도 비-보이의 댄스 비트를 십분 차용한 비트 초이스가 매력이다. 이런 찰진 리듬감을 분명 어디서 들어봤나 했는데 예전 '비바소울' 의 멤버였던 '주드(jood / 현재는 zuwan 으로 개명)' 가 비트를 만들었다. 그럴바엔 비바소울을 계속 하지..

2. 콩깍지
뉴올이 비트를 만든 곡. 현재 자신들의 상황을 노래했다. 훅(과 브릿지) 이 굉장히 좋다. 뽕끼를 잔뜩 머금었다고 해야하나? 가사도 매력있고 뭔가 정말 깔끔하게 다듬어진 모양샌데 팬들은 떠나간다. 왤까? '정은' 이라는 여자 싱어가 응원단처럼 소화한 코러스가 매력이다.

                

배치기 - 콩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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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는 남자 feat. dawn
영원히 끝나지 않는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 '호구' 로 일컬어지는 남자들의 '여자에게 당한' 피해의식을 노래했다. 그럼에도 여자에게 좋다고 달라붙는게 남자고 그 썅년과의 에피소드가 끝나면(오빠, 난 우리가 좋은 오빠동생 사이로 남았으면 좋겠어) 마치 피해자인냥 이런 노래를 들으며 자위하는 여혐을 일삼는 남자들이 많다는게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워낙 예전부터 실화처럼 지나간 여자 이야기를 랩으로 풀어냈던 배치기가 부르니 더 와닿는 곡이다. 역시 뉴올이 비트를 찍었다.

                

배치기- 아는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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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두마리
마치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이 떠오르는 인트로만 들어도 얼마나 좋은 곡인지 감이 딱 오는 곡. 랍티미스트가 곡을 만들었고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와 다를 바 없는 그 당시(2012년) 의 청춘들의 애환을 그려냈다. 당연히 첫 타이틀 곡으로 낙점됐었다. 무웅의 후렴구 보이스 톤은 정말 와.. 인정!

                

[M/V] 두마리 - 배치기

배치기_두마리_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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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첫사랑이랑 나타난 예전 범생이를 죽이러 가지?
학창시절에 니들 공부 안하고 놀러 다닐 때 책상앞에 앉아서 공부만 죽어라 한 범생의 노력은??

니들 양아치니?




5. 잘 부탁해
앨범의 마지막 곡. 석재라는 작곡가가 비트를 만들었다. 꽤 여유로운 리듬감을 지닌 곡이지만 드러밍이 좀 뒤쪽에 배치되고 베이스가 앞으로 튀어나와있는 모양새라서 기대와는 살짝 다른 감상을 주는 곡이됐다.

                

배치기 - 잘 부탁해

Hey yeah oh you should be my lady Let's talk about a baby tonight Hey yeah oh you should be my lady Let's talk about a baby tonight 지나치게 진지하고 심각한 나라서 때론 너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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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치기가 앞으로 평생 먹고 살만한 돈을 벌어놨든 말든 내 알바 아니지만 본작 부터 2016년에 발표한 앨범(회귀) 까지 쭉- 같은 톤을 일관되게 보여준다. 잘 하고 있다. 본인들 손으로 기존 팬들을 알아서 떠나가게 만들고 새로운 팬들을 열심히 영입하고 있다. 화이팅!



추천곡
두마리, 역시 배치기.



앨범의 디자인은 다 손으로 그린 일러스트로 채워져 있다.


디자인은 황영진(amus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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