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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존일기

사랑 그렇게 보내네

이문세

by 노군



아무리 둘러봐도

새로운 연인이
통 나타나질 않으니
그저
옛 이름들
옛 사랑들
옛 얼굴들
옛 연인들
그저
기억하고
되뇌이고
추억하고
이별한다
하루
또 하루
한 장
또 한 장
마음의 낡은 서랍 한 켠에
고이고이
쌓아둔다
하나하나
잊혀간다
날로 흐릿해져만 가는 기억을 기어코 부여잡아
나 없는 세상에서
나 없이 행복하라
부디부디
노랫가락에 흐느끼며
가을 바람에 흩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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