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과거에,
정확히 내일 지구가 멸망할거라고 믿은
마야 문명을 연구하던 한 학자가 있었다
다른건 몰라도
달력 만들기 하나만큼은 자신있었던
마야인들은
그날도 몇 천년짜리 캘린더를 만들다가 문득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천년 살거도 아닌데 뭐"
'할만큼 했으니 당분간 휴가다' 라던
족장의 말에 마치 거짓말 처럼 마야인들은
달력을 만들지 않게 되었고
역시나 미스테리처럼 마야인들은
세계에서 종적을 감추게 되었다
(단체로 우주 휴가라도 떠난걸까?)
어쨌든
마야 문명에 흠뻑 빠졌던 저 학자는
2012년 12월 21일 이후 부터
달력이 더이상 만들어지지 않은걸 보고
'지구 멸망' 이라는 극단적 생각에 도달,
동네 주민들에게 먼저
공포에 질린 얼굴로 뛰어다니며
그 사실을 전했는데
옆집에 살던 스티븐은 그에게 이렇게 대꾸했다
"우리가 천년 살거도 아닌데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