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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Mar 30. 2017

42인치 tv

부제: 독거노인 아재의 플레이스테이션 실행기는 멀고도 험하구나...


전편이었던
플레이스테이션4 슬림의


https://brunch.co.kr/@realnogun/766



part 2 정도 되겠다.


아무튼 그렇게 룰루랄라
플레이스테이션4 슬림과 게임 타이틀 몇 개를 바리바리 싸들고 집에 와서
설치를 하려고
실행을 하려고
응?!
근 25년만에 콘솔 게임기를
응?!
우리 집에서 좀 해 보려고 했는데



당연히 우리 집에 있는
데스크탑용 모니터와 플레이스테이션4 슬림이
호환이 되는 줄 알았는데










안되더라...


모니터가 너무 오래된 모델이라서
hdmi 단자가 없더라.....



하지만 전혀 당황하지 않고
심호흡을 몇 번 한 뒤




방법을 알아보았다.
(이 시간이 밤 11시 정도?)



변환 젠더를 사든 호환 잭을 사든
이 날은 뭘 해도 안되는 날이었어.

그래서 더이상 생각 않고
깔끔하게 포기하고 숙면을 취했다.



얄팍한 생각으로
'편의점에 그런거 안팔려나?'
라고 이부자리에서 2초정도 더 생각하고 잠듦.



그리고 다음 날
눈을 뜨자마자
홈플러스나 이마트 따위의 종합 가전을 판매하는 곳을 가려고 집을 나섰지만
지난 주말이 하필 걔네들이 모두 쉬는 주라서
마트들을 쉬게 한 장본인인
재래시장 사장님들을 5%정도 원망했다.

나 플스 못하게 하려고 그런 법 만든거라며..

나비효과!
빅픽쳐가 이런 것인가!!

하고 자학할 때 즈음



내 눈앞에 광명이 비췄나니

그 곳은 바로!

하!
이!
마!
트!


얘들은 연중 무휴였나 그래서
인터넷 최저가와 매장에 디스플레이 되어있는 모니터의 가격을 가열차게 비교해 가며


이것 보고


저것 보고


요것 보고 하다 딱 마음에 드는 걸 골랐는데

하이마트의 엔간한 부피 있는 가전들은
창고에서 바로 꺼내주는 식이 아니라
결제를 하고 주문을 하면
익일이나 며칠 뒤 집으로 직접 배송을 해 주는 시스템이라서
내가 골랐던 저 사진의 세 개의 tv 중
그 어느 것 하나도 들고 갈 수 없었다...



그만해 이 나비효과야!! 빅픽쳐야!!!


그래서 거의 절반 넘게 (오늘 게임을 해 보는건)포기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와중에
하이마트가 하나 더 있는게 기억이 퍼뜩 나서
들렀다.




그리고 직원분께

40인치 넘는 tv들 중 아무거나라도 좋으니까
지금 결제해서 들고 갈 수 있는 게 뭐냐고 물어서

바로 업어온 게



중국제 led tv인 42인치 하이얼 되시겠다.



성공했어!
성공했어!!
오늘 플스4 를 할 수 있게 됐어!!!




안녕 나비효과,
안녕 빅픽쳐..



회원 적립 카드도 후닥후닥 만들고

플스 때문에 티비를 직접 가져간다고 하니 빛의 속도로 차에 실어주시던 직원분.himartrogayo


안전하게 우리 집까지 손수 싣고 와서



오픈!!




넌 우리 집에 올 팔자였구나!


왠지 좀 뻥 같은 중국제의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나름 1등급이여)


hdmi 단자와 pc용 단자도 그득그득하다.




벽걸이보다는 스탠드가 좋다.
(어차피 책상에 올려놓고 써야 하니까)



이틀만에
모든 플스4 미션을 클리어하신 노군님.



일단 구월동 하이마트에서 들고올 수 있던 애들이
얘랑 동부 대우 디스플레이의 43인치였는데
가격 때문에 한층 저렴한 이 하이얼을 들고왔다.

하이얼 42인치의 가격은 369,000원.


막상 뚜껑을 까 보니까(매장에 디피도 안되어 있었음)

tv의 테두리 색상이 밑밑하고 지루한 블랙이 아니라
아이보리 계열이라서 좀 놀랐다.



이 망할놈의 hdmi 단자.

내가 너 때문에 플스4의 날을 하루 허비했어!!


문제의(?) 그 hdmi 단자를 티비에 꽂고
플레이스테이션4 슬림에도 꽂고



드디어
대망의
플스의
전원을
켤시간



두근두근


책상 아래에서 경건하게 무릎 꿇고 두근두근두근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tv 때깔 보소..


언제까지 중국제라고 무시할텐가 자네!


두둥!

내가 이 로고를 보려고
이틀이나 고생한 걸 생각하면
어휴..



이 로딩이 참 좋더라.


그럼요 그럼요
한시간이고 기다릴 수 있지요.



그렇게
25년여만의
콘솔 게임기를 실행할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인터넷 랜선을 기기에 직접 꽂는
소니의 선택은
정말이지 어마무시한 결과를 낳았다.

신세계가 이곳이구나 싶었다.



소니 게임 계정으로
플스4 인터넷에서 다운 받은 게임을
듀얼쇼크와 인터넷이 연결된 환경이면
어디서든 플레이 할 수 있는 점은
정말 기가 찼다.


심지어 맥북에서도 리모트모드로 플레이가 된다...

미쳤어 정말 소니..





우선 가장 해보고 싶었던 원피스 해적무쌍3 를...



루.. 루피가..


말을 하면서 내가 조종하는대로 움직여...!!




그리고 맥북에서 한 번 맛을 봐서 잊을 수 없었던 툼 레이더 리부트의 후속인

라이즈 오브 툼 레이더.


누님 좀 늙으셨네요?!



본격 여주인공 극한체험.tombraider
(리부트도 그랬지만 저러다 죽겠다 싶을 정도로 제작진이 라라한테 너무 가혹함..)


하지만 배경은 늘 월페이퍼로 사용하고 싶어질 만큼 환상적이지♥︎



친구의 권유로 꼭 해보라고 해서 구입한 라스트 오브 어스.


초반부터 딸 죽어서 멘붕.



근데 전체적인 분위기가 하프라이프2와 너무 닮아있어서 좀 그랬음.
(하지만 엘렌 페이지가 등장하면 어떨까?)



아무튼 이렇게 플레이스테이션4 슬림의 미션이 끝났다.


그래도 내가 대책없는 겜덕후는 아닌게

어제 충분히 플레이 할 시간이 있었는데도
대충 맛만 보다가 게임기를 끄고
브런치 작성을 하더라.



심지어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를 집중적으로 하느라
배트맨 아캄 나이트와 언차티드4는 콘솔에 넣어보지도 않았음.


그럼 플스4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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