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군 Nov 13. 2017

영화 안전은 보장할 수 없음 리뷰

이 영화는 타임머신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과거로 돌아가려는 이유는 후회나 실수 때문이에요.
혹은 사랑 때문이기도 하죠.




새로운 시도를 한다고 다 미친 건 아니예요.




그 시간 그 장소 그 노래.
그렇게 그 순간을 기억할 수 있어요.
그리곤 그 노래를 다시 듣는데 이제 그 순간이 사라졌다는 걸 깨달으면 사람이 정말 공허해지죠.
그런 건 다시 찾을 수 없는 거예요.




제프, 넌 이 마을을 뜨자마자 후회할 거야.




너 여기서 뭐해?
젊은 사내놈이 맨날 컴퓨터 앞에서 뭐야.
네 앞엔 저 넓은 세상이 있는데.
너한테 남자가 되라고 말하는 거야.




네가 21살일 수 있는 건 지금 뿐이야.
젊은 것도 순간이야. 순식간에 늙어버린다고!




시간여행은 불가능해요!!

 










몇 년 전에 보고 리뷰를 까먹고 있다가 며칠전에 넷플릭스에 있길래 무심코 집어서 다시 본 영화.


일단 영화 '안전은 보장할 수 없음' 을 원제 그대로(safety not guaranteed) 옮겨온 수입사에 감사(?) 한다.

이 영화는 타임머신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어느날 인턴 기자인 '다리우스(오브리 플라자)' 는 시간 여행을 함께 할 동료를 구한다는 신문 구인 광고를 보고 무심코 끌려, 선배 기자 한 명(제프 / 제이크 존슨) 과 동료 인턴 기자 한명(아르노 / 카란 소니) 을 데리고 무작정 광고를 낸 '케니스(마크 듀플라스)' 를 찾아간다. 선배 기자인 제프는 어릴적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여자를 찾으러, 동료 인턴인 아르노는 그냥 얼결에. 케니스를 찾아낸 다리우스는 타임머신을 제작하고 있다는 그의 말에 반신반의하며 동조하지만 정부에게 쫓기고 있다는 케니스와 다리우스의 앞에 정말로 정부측 요원들이 나타나게 되고 어느덧 두 사람은 진짜 시간 여행을 준비하게 된다.


영화, 안전은 보장할 수 없음은 과거를 못잊고 늙어버린 남자들과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젊은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알듯말듯 미묘한 감정선을 지닌 다리우스를 연기한 오브리 플라자의 연기가 좋았고 










세상에 찌들대로 찌들은 제프역을 맡은 제이크 존슨의 에피소드가 특히 좋았다.  










제프는 다리우스와는 다르게 그 때 그 시절의 첫사랑을 찾아 떠난 여행이지만(취재는 진짜 1도 관심이 없음) 실제로 다시 만난 첫사랑은 이미 이혼당한 처지에 몸도 불을대로 불은 상태. 그저 옛 추억을 도화선 삼아 하룻밤 즐기려는 제프의 첫사랑인 리즈(제니카 버제어) 의 대사와 그녀와는 다르게 뭔가를 더 원하던 제프의 어리숙함이란!  










편집증처럼 보이기도 했던 타임머신 제작자, 케니스의 연기와 역할도 좋았지만 그가 고안하게 된 시간여행의 주된 목적이 어차피 거짓말이었기에 그냥 현실에서 다리우스와 행복하게 지냈으면 했다.  








시간여행을 위한 영화지만 현재와 과거, 그리고 현재가 된 과거를 이야기 하는 영화.

나른한 분위기가 참 좋은 영화지만 본격적으로 시간여행을 하지는 않고, 또 타임머신을 타고 진짜 시간여행을 했다면 색이 많이 바래졌을 영화다.









+
참고로 영화의 제목인 '안전은 보장할 수 없음' 은 케니스가 신문 구인 광고에 낸 '시간여행을 함께할 동료를 구합니다, 대신 안전은 보장할 수 없음.' 의 문구에서 따온 글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