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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Nov 13. 2017

베이비 드라이버 후기

내가 왜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않았을까.

"was he slow?"





B-A-B-Y BABY.




-네가 진심으로 원하는건 뭔데? 베이비.

-웨이트 20번 도로를 따라가는 거. 비싼 차를 몰고 아무 계획도 없이 계속 달리면서 멈추지 않을거야.










내가 왜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않았을까.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의 예고편을 처음 본 건 페이스북에선가 그랬을거다. 오프닝에 나오는 자동차 추격씬에서 베이비가 사이드 브레이크를 걸고 청소차와 뒷골목을 누비는 그 영상. 그 때 '아 이건 극장에 가서 봐야겠구나' 싶었지만 주변에서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 대부분 좋지 않은 평을 내려서 시간도 없었거니와 영화를 볼 심적 여유 또한 없었기에 이제서야 다운 받아서 봤는데 좀 미친 영화다.



본작은 유령같은 운전 실력을 갖춘 전문 드라이버 '베이비(안셀 엘고트)' 가 같은 범죄 팀인 '박사(케빈 스페이시)' 와 동업(?) 을 하면서 운명같은 여인, '데보라(릴리 제임스)' 를 만난다는 이야기.



딱 봐도 배경에 깔리는 음악들을 먼저 구상하고 거기에 영화의 시나리오, 액션 씬을 조립한게 티가나는 감독과 작가의 협연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80년대와 90년대의 히트 팝 콜라보인 사운드트랙은 말할 것도 없고, 흐르는 음악에 맞춰 총성, 핸들링, 배우들의 움직임을 끼워맞춰서 모르는 노래 투성이일지라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영화 되시겠다.


감독이 누군가 하고 조금 찾아보니 '새벽의 황당한 저주(shaun of the dead, 2004)' 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미친(...) 감독, 에드가 라이트였다. 자신의 페르소나인 사이먼 페그와 닉 프로스트에게 계속 러브콜을 보내며 '뜨거운 녀석들(hot fuzz, 2007)', '지구가 끝장 나는 날(the world's end, 2013)' 을 함께 만들었다. 핫 퍼즈는 봤어도 월즈 엔드 는 못봤는데 얼른 찾아서 봐야겠다.



앞서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이자 음악 평론가인 배순탁님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을 진작에 보게됐다면 아마 늦게라도 극장에 가서 감상했을 영화다.







역시 예고편이나 소재를 보고 보고싶다는 생각이 든 영화는 반드시 극장에 가서 관람해야 한다는 절대적인 명제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베이비 드라이버였다.



특히 베이비와 데비가 소소하게 연애질을 하는 장면들은 감독의 내공이 느껴지는 명장면들이 많다.

(다음번엔 범죄 액션 말고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갑시다!)


















+

영화에 깔리는 음악들이 워낙 기라성 같은 뮤지션들의 넘버들이라서 뭐 하나 콕 찝어, 소개해 달라면 어떤것 부터 설명을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서 나만의 베스트 넘버. 원 쏭(킬링 트랙)은 바로 '배리 화이트(barry white)' 의 'never never gonna give ya up' 되시겠다.




https://youtu.be/eLdSYF0WxyE




힙찔이인 나에겐 조pd 4집(stardom in future flow, 2001) 에서 들어서 알던 곡이었는데(샘플링을 통으로 갖다 썼음),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에서 베이비와 데비가 악당 '버디(존 햄)' 를 만날 때 아주 그럴듯하게 쓰였다.




https://youtu.be/QlTzGeZTwtw



진짜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이 뭔지 아주 잘 보여주는 영화다.











++

영화에 쓰인 모든 곡이 담긴 사운드 트랙을 LP로도 판매했었다.











국내에선 이미 진작에 품절이 되었지만 아직 해외에선 판매중이라서 곧 턴테이블이 배송되니 냉큼 구입했다(이게 생에 두 번째로 구입한 LP가 되었다). 추석 황금연휴가 끝나야 배송이 되기 때문에 기다리기 힘들어 음원 버젼의 사운드 트랙은 이미 다운받아서 아이팟과 아이폰에 다 쑤셔넣었다. 영화에서 베이비가 아이팟을 종류별로 지니고 있었는데 그 날 기분에 따라 다른 종류의 아이팟을 들고 나온다고 한다. 아 정말 아이팟 유저로서 자부심이 생기는 영화다♥

(며칠째 계속 베이비 드라이버 ost만 반복해서 듣고있다. 아마 블루레이나 DVD가 정식 발매되면 소장할듯)












+++

영화에 등장하는 두 명의 여배우, 데비 역의 릴리 제임스와 달링 역의 에이사 곤살레스의 짤을 투척하며 이번 턴을 마치겠다.

(둘 다 아주 그냥 이 영화에서 매력이 미쳤음)









나는 왜 남미 계열의 이런 눈썹 모양의 여자에게 끌리는가.





















릴리 제임스는 멀리뛰기 선수로 나오는 영화(fast girls, 2012) 도 찍은거 같은데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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