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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Dec 10. 2017

네루다 시선 - 파블로 네루다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한 여자의 육체
아, 소나무 숲의 광활함
나는 네 모습을 기억한다.
오늘 밤 나는 쓸 수 있다.


지상의 거처 Ⅰ·Ⅱ·Ⅲ

죽음만이
산보
동쪽에서의 매장
혼자 사는 신사
소나타와 파괴들
가족 안의 우울
성적(性的)인 물
망각은 없다(소나타)
브뤼셀


모두의 노래

마추픽추 산정 Ⅲ
칠레의 발견자들
시인
남쪽에서의 굶주림
젊은
독재자들
아메리카여, 나는 헛되이 네 이름을 부를 수 없다
찬가와 귀국
크리스토발 미란다
포도의 가을이었다
파업
카라카스에 있는 미겔 오테로 실바한테 보내는 편지
수수께끼
길 위의 친구들


단순한 것들을 기리는 노래

내 양말을 기리는 노래
수박을 기리는 노래
소금을 기리는 노래
떨어진 밤을 기리는 노래
책에 부치는 노래 Ⅰ
탐조(探鳥)를 기리는 노래
폭풍우를 기리는 노래


이슬라 네그라 비망록











지인에게 소개받아 읽게 된 책.


노벨 문학상에 빛나는 파블로 네루다의 시집이다. 총 아홉 권의 시집에서 고른 35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파블로 네루다는 1904년 남칠레 국경 지방에서 철도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열아홉 살 때 '스무 편의 사랑과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를 출간하여 남미 전역에서 사랑을 받았고, 스물세 살 때 극동 주재 영사를 맡은 이후 스페인,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지의 영사를 지냈다. 프랑코의 파시스트 반란이 일어나자 파리에서 스페인인들의 망명을 적극적으로 돕는 등 정치활동을 했으며, 칠레 공산당 상원의원으로도 활동했다. 곤살레스 비델라 독재 정권의 탄압을 받자 망명길에 올랐다가, 귀국 후 아옌데정권이 들어서면서 프랑스 주재 필레 대사에 임명되었다. 1973년 피노체트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내가 지인에게 추천받은(?) 네루다의 시는 '산보' 였다.



파블로 네루다의 시, 산보 초반부.



시의 인트로만 보고 좀 낚인 케이스인데, 파블로 네루다의 시는 전체적으로 나에게 굉장히 어려웠다. 이게 과연 시인가 싶을 정도로.

저 '산보' 도입부에 나와있는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와 거기에서 오는 연민에 끌려 읽고 싶었던 작가였는데 '모음집' 수준인 본작, '네루다 시선' 은 한가지의 주제로 모인 파블로 네루다의 글들이 아닌, 그의 베스트 앨범 같은 작품 모음집이기 때문에 영 집중이 되지 않았다(안 읽혀서 거의 한 달여를 읽었다. 이 짧은 책을!). 자연 환경이나 주변 사물에 대한 그만의 풍부한 묘사는 박수쳐줄만 하겠지만 해설이 없이는 1도 이해가 가지 않는 그의 어법과 문법은, 모두들 극찬하는 작가라고 해서 누구에게나 다 좋지만은 않다는 걸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시집이다. 특히나 보너스로 붙어있는 해설집이나 역자의 코멘트도 네루다의 시를 이해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서 영 별로였다(해설은 깨어있는 지식인들이 젠체하는 느낌의 글들이었달까).


책 앞부분에 들어있는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에 담긴 시들은 그럭저럭 읽어줄 만 했지만 나머지 거의 모든 시들은 나랑 전혀 맞지 않았다. 이렇게 거장인 시인 하나가 나의 독서 인생에서 스킵되는 순간이다.

아래에 작성한 마음에 들었던 파블로 네루다의 몇몇 시들 말고는 모두 읽다가 지치기 일쑤였다.









한 여자의 육체

한 여자의 육체, 흰 언덕들, 흰 넓적다리,
네가 내맡길 때, 너는 세계와 같다.
내 거칠고 농부 같은 몸은 너를 파 들어가고
땅 밑에서 아들 하나 뛰어오르게 한다.

나는 터널처럼 외로웠다. 새들은 나한테서 날아갔고,
밤은 그 강력한 침입으로 나를 엄습했다.
살아남으려고 나는 너를 무기처럼 벼리고
내 화살의 활처럼, 내 투석기의 돌처럼 벼렸다.

그러나 이제 복수의 시간이 왔고, 나는 너를 사랑한다.
벗은 몸, 이끼의, 갈망하는 단단한 밀크의 육체!
그리고 네 젖가슴 잔들! 또 방심(放心)으로 가득 찬 네 눈!
그리고 네 치골의 장미들! 또 느리고 슬픈 네 목소리!

내 여자의 육체, 나는 네 우아함을 통해 살아가리.
내 갈증, 내 끝없는 욕망, 내 동요하는 길!
영원한 갈증이 흐르는 검은 하상(河床)
그리고 피로가 따르며 가없는 아픔이 흐른다.




오늘 밤 나는 쓸 수 있다

오늘 밤 나는 쓸 수 있다 제일 슬픈 구절들을.

예컨대 이렇게 쓴다 "밤은 별들 총총하고
별들은 푸르고 멀리서 떨고 있다"

밤바람은 공중에서 선회하며 노래한다.

오늘 밤 나는 제일 슬픈 구절들을 쓸 수 있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도 때로는 나를 사랑했다.

이런 밤이면 나는 그녀를 품에 안고 있었다.
끝없는 하늘 아래서 나는 연거푸 그녀와 키스했다.

그녀는 나를 사랑했고, 때때로 나도 그녀를 사랑했다.
누가 그녀의 그 크고 조용한 눈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오늘 밤 나는 제일 슬픈 구절들을 쓸 수 있다.
이제 그녀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그녀를 잃었다는 느낌에 잠겨.

광막한 밤을 듣거니, 그녀 없어 더욱 광막하구나.

그리고 시가 영혼에 떨어진다 목장에 내리는 이슬처럼.

내 사랑이 그녀를 붙잡아 놓지 못한 게 뭐 어떠랴.
밤은 별들 총총하고 그녀는 내 옆에 없다.

그게 전부다. 멀리서 누가 노래하고 있다. 멀리서.
내 영혼은 그녀를 잃은 게 못마땅하다.

내 눈길을 그녀를 가까이 끌어 오려는 듯이 그녀를 찾는다.
내 가슴은 그녀를 찾고, 그녀는 내 곁에 없다.

같은 밤이 같은 나무를 희게 물들인다.
그때의 우리, 이제는 똑같지 않다.

나는 이제 그녀를 사랑하지 않고, 그건 그렇지만, 하지만 나는 얼마나 그녀를 사랑했던가.
내 목소리는 그녀의 귀에 가서 닿을 바람을 찾기도 했다.

다른 사람 거. 그녀는 다른 사람 게 되겠지. 내가 키스하기 전의 그녀처럼.

그녀의 목소리, 그 빛나는 몸. 그 무한한 두 눈.

나는 이제 그녀를 사랑하지 않고, 그건 그렇지만, 하지만 나는 그녀를 사랑하는지도 몰라.
사랑은 그다지도 짧고 ,망각은 그렇게도 길다.

이윽고 밤이면 나는 그녀를 품에 안았으므로
내 영혼은 그녀를 잃은 게 못마땅하다.

비록 이게 그녀가 나한테 주는 마지막 고통일지라도
그리고 이게 그녀를 위해 쓰는 내 마지막 시일지라도.




산보

내가 사람이라는 게 싫을 때가 있다.
나는 양복점에도 들어가 보고 영화관에도 들어가 본다
펠트로 만든 백조처럼 시들고, 뚫고 들어갈 수 없이 되어,
근원의 물과 재 속으로 나아간다.

이발관 냄새는 나로 하여금 문득 쉰 소리로 흐느껴 울게 한다.
내가 오직 바라는 건 돌이나 양모(羊毛)처럼 가만히 놓여 있는 것.
내가 오직 바라는 건 더 이상 상점들을 보지 않고, 점원들,
상품, 안경들, 엘리베이터들을 보지 않는 것.

내 발이 싫어지고 내 손톱과
내 머리카락 그리고 내 그림자가 싫을 때가 있다.
내가 사람이라는 게 도무지 싫을 때가 있다.

하지만 멋진 일일 거야
한 송이 자른 백합으로 법원 직원을 놀라게 하고
따귀를 갈겨 수녀를 죽이는 건 말야.
참 근사할 거야
푸른 칼을 들고 거릴를 헤매며
내가 얼어 죽을 때까지 소리를 지르는 건 말야.

나는 줄곧 암흑 속에서 뿌리로 있는 걸 바라지 않는다,
불안정하고, 길게 뻗어 있으며, 잠으로 몸서리치곡,
땅의 축축한 내장 속으로, 계속 내려가,
흡수하고 생각하며, 매일 먹는 걸 바라지 않는다.

나는 너무 심한 비참을 바라지 않는다.
나는 계속 뿌리나 무덤이기를 원치 않는다,
시체들의 창고인 땅 밑에서 혼자
거의 얼어서, 슬픔으로 죽어가는 걸 원치 않는다.

그게 바로 월요일이, 내가 가책받은 얼굴로
오고 있는 걸 볼 때, 가솔린처럼 불타고,
상처 입은 바퀴처럼 진행하면서 울부짖고,
밤을 향해 가며 뜨거운 피고 가득 찬 자국을 남기는 이유.

그리고 그건 나를 어떤 구석으로 몰아넣고, 어떤 축축한 집으로,
뼈들이 창밖으로 튀어나와 있는 병원들로,
식초 냄새 나는 구둣방으로 몰아넣고,
균열처럼 무서운 어떤 거리로 몰아넣는다.

유황색 새들, 내가 증오하는 집들 문 위에 걸려 있는
끔찍한 내장들
커피포트 속에 잊힌 틀니,
수치와 공포 때문에 울었을
거울들,
사방에 우산들, 독액(毒液), 그리고 탯줄.

나는 조용히 거닌다, 두 눈을 가지고, 구두와
분노를 지니고, 모든 걸 잊어버리며,
나는 걷는다, 사무실 건물들과 정형외과 의료기구상들 사이로,
그리고 줄에 빨래가 널려 있는 안뜰들-
속옷, 수건, 셔츠들에서 더러운 눈물이 떨어지고 있는 거길 지나서.




혼자 사는 신사

동성애하는 젊은 사내들과 연애에 미친 아가씨들,
흥분-착란으로 불면에 시달리는 많은 과부들,
애 밴 지 서른 시간쯤 되는 젊은 마누라들,
어둠 속에 내 정원을 가로지르며 목쉰 소리로 울어대는 고양이들,
이러한 것들이, 마치 발정해 발룽거리는 굴의 목걸이처럼,
내 외로운 집을 둘러싸고 있다,
내 영혼에 적대하여 진을 친 적들처럼,
잠옷 입은 음모꾼들처럼,
마음대로 길고 깊은 키스를 주고받으며.

번쩍이는 여름은
살찌고 마르고 즐겁고 슬픈 쌍들로 이루어진
모두 비슷하게 우울한 연인들의 무리를 이끈다;
바다와 달 가까이, 우아한 야자나무 아래로는,
바지들과 스커트들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실크 스타킹들을 어루만지는 바스락 소리 들리고,
여자들의 유방들은 눈[眼]처럼 번쩍인다.

하찮은 일을 하는 종업원은, 여러 가지 일이 있은 뒤,
한 주일이 지루하게 지난 뒤, 그리고 잠자리에서는 소설 읽으며 밤을 보낸 뒤
이웃집 여자를 꼭 한 번 꼬셨는데,
인제 그는 그녀를 호위해서
풋내기와 열정적인 거물급이 나오는 슬픈 영화를 보러 가서
담배 냄새 나는 그의 따뜻하고 축축한 손으로
달콤한 솜털에 싸여 있는 그녀의 다릴를 어루만진다.

여자 꽁무니 따라다니는 사람의 저녁들과 남편들의 밤이
두 개의 침대보처럼 같이 와서 나를 덮고,
또 저 점심 뒤의 시간-젊은 남학생들과
젊은 여학생들, 그리고 사제(司祭)들이 수음을 하고,
동물들은 드러내 놓고 올라타고,
벌들은 피 냄새를 풍기고, 파리들은 성이 나서 붕붕거리고,
사촌들은 조카 계집애들하고 이상한 놀이를 하고,
의사들은 젊은 환자의 남편을 격노한 눈으로 보는 시간,
그리고 또 아침 시간들-교수는 방심한 듯
부부 간의 의무를 이행하고, 그리고 아침을 먹으며,
더구나 간통자들은 바다의 정기선(定期船)처럼 높고 넓은 침대에서
진짜 사랑을 하는 시간,

이 얽히고 숨 쉬는 광대한 숲이 
사방에서 나를 확고히 둘러싼다 영원히
입 같기도 하고 치열(齒列) 같기도 한 거대한 꽃들로
그리고 손톱 같기도 하고 구두 같기도 한 검은 뿌리들로.




내 양말을 기리는 노래

마루 모리가 나한테 가져왔다
양말
한 켤레
그건 그녀의 양 치는
손으로 짠 것,
토끼처럼
부드러운 양말 한 켤ㄹ레.
나는 두 발을
그 속에
넣는다
마치
황혼과
양가죽으로

두 개의 상자 속으로
밀어 넣듯이.

강렬한 양말,
내 두 발은
양털로 만들어진
두 마리 고기,
금색 실 한 가닥이
들어가 있는
남청빛
두 마리 기다란 상어,
두 마리 거대한 검은 새,
두 개의 대포:
내 두 발은

거룩한
양말들로 하여
이렇게 명예스러워졌느니.
처음에
그것들은
너무 훌륭해서
내 발은 도무지
두 늙어빠진
소방수처럼
거기에 걸맞지 않게
보였다, 그
짜인 불에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소방수,
그 불타는
양말에
어울리지 않는.

하지만
마치 학생들이
부나비를
보관하고,
학자들이
신성한 책들을
모으듯이,
그것들을 보관하고 싶은
강학 유혹을
나는 물리쳤다
그것들을
금으로 된
새장에
넣고
매일
모이와
분홍색 참외 조각을
주고 싶은
엄청난 충동을
물리쳤다.
아주 희귀한
녹색 사슴을
쇠꼬챙이에 꿰어 구워서
가책을 느끼며
먹는
정글의
탐험가들처럼,
나는 두 발을
뻗어
그 멋진
양말을
신고
그리고 구두를 신었다.

내 송시(頌時)의
덕목은 이렇다:
아름다운 건 갑절로
아름답고
좋은 건 두 배로
좋다, 그게
겨울에
양털로 만든
한 켤레 양말의 일일 때에는.




탐조(探鳥)를 기리는 노래

자,
새를 찾는 거다!
숲의
쇠 같은 높은 나뭇가지들,
무성한
땅의 비옥함,
젖은
세계,
빗방울이나 이슬, 작은
별이
잎들 속에서
반짝인다,
이른 아침은
신선하구나
어머니이신 대지여,
공기는
강물처럼
침묵을
흔든다,
로즈메리 냄새,
공간과
뿌리들의.
머리 위에는
미친 듯한 노래,
폭포,
아, 그건 새 한 마리.
어떻게
손가락보다 크지 않은
목구멍에서
그런 물이
노래로 떨어질까?

빛나는 재능!
보이지 않는
힘,
나뭇잎 속에
음악의
분류(奔流),
신성한 대화!
맑고 깨끗하고 신선하구나
오늘이여,
초록 하프 같은
울림,
내 구두는
진흙속에

빠지고,
나는 샘물들을 뛰어넘는다,
가시가
나를 찌르고 돌풍이
수정 파도처럼
내 가슴을 때린다.
새들은
어디 있지?
그게 새였나,
나뭇잎 속에서 속삭인
그것,
갈색 벨벳의
잡을 수 없는 공,
문득 끼쳐오는
향기가?
육계나무에서 떨어지며
펄럭거린 그 잎이
새였을까?
마주 스치는 목련에서
떨어지는 꽃가루,
탁 소리를 내며 떨어진
그 과일이
비상이었을까?
오, 작은
보이지 않는 크레틴들아,
악마의 새들아,
악마한테나
가렴,
너와 네 소리
그리고 그 쓸모없는 깃털!
나는 오직
그들을 쓰다듬고 싶을 뿐,
그들이 빛나는 걸 보고 싶을 뿐,
나는 그들이 새장에 들어 있는 걸
보고 싶지 않으며
방부 처리된 그 번뜩임을 보고 싶지 않다,
나는 그들이 살아 있는 걸 보고 싶다,
나는 그 진짜 가죽 장갑을
만지고 싶다
나뭇가지 뒤에 내버려 두지 않고,
그리고 내 어깨에 앉는
그들과 이야기하고 싶다,
내가, 어떤 조상(彫像)처럼
부당하게 희어진다고 하더라도.

불가능하다.
그들은 만져질 수 없고,
들릴 뿐이다,
하늘의
살랑거림이나 움직임,
그들은 분명하게
말하고
그들의 관찰을
되풀이한다.
그들이 하고 있는 걸
자랑하고,
삶의 본질에 대해
설명한다,
수로학(水路學) 같은
과학에
정통하고,
과학적 확실성을 갖고
어디서 곡식이
추수되고 있는지 안다.

그러면
정글의, 숲의,
눈에 띈 적이 없는 가지들의
보이지 않는
새들아,
아카시아와
떡같나무의 새들아,
환장한,
사랑에 빠진,
놀라운 새들아,
허영심 많은
가수들아,
이주하는 음악가들아,
내가 젖은 발로
가시투성이로
그리고 마른 잎들과 함께
집으로 향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련다:
방랑잗들아,
너희를 사랑한다
자유롭고
총이나 새장에서 안전하고,
붙잡기 어려운
화관(花冠)이니
나는 너희를
사랑한다,
붙잡을 수 없고
연대하고 낭랑한
높은 곳의 사회,
맘대로 나는
나뭇잎들,
공기의
챔피언들,
연기의
꽃잎들,
자유로운
행복한
비행자며 가수,
공기의, 하늘의,
바람의 항공사(航空士),
부드러운 선의 보금자리의
행복한
건축가,
지칠 줄 모르는
꽃가루 운반자,
꽃들의
중매쟁이,
씨앗의 삼촌,
나는 너희를 사랑한다
배은망덕한 것들아.
나는 집으로 돌아간다
잠깐 바람 위에서
너희와 함께 산 걸 행복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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