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덕후들에게 포스가 영원하길...
넌 다스 베이더가 아니라 마스크를 뒤집어 쓴 꼬맹이일 뿐이지.
포스가 우리와 함께하길.
NOW or NEVER.
옛날 것들은 사라져야해.
희망은 태양과 같다. 기다리면 언제고 떠오르니까.
증오하는 걸 파괴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걸 지켜내는 것. 그게 이기는 거예요.
이젠 은하계에 희망이 없어. 불씨가 꺼져버린 거지.
머리스타일을 바꿨어.
난 마지막 제다이가 아니야.
스타워즈 덕후들에게 포스가 영원하길...
스타워즈의 여덟번째 에피소드가 드디어(?) 개봉했다. 언제고 밝혔겠지만 나는 고전 스타워즈의 골수팬이 아니다. 그렇다고 젊은 배우들을 기용하여 찍은 프리퀄의 팬도 아니었다. 다만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대표적인 바이블이자 기준점, 레전더리, 전설, 역사 뭐 등등.. 인 스타워즈를 스킵하면 안되겠다 싶어 에피소드 1부터 에피소드 6까지 쭉 정주행을 했던 적이 있다. 잊혀질만 하면 개봉을 하는 시리즈이기 때문에 극장에 새 시리즈가 개봉할 땐 엔간하면 이전 편들을 복습하고 봐주는게 영화를 이해하는데 더 편하겠지만 새 시대로 넘어오면서 컴퓨터 그래픽의 아주 뛰어난 발전으로, 에피소드 7과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3과 4의 징검다리지만) 는 줄거리가 어렴풋하게나마 생각나도 명장면들은 기억에 콕콕 박혀있게 되어, 딱히 복습을 하지 않고 이번편을 봐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영화 되시겠다.
그러니까 나에게 스타워즈는 머리가 커지고서는 그냥 의무처럼(트랜스포머 시리즈 같은) 보게되는 영화다. 딱히 기대를 하지 않고 봐도 기본 언제나 기본 이상은 해주는 영화랄까.
'퍼스트 오더' 가 은하계를 장악하자 '레아 장군(캐리 피셔)' 은 '레이(데이지 리들리)' 를 '루크 스카이워커(마크 해밀)' 에게 보낸다. 우주에 남겨진 마지막 제다이인 루크 스카이워커가 은하계 최후의 희망이 되어 퍼스트 오더에게 맞선다는 이야기.
솔직히 스타워즈 에피소드 7(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2015) 이 개봉했을 때 다스 베이더의 카리스마를 대신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보였다. 목소리만 그럴듯했던 '카일로 렌(아담 드라이버)' 은 너무 심하게 엉성해 보였고 부모에게 술값 때문에 버림받은 고아, 레이는 이제 막 포스를 몸에 두른 상태. 루카스 필름을 인수한 디즈니였지만 우려와는 달리 일단 밑밥만 깔아두면서 고전팬들에게 '선물' 처럼 다가왔던 스타워즈 7이었다. 밀레니엄 팔콘의 멋진 비행 장면들과 '한 솔로(해리슨 포드)', 츄바카, 레아공주, 노을을 등지고 지상을 활공하는 비행씬, 마지막으로 루크 스카이워커의 컴백은 그야말로 화룡점정이었달까.
이번 스타워즈 에피소드 8 라스트 제다이에선 앞으로 새롭게 펼쳐질 우주를 위해 한 발 더 나아간다.
골수팬들과 새로 유입될 스타워즈의 덕후들에게 뭘 더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엔 전편에 이어 여전히 등장하며 깨알같은 미션과 보는 재미를 더해주는 스톰 트루퍼 출신의 '핀(존 보예가)', 조금씩 자신의 존재 가능성을 믿게되는 레이, 엉망진창인 가정사를 등에 업고 아버지는 쉽게 죽일 수 있어도(...) 어머니에겐 차마 방아쇠가 당겨지지 않는 카일로 렌이 답변을 한다.
이번에 새로 합류한 '로즈 티코(켈리 마리 트란)' 의 존재감이나 대사, 표정, 특히 라스트 씬이 엄청 거슬리지만(거의 쟈쟈 빙크스와 필적함) 스타워즈 에피소드 9엔 반드시 나오지 않을거라 믿으며 디즈니라서 저딴 캐릭터가 들어간건가 생각했다.
나같이 스타워즈를 어설프게 좋아하는 사람들은 오프닝부터 시작되는 퍼스트 오더와 반란군의 우주 술래잡기가 좀 어이없을 수도 있다. 스펙타클한 전개도 모자란 마당에 반란군 함선의 연료가 다 떨어지길 기다린다는 설정은 자칫 지루할 수도 있기 때문. 또, 영화 내에서 스스로를 '전설' 이라 칭하는 루크나 레아(레아는 그런 말 한 적 없음) 는 기존 팬들에겐 소름을 안겨다 줄지 몰라도 스타워즈를 모르는 세대들에겐 심드렁함을 불러일으킨다는 함정도 있다.
하지만 영화는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장면 전환이 굉장히 빠르다. 레이와 루크 스카이워커, 핀과 로즈, 퍼스트 오더와 반란군을 쉴새없이 교차편집하여 클라이막스에서 모두 딱. 만나게 만든다.
디즈니의 입김이 어디에 얼만큼 들어갔는지 관심도 없지만 요즘 헐리우드는 유색인종 배우를 기용하는게 필수인 듯 하다. 핀은 그렇다 쳐도 로즈라는 캐릭터는 정말 불필요한 존재인데 왜 굳이 집어넣은건지? 그리고 카일로 렌의 대사 그대로 옛 사람들은 하나 둘 사라지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8이었다(7에 한 솔로에 이어 이번엔...ㅠㅠ). 기존 팬들은 물론이고 새 팬들의 입맛도 겨냥하려는 시도와 과도기에 접어드는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의 전략같긴 한데 다음 편엔 정말 젊은 세대들만 나올 듯(이번 편에 무려 제다이 마스터 요다도 등장한다!).
이번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를 보면서 딱 세 번 전율을 느꼈다(단순한 감동따위나 소름이 아니다. 전율이다 전.율.).
한 번은 영화 중-후반부, 퍼스트 오더의 메인 전함이 딱. 갈라질 때. 연출이나 사운드('푸싱!' 하고 쪼개지더라) 세상 그 어떤 영화에서도 본 적 없는 장면이었다.
두 번째는 버려진 (소금)행성 내에서의 전투씬.
의도적인지 전편에서 한 솔로가 아들의 손에 죽고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에선 밀레니엄 팔콘의 비행씬은 굉장히 적었다(당연한 건가?). 대신 영화 초반의 다이나믹한 전투씬과 붉은 (소금)행성에서의 전투씬이 있다.
마지막 세 번째는 루크 스카이워커의 리즈시절(...) 로의 회귀.
정관수술을 받은 남자마냥 포스를 끊은 노망난 불친절한 노친네인 줄 알았는데 마지막 씬의 1대 1 대결에서 루크 스카이워커의 전투복(?)을 입은 모습을 보고 스타워즈의 광팬도 아닌 주제에 눈물이 나올 뻔 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는 스타워즈 시리즈를 DVD로 몽땅 소장해 놔야겠다고 다짐했다.
루크, 레아, 한 중에 가장 먼저 정말로 저 하늘의 별이 된 캐리 피셔. 포스가 그대와 영원히 함께하길.....
+
과거의 팬과 현재의 팬 모두를 만족시키려 동분서주하느라 기괴한 캐릭터(로즈 제발 깨어나지 말고 편히 잠들길...)나 그동안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절대 볼 수 없었던 미국식 유머코드, 그리고 새로 유입된 애완동물(...) 들이 즐비한 스타워즈 에피소드 8 - 라스트 제다이였다.
'난 엄청나게 귀여울거야!' 라고 외치고 있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새, 포그.
(캐릭터 상품의 인기가 벌써 들리는 듯)
나만의 하드캐리였던 케어 테이커스.
레이가 벽에 구멍 뚫었을 때는 그렇다 쳐도 수레 날려버릴 때 혼자 웃겨서 쓰러질 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에 특별출연하신 퍼렐 윌리엄스 횽님.
마지막, 결과적으로 레이에게 도움을 준 얼음여우(정식명칭 아님).
당연히 없을 줄 알았던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쿠키영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