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듣진 않습니다?
얼마전에 구입한 닥터드레 인이어 이후 드디어 비츠 스튜디오3 와이어리스 헤드폰을 손에 넣었다.
드디어 나도 닥터 드레의 비츠 시리즈를 접하는 날이 도래하였다. 옛날 옛적, 웨스트 코스트의 최강자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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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에 적혀있는 대로 가성비는 정말 똥망이었던 유어비츠 인이어였던 만큼 헤드폰 역시 '값어치나 하겠어?' 라며 반신반의 했었는데 비츠 스튜디오3가 스을 슬 국내에 물량이 풀리면서 한국에 직접 방문했다는 비츠의 CEO, 루크 우드의 인터뷰 기사를 보았다.
기사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아무래도 퓨어 ANC 기술.
'퓨어' 라는 말은 그냥 눈속임 같고 ANC는 여러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헤드폰들이라면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는 기술이다.
Adaptive Noise Canceling 의 앞머리를 딴 줄임말인데 기사에도 나와있는 것 처럼 외부의 소음을 초당 5만번씩 보정작업을 하며 청자에게 음악을 들려준단다. 블루투스 헤드폰의 구입은 이번이 처음이기에 나에겐 있으나마나 한 기능이었지만 조금 신기하긴 했다. 오른쪽 헤드폰의 하단부에 위치한 버튼을 두 번 누르면 놀랍게도 바깥의 소음이 싹- 사라진다(음향은 당연히 그대로). 정말 세상에 나랑 음악만 남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단점도 있다. 기본적으로 음악을 많이-오래 들어왔을 뿐, 듣는 귀는 그저 막귀인 나에게도 들리는 '화이트 노이즈'. 노이즈 캔슬링 버튼을 누르면 '스으-' 하는 소리가 헤드폰 전체에서 들린다. 이런게 거슬리는 사람은 그냥 일반 헤드폰을 추천한다.
현재는 애플이 비츠를 인수하고나서 주력하는 음향기기들 중, 스튜디오 시리즈가 메인이 되었다.
그래도 자회사의 거지같은 에어팟이 맨 앞에 있는 게 함정♥︎
beats studio3 wireless 를 구입하기 직전, 닥터드레 스튜디오 2.0 의 가격이 뚝뚝 떨어지는 걸 본 적이 있었는데 성격 급한 나로선 하마터면 그걸 살 뻔 했다(혹은 스튜디오 2.0 와이어리스를 샀던지...). 한국에 정식으로 수입이 안되던 시기부터 예약구매 형식으로 12월 1일에 구입해서 근 2주 동안 기다린 결과 현재는 물량을 많이 확보한 듯, 결제를 하면 이틀이면 제품이 도착한다.
어릴 때 부터 에미넴, 닥터드레, 스눕독 같은 웨스트 코스트 힙합 뮤지션들을 쪽쪽 빨아온 터라, 처음 국내에 닥터드레가 선보이던 비츠 바이 닥터드레가 유행처럼 번지던 시절엔 그저 남의 얘기인냥 멀리서나마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여전히 나에겐 먼 존재들인, 비츠 바이 드레의 프로 헤드폰들. 언젠가 손에 넣고 말리라.
나이를 먹고 비츠의 인기가 식고, 거품이 빠질대로 빠진 지금에야 구입할 생각이 조금 들었는데 그동안 구입이 망설여졌던 건 아무래도 가격적인 측면이 컸다. '같은 값이면 젠하이저', '같은 가격이면 보스' 뭐, 두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비츠의 사운드는 형편없었고 여전히 드레가 밀고있는 '사람들이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듣진 않습니다' 라는 되도않는 프랜차이즈 슬로건을 내거는 탓에 '오직 힙합 음악에만 편향된 헤드폰' 이라는 꼬리표를 평생 달고 다니게 됐다.
전 룸바, 차차, 트롯, 일렉, 댄스, 힙합, 록, 클래식 안 듣는 음악이 없는뎁쇼!?
하지만 비츠 스튜디오3가 발매되고 슬금슬금 국내의 리뷰어들이 헤드폰의 리뷰들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나도 마음이 약간씩 동했다.
음압의 차이까지 싹싹 긁은 어떤 분의 리뷰를 올리니, 관심있는 사람은 한 번 보시길.
어찌됐든 나는 헤드폰 계열로는 비츠에 처음 입성하게 된 스튜디오3다.
이틀정도 실내와 실외에서 사용해 봤는데 요즘같은 겨울엔 귀마개로 최고다!
그럼 이제 제품을 까보자.
유독 강조되어 있는(?) 3이라는 숫자. 모든 전자기기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특히나 애플은 처음 발표하는 제품들은 거의 '시험판', '체험판', 혹은 '모르모트' 들을 위한 기기들이기 때문에 후속작들을 구매하는 게 낫다(그래서 내가 애플워치2 를 안사고 애플워치3 를 기다린거다. 결과는 대만족). 비츠 스튜디오 3는 스튜디오 2.0 이나 스튜디오 와이어리스에서 제품의 품질을 몇 단계 끌어올리고 여러 부분의 보완을 거친 제품이기에 믿고 구입할만 하다.
스튜디오3 후면에 적혀있는 여러 기능들. '무선' 을 위해 태어난 녀석이지만 통화용 유선도 들어있다.
줄창 밀고있는 '사람들이 모든 음악을 듣진 않습니다' 슬로건도 물론 써있음.
아니 드레양반, 이걸로 힙합 음악만 들으라는 소리요?!
(놉)
어릴적 부터 구입하고 싶었던 프로는 아니지만 그래도 스튜디오까지 오기 참 오래도 걸렸다.
비츠의 로고.
"네가 소리를 듣는 방법을 바꿔줄게"
과연 바뀔수 있을까?
몇 개의 포장을 벗기고 나면 무슨 새의 알 처럼 담겨있는 닥터드레 스튜디오3.
파우치에 담겨있는 헤드폰 밑에 나머지 주변기기들이 들어있다.
설명서와 라인들.
구성품은 요정도.
헤드폰, 헤드폰 파우치, 충전잭, 전화연결 라인, 행 걸이, 설명서.
애플과 마찬가지로 b로고가 새겨진 스티커를 하나 준다(왜주냐 이런거).
드디어 만나보는 닥터드레 스튜디오3!
시뻘건 레드가 참 마음에 든다.
유독 이 색상만 재고가 부족해, 배송 전에 다른 색상으로 교환요청을 할까 했지만 단념했다.
애플 공식홈의 온라인 스토어에서 봤던 질감이랑은 약간 다른 싸구려틱한 플라스틱이 꽤나 거슬린다.
사진에선 헤드폰 행거 부분이 '매트 레드' 같은 느낌의 색상이었는데 요 점이 좀 아쉽...
헤드폰을 지지하는 프레임, 헤드밴드 지지대, 밴드 브릿지 부분은 각각 플라스틱, 메탈,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다.
왼쪽엔 wireless 오른쪽은 studio3.
배터리 충전 잭과 라이트, 노이즈 캔슬링 버튼 & 전원 부분은 모두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다.
헤드폰 왼쪽에선 정지, 재생, 다음곡, 이전곡, 볼륨조절 등이 된다.
스튜디오3의 전원을 켜고 끌 때 조금 헤맸는데 우선 연결할 블루투스기기(아이폰 7 플러스 기준) 의 블루투스 모드를 켜고 헤드폰의 전원부를 한 번 살짝 누른다. 그럼 블루투스 기기에서 스튜디오3가 잡히는데 그 때 연결하면 스튜디오3에서 '띠룽 뜨룽 쁘룽 뚱-' 하는 소리가 나며 연결이 된다. 그리고 음악을 듣다가 스튜디오3의 전원 버튼을 한 번 길게 누르면 '쁘룽 뚜룽 브룽 둥-' 하는 소리가 나며 연결이 끊긴다.
닥터드레 스튜디오3에서 노이즈 캔슬링을 하는 방법은 전원 버튼을 가볍게 두 번 연속으로 누르면 '뜩.뚝.' 하는 소리와 '뿡.뜩.' 하는 소리로 구별할 수 있다.
외부에 있을 때나 시끄러운 소음이 가득한 곳에서 음악을 듣지 않을 때 전원을 켜고 끄면 노이즈 캔슬링 파트가 거의 자동으로 실행되기 때문에 on/off 의 느낌을 바로 받을 수 있고 조용한 실내에서 노이즈 캔슬링을 켜면(전원을 켜면) '스으-' 하는 화이트 노이즈가 적용되기 때문에 전원이 들어와 있는지 들어오지 않았는지 바로 알 수 있다.
노이즈 캔슬링 블루투스 헤드폰을 처음 사용해본 터라, 이 부분이 조금 웃겼는데 외부의 소음을 차단한답시고 헤드폰 내에서 화이트 노이즈를 만들어내는 비츠의 기술력에 무릎을 탁. 쳤다. 다른 노이즈 캔슬링 블루투스 헤드폰들은 어떤지 좀 궁금해지는 부분.
화이트 노이즈가 음악감상에 방해가 될 정도로 크지는 않지만 소리에 민감한 사람들은 조금 거슬릴 수도 있다.
블루투스 말고 그냥 헤드폰 자체에서 외부 소음이 기본으로 차단되게 하는 헤드폰은 없는 겅가?
남들보다 키가 조금 큰 탓에 타인들은 엔간해선 알아볼 수 없는 비츠의 헤어밴드 / 헤어쿠션 파트.
얇아서 좋다.
닥터드레 비츠 솔로 보다는 약간 굵지만 프로보다는 얇은 스튜디오3.
귀를 덮는 이어패드 / 이어쿠션은 세밀하게(?) 재봉되어 있다.
디자인 하나는 비츠의 명성 그대로 계승된 꽤 괜찮은 디자인이다.
한가지 단점은 애플에서 인수한 주제에 충전잭을 안드로이드 전용(?)의 5핀으로 제작되었다는 것.
맥북이나 애플 충전 커넥터로는 충전이 안됢.
애플이 공동으로 제작하고 있는 비츠라서 당연히 애플의 8핀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이 부분이 좀 어이가 없었음.
그리고 블루투스로 음악을 감상하다가 일반 통화 연결잭을 헤드폰에 꽂으면 곧바로 블루투스 기능이 자동으로 해제된다.
깨알 디테일.
헤드폰 연결 단자가 I 자가 아닌 L 모양이라 다행.
닥터드레 스튜디오3 헤드폰의 전체적인 음질은 많이 좋지는 않고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수준.
물론 가격 대비를 생각하면 음질을 포기해야하는 말도안되는 음향기기이기는 하다. 그정도로 '와 좋다!' 하는 느낌이 없고 그저 디자인이나 애플의 기기들과 블루투스 페어링이 잘 된다는 거 하나만 보고 구입해야하는 리스크가 큰 제품.
실내에선 CDP로, 야외에선 애플의 아이폰이나 아이팟으로 주로 음악을 듣기에 비교해야할 음향 재생기기가 좀 한정적이었지만 내가 보유하고 있는 오디오 테크니카의 ATH-M50X 와 비교하면 치찰음을 많이 뭉개버리는 수준이다.
(두 헤드폰의 성향이 완전히 극과 극이라 비교하는 거 자체가 모순된 기기들이지만)
닥터드레 비츠의 시리즈가 중저음에 최적화 되어있다고 착각하는 아해들이 좀 있는 모양인데 중저음을 강화하는게 아니라 '그럴 듯 하게 들리게 하려고' 고음을 아예 날려버린거다. 비츠로 음악을 들으면 CDP든 아이팟이든 아이폰이든 맥북이든 윈도우든 애플 음향기기 특유의 '코팅된 느낌의 답답한 음질' 을 느낄 수 있다. 음압이나 세세한 음질을 느끼려면 보스나 젠하이저 헤드폰을 추천한다. 닥터드레는 그냥 디자인 하나로 사는거임 ㅇㅇ.
난생처음 구입해본 닥터드레 비츠의 스튜디오 3였다.
닥터드레 유어비츠처엄 역시 음악을 좋아하는 타인에게 추천할만한 제품은 아니다.
하지만 애플이 만드는 답답한 사운드에 익숙하고 보스나 젠하이저 헤드폰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열 번에 한 번 쯤은 추천할만한 헤드폰이다. 무엇보다 이런 거지같은 음질에 가격이 창렬하다는 게 닥터드레가 영원히 안고가야 할 숙제다. 가격을 내리지 않아도 디자인에 미쳐서 구입할 호구들은 모두들 사겠지만.
하지만 아이폰 7 플러스와의 블루투스 기능은 칭찬할 만 하고 특히 같은 제품군인 애플워치3 와의 연동-제어는 어마무시하다.
(삼성의 기어나 엘지의 스마트 워치에서도 뭐 당연히 다 되는 기능들이긴 하다만)
닥터드레의 헤드폰이니까 닥터 드레의 음악을...
유난히 추운 이번 겨울, 귀마개 하나 장만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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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져 나오는 앨범들 덕분에 올 겨울은 귀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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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드레 비츠 스튜디오3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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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로 닥터드레 비츠 스튜디오3 와이어리스 오버 이어 헤드폰의 착용샷이다.
왼쪽처럼 생기고 싶지만 현실은 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