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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군 Dec 25. 2017

닌텐도 스위치 후기

드디어 닌텐도 스위치가 배송이 됐다★




나와 닌텐도(닌텐도 보고 come out 하란 말이 아니라...).



소니의 플레이 스테이션 보다는 원래 닌텐도의 패미컴 빠돌이었지 나는...
(아련)




단순함과 '게임' 그 자체의 상징이었던 닌텐도의 아성을 무너뜨린게 소니의 플레이 스테이션.

시대가 변한 지금도 엄청나게 서로 까고 까이곤 한다.




우리와 함께 '게임' 을 하자!
-닌텐도

VS.

우리와 함께 '영화' 를 보자!
-소니




어릴적엔 패미컴만 죽어라 하다가 군에 들어간 뒤 GOP에서 소대장이 들고 온 본인의 플레이 스테이션 2 덕분에 맛만 몇 달 동안 보고 나와서 '내 언제고 반드시 플스를 사리라!' 했었지만 먹고 사느라 뭐... 

딱 한 번 내 지갑 사정에 걸맞는(?) 닌텐도DS를 구입한 적이 있긴 했다. 

2008년 즈음 한국을 강타했던 NDS의 가격이 한... 20여만원 쯤 했나?

여전했던 뉴슈퍼마리오 브라더스와 원피스 기어 스피릿 따위를 즐기던 나는 이내 필요 없어져서 중고로 팔았나 그랬다.



그 때 그 시절, 싸이월드에 업로드 한 걸 파헤쳐서 구해온 닌텐도 DS의 원피스 기어 스피릿 클리어 이미지.
(역시 뭐든 기록으로 남기면 다 추억이여!)


그리고 머리가 많이 커진 다음 구입한 소니의 플레이 스테이션 4.




정확히는 두 번 구입했다(한 번은 슬림, 또 한 번은 프로).

소니로 시작된 '영화같은 게임' 은 장점도 많은 반면 단점도 많았다. 기본적으로 블루레이 디스크에 담겨있는 타이틀의 볼륨과 현저하게 한계치까지 끌어올린 그래픽, 그리고 영화가 메인이고 게임이 부가요소적인 환상적인 플레이 경험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시네마틱 콘솔 게임 시장의 선봉자가 될 것이다(2018년 얼른 와♥︎).

그에 반해 닌텐도는 '게임' 그 자체에 중점을 둬서, 소니나 마이크로 소프트가 자랑하는 시네마틱 게임들에 반하는, 캐쥬얼한 게임에만 거의 몰빵하듯 살아왔다. 마치 '원래 게임이라는 건 이런거야!' 라고 하는 듯. 

2D를 과감하게 벗어던졌던 닌텐도 64부터 나름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충격파를 안겨줬던 닌텐도 위. 그리고 마지막 콘솔 작(?) 이었던 닌텐도 위 유 까지. 그야말로 소니가 승승장구하고 마이크로 소프트가 엑스박스 시리즈로 기본타는 하고 있을 때 닌텐도는 점차 사향길로 접어드는 듯 했다.
(닌텐도 위는 그렇다 쳐도 위 유의 광고는 본적도 없네 그려)


마이크로 소프트 디스 아녀♥︎



그렇게 절치부심(?) 끝에 완성한 닌텐도 스위치가 2017년 3월 발매하기에 이른다.


닌텐도의 구원투수 등판!



'휴대용 게임기지만 거치형 가정용 게임기 이다!' 라고 콘솔 게임의 또 다른 세계를 연 닌텐도.


하지만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열심히 자신들의 성을 쌓아갈 때 헛발질만 몇 년동안 한 터라, 닌텐도의 고질적인 소프트웨어의 부재는 닌텐도 스위치에서도 똑같다.









시대는 바뀌어만 가는데 
언제까지 마리오로만 먹고 살 건가, 자네?




닌텐도를 기피하는 게이머들은 조금 아동틱한 타이틀과 수시로 바뀌는 메인 콘솔에 불만이 많을거다. 거의 시리즈물로 계속 승승장구하고 있는 플레이 스테이션과 엑스박스는 이제 어떤 반열 같은 것에 올라서, 똥을 싸질러놔도 게이머들이 박수를 쳐줄 듯. 물론 소니나 마이크로 소프트의 타이틀을 닌텐도 콘솔에 이식한 경우도 많지만 그거야 닌텐도가 직접 제작하지 않은 게임들이니 그렇고.


아무튼 나에게 닌텐도는 위가 등장하면서 부터 아웃오브안중이 되었지만 이번 스위치는 좀 달랐다. '휴대용 게임기' 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서 밖에서 주로 플레이 할 일은 없겠다만 TV에 연결해 콘솔 처럼 즐길 수도 있고 휴대용으로 손 안에서 만질 수도 있는 스위치의 독특함에 약간 끌려서 구입해본 닌텐도 스위치다.








살꺼면 그냥 두개 다 사라.



소니의 플레이 스테이션 4와 닌텐도 스위치를 굳이 비교하는 거 자체가 소모적이고 쓸데없는 일이긴 하다. 다 각자의 스타일이 있고 플레이 방식이 약간 다르고 타이틀의 차이가 있을 뿐(덤으로 마이크로 소프트의 엑스박스 시리즈는 나에게 소니와 별반 다를 거 없는 콘솔쯤 된다).

소니가 "SONY ONLY" 라는 독점 타이틀을 지니고 있다면 닌텐도는 마리오와 젤다 같은, 역시 본인들의 기기에 독점으로 발매하는 게임들이 존재한다. 소니가 간판으로 내세우는 캐릭터나 타이틀 없이도 게이머들이 믿고 구매하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면 닌텐도는 '마리오나 젤다를 플레이 하려면 우리껄 사!' 하는 식(따지고 보면 소니도 그렇다만).

그러니까 이 차이는 가성비나 콘솔 차이를 떠나서 메인 히트상품을 인질로 잡고 콘솔이나 휴대용 게임기기를 판매하는 느낌이다. 소니는 매 해 레전드 같은 게임들을 만들어내고 리마스터드를 한다. 하지만 닌텐도는 시리즈와 구성만 살짝씩 바꿀 뿐, 새 콘솔-새휴대용 게임기를 발매하면서 마리오나 젤다의 새로운 버젼을 발매한다.

이번 슈퍼마리오 오디세이나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는 거짓말처럼 닌텐도 스위치의 발매 속도와 거의 비슷하게 판매되었다(2017년 12월 12일 닌텐도 스위치의 전세계 판매량은 1,000만대!). 전세계 게이머들이 참가하는 'GOTY(Game Of The Year) 2017' 에서도 집안 싸움이 되어버린 슈퍼 마리오와 젤다의 전설이 서로 물고 뜯고 하는 중. 그만큼 죽어가던 닌텐도에 활력을 불어넣은 닌텐도 스위치이니 






안 해볼 수 없잖아?!




얼마나 잘 만들었길래 광고도 본 적 없는 닌텐도 위 유 의 판매실적을 뛰어넘었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일본과 월드 와이드 판매는 2017년 3월 경이었고 한국엔 유독 늦게 발매돼서, 2017년 12월 1일에 정식 발매가 되었다.
닌텐도가 우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 기기 내의 언어는 한국어가 없었다.
(다행히 타이틀은 한국어 발매를 속속 하는 중)





닌텐도 스위치 후기


닌텐도 스위치 개봉기



굉장히 조잡한 구성이다.



콘솔의 주변기기들이 너무나 많고 기본으로 제공되는 부가적인 시스템들도 약간 복잡했다. 게다가 나는 당연히 휴대기기 따로 TV연결용 콘솔 따로 존재하는 줄 알았던 닌텐도 스위치여서 제품을 뜯고나서 휴대기기 하나 밖에 없어, 조금 당황했었다.




알고보니 그냥 닌텐도 스위치 독에 휴대기기를 끼워넣고 TV랑 연결하는 구조였음.


구성품들을 계속 살펴보자.



게임기를 거치시켜, TV에 연결할 수 있게 만든 독.


뒷면의 뚜껑(?) 을 열면 요딴 라인을 꽂을 수 있는 파츠들이 등장한다.

당연히 HDMI를 지원하고 일반적으로 컴퓨터 모니터로 사용할 사람들을 배려(?)한 USB 코너도 따로 있다.


무슨 옛날 자동차 네비게이션 처럼 생긴 닌텐도 스위치 본체.



화면이 대폭 넓어진 건 좋은데 조이컨을 연결하면 양 옆으로 꽤 크다.
(아직 닌텐도 스위치를 밖에서 플레이하는 사람은 본적이 없다)


그리고 '네온' 색상을 구입하면 딸려오는 닌텐도 스위치의 조이컨.

참신은 하지만 고질적인 문제 덩어리였던 닌텐도 위의 위모컨에 비하면 깔끔하게 떨어진 디자인과 아주 작은 크기로 닌텐도 스위치의 핵심기술이자 또 다른 새로운 조이패드를 완성시킨 닌텐도의 역작쯤으로 보인다.

이미 소니와 마이크로 소프트의 패드에 익숙해진 유저들을 위해(?) 두 조이컨을 지지할 수 있는 그립도 하나 무료로 준다.


요게 또 한 방을 한다. 이미 플스4의 듀얼쇼크4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내 손맛을 잘 달래주는 닌텐도 스위치 조이컨 그립♥︎

TV에 연결하지 않고 일반 거치대에 본체를 놓고 플레이를 할 때도 요긴하게 쓰인다.



그리고 나머지 라인들.

왼쪽부터 HDMI, 전원 어댑터, 조이컨 스트랩.


닌텐도 위는 획기적이었지만 나로선 좀 구린 디자인과 위모컨이었는데 이번엔 정말 제대로 잘 나온 듯.

반가워 닌텐도♥︎







아래는 이번 닌텐도 스위치를 구입할 때 소셜 마켓에서 기획 구성품으로 끼워판 액세서리들이다.



보시는 바와 같이 자질구레한 것들이 많지만 딱 쓸모가 있는 애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우선 팩 케이스.

닌텐도 스위치의 공식 타이틀이 아직 스무개도 나오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팩 케이스의 빈자리는 차고 넘친다.



조이컨 실리콘 커버.

플스4도 구입했을 때 받은 듀얼쇼크4용 실리콘을 조이패드에 씌웠다 바로 빼가지고 플레이중이라 얘도 잘 안 쓸 듯.


강화필름 2개.

액정에 붙이기 참 쉽다. 예전 닌텐도 DS처럼 물렁한 필름이 아니라 유리로 된 강화필름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붙일 수 있다.

말이 나온 김에 한 번 붙여보자.



스위치의 액정 하단의 홈과 똑같이 깎여있기 때문에 그곳만 잘 맞추면 알아서 잘 붙는다.
(붙이기 전 액정 먼지 제거는 필수!)


참 쉽죠?



닌텐도 스위치 파우치.

파우치 내에도 타이틀을 끼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주변기기들을 담을 수 있는 공간들도 있어서 좋은 듯.
(밖에까지 가지고 나가서 플레이 할 일은 아마 없겠다만)


주문했던 조이컨 휠 대신 조이컨 그립이 왔다.

2인 대전할 때 조이컨을 나눠서 사용하는 겅가?
(관심없음)

교환 요청해야할 듯.


닌텐도 스위치 거치대.

이름없는 중국산 거치대지만 박스를 열고 게임을 잠시 시연하는 동안 꽤 쏠쏠하게 사용했다.

마음에 듦.



마지막으로 USB 케이블.

굳이 필요는 없는 터라 패키지에 껴있지 않았다면 굳이 따로 구입하진 않았을 듯.







이제 닌텐도 스위치와 함께 구입한 타이틀들을 보자.



마리오카트 8 디럭스,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일단 발매 전부터 가장 해보고 싶었던 슈마오를 구입했다(사실 패키지는 마리오카트8 디럭스였음).

마리오를 데리고 '모자액션' 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낸 닌텐도는 온갖 걸로 다 변신할 수 있는 마리오와 전세계 곳곳을 누비는 배경을 가지고 또 하나의 새로운 슈퍼 마리오를 탄생시켰다.



마리오 카트는 뭐 기본빵은 하는 게임이니까 애교로 사줆.







타이틀을 감싸고 있는 케이스에 비해 굉장히 창렬한 팩 구성이지만 닌텐도의 기술력이 집약된 느낌이라 조금 경이롭다.



추후에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가 한국어로 정식 출시되면 일단 요 세 개만 줄창 플레이할 듯.






이제 구동을 해보자.



닌텐도 스위치는 기본적으로 휴대용 게임기 느낌이 나기 때문에 닌텐도DS 나 PSP vita의 버젼업 느낌같았다.

그레이 말고 네온으로 사길 참 잘했지-★


왜 한국어 지원은 안해주나요 닌텐도 새끼들아...




기본적으로 와이파이로 인터넷을 연결하는 구성은 좋다.

플스4는 일단 랜 케이블이 있어야 온라인을 이용할 수 있음.
(너희도 어서 와이파이 지원 하렴)


스크린도 터치식이라 편하다.


조이컨은 뒷면에 탈-착 버튼이 숨어있음.



한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닌텐도.



닌텐도 회장님이 혐한을 하는지 한국어 지원도 안되고 닌텐도 어카운트로 등록시 국가를 '한국' 으로 해놓으면 등록 자체가 안된다.
(뭐여 ㅅㅂ...)


그래서 닌텐도 어카운트에 계정 가입하고 국가를 '미국' 이나 '일본' 으로 해줘야핢.



뭐야 닌텐도 너네.. 요즘같은 시대에..




윗부분이 짤막하게 숨어있는 귀여운(?) 닌텐도 스위치의 타이틀 팩(사실 다 들어감).


플스4 처럼 소유하고 있는 게임들을 목록형으로 볼 수 있는 메인 코너(HOME 버튼)도 준비되어 있다.



쿠파에게 몇 십년 동안 피치공주를 납치당하기만 하는 배관공 마리오.


이번엔 트레이드 마크인 모자도 빼앗기고 찢기기 까지 한다.




이윽고 새로 영입(?) 하는 모자, 캐피.


루이지나 쿠파의 자식들도 궁금한 건 나뿐?
(슈퍼 마리오 3 세대...)



닌텐도 스위치를 TV에 연결해 보자.


휴대용 게임기는 성미에 안 맞으니 얼른 HDMI로 TV에 닌텐도 스위치를 연결해 보자.



PS4 에 꽂혀있던 HDMI 잭을 꽂. 꽂.

화질은 생각보다 괜찮다.

닌텐도 스위치 슈퍼마리오 오디세이



마지막으로 플레이 했던(?) 마리오 시리즈가 닌텐도 DS 의 뉴슈마 이전엔 PC 에뮬로 돌렸던 닌텐도 64의 슈퍼 마리오 64여서 나에겐 2D나 3D의 마리오나 플레이 하는데 크게 지장이 없다.


그리고 마리오 카트8 디럭스.


온라인 대전에 후한 점수를!


닌텐도 스위치 마리오카트 8 디럭스



첫 레이싱 부터 1등 ㅋ_ㅋ


마리오카트는 뉴슈마처럼 꽤 오랜만에 하는데 세월이 참 빠르다. 기술력도 빠르고.




무엇보다 이번 마리오카트 8 디럭스는 배경음악이 참 좋음.



레이싱이 끝나고 경기 다시보기 할 때 앞-뒤로 되감기 / 슬로우 모션 꿀잼♥︎






전체적인 평가.



좋다.

당신이 마리오의 팬이라면 꼭 사라.

닌텐도를 싫어하는 소니나 마이크로 소프트의 팬이라도 사서 한 번 해봐라.


닌텐도DS 시리즈가 생각나는 휴대용 버젼의 닌텐도 스위치는 일반 플스4나 엑스박스 엑스원 보다 가볍다. 게임 자체도 라이트하고 캐쥬얼 하지만 전체적으로 부담이 없는 느낌이랄까.

영화같은 게임들에 질린 사람들에게 권할만한 닌텐도 스위치였다.

물론 고질적인 타이틀의 부재, 장점이자 단점인 '가벼움', '캐쥬얼함' 은 닌텐도가 영원히 넘어야 할 숙제지만.
(이미 요딴 단점들을 장점으로 몇 십년째 밀고 나가고 있긴 하다)



만족♥︎















택배에 관하여...


이 닌텐도 스위치를 티몬에서 2017년 12월 20일 구입했다. 같은 날 알라딘에서 함께 구입한 음반들과 책들도 닌텐도 스위치와 함께 CJ대한통운으로 발송될 예정이었다. 게다가 알라딘은 '재고가 확보되면 익일 배송' 을 책임지는 온라인 서점이라서 같은 날, 늦어도 금요일 쯤엔 두 제품들을 모두 받을 수 있겠거니 했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이라서 알라딘은 목요일 저녁에 배송을 보냈고 티몬도 역시 목요일 오후에 배송을 넘겼다. 금요일 쯤엔 당연히 받을 줄 알았는데 택배기사님께 연락을 드려보니 물량이 많아서 금요일에 물건들이 우리지역 배송 센터로 넘어오긴 했지만 '익일 배송' 으로 넘어갔다고 한다. 땜빵으로 밤 늦게까지 뛰시던 택배 대리 기사님께서도 물량이 너무 많아, 다음주에 배송될 거라고 하신게 12월 22일 토요일 이었다. 하는 수 없이 리뷰도 미뤄지겠구나 했는데 웬걸?! 크리스마스 당일(오늘)에 배송을 해주셨다.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느낌?!

















..은 개뿔. 내 돈주고 내가 샀구만.




뭐 어쨌든 휴일도 잊으시고 배송해 주신 CJ대한통운 땜빵 기사님께는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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